2
부산메디클럽

[도청도설] 맨얼굴을 보여줘

  • 강필희 기자 flute@kookje.co.kr
  •  |   입력 : 2022-12-22 19:14:14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이모션’(emotion)과 ‘아이콘’(icon)의 합성어인 이모티콘은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를 보낼 때 글자가 아닌 그림이나 기호로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이모티콘에도 동서양 문화 차이가 있다. 한국이나 일본에선 웃음(^.^)이나 슬픔(ㅠㅠ)을 눈 모양으로 표시한다. 입은 없거나, 있어도 단순하다. 그러나 영어권에서는 기쁨(:-)) 슬픔(:-() 놀람(< O)처럼 눈매보다 입을 강조한다. 동양인에게 감정은 눈의 표정이고 서양인에겐 입인 것이다. 서양인은 공공장소에서 입을 마스크로 가리는 행위를 잠재적 범죄자로 인식한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감염 확산으로 사람이 죽어나가는데도 미국 영국 유럽 등에서는 마스크를 거부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던 이유다.

마스크에 대한 문화 격차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년 새 마스크를 썼을 때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연구가 일본 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에서까지 나온다. 국적에 관계없이 하관을 가려야 아름답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진화학적 관점에서 사람은 상대 외모가 자신의 생존에 유리하게 작용할 때 호감을 느끼는 데, 코로나 팬데믹 이후 마스크가 안전이나 건강과 동일시된 영향도 있다는 해석이 흥미롭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곧 해제될 전망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3일 실내 마스크 조정안을 발표한다. 그간 당정 논의와 전문가 공청회 등에서 제시된 의견을 종합하면 일부 위험성이 큰 복지시설 의료기관 약국 등을 제외하고는 모두 마스크 착용 권고로 바꾸는 방식이 유력하다. 나머지도 방역 상황에 따라 완전히 해제될 가능성이 있다. 빠르면 내년 1월 중순부터다. 마스크 때문에 불편함을 호소해온 사람들은 “시원하다”는 반응인 반면, 마스크로 외모 콤플렉스를 가려왔던 일명 ‘마기꾼(마스크 사기꾼)’들이나 화장을 싫어했던 ‘프로 귀찮러’들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한동안 한산했던 백화점 화장품 코너가 립스틱이나 색조화장품을 사려는 고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룬다는 소식이 들린다.

코로나19 사태 절정기를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으로 보낸 아이들은 학교에서 친구 얼굴을 직접 본 적이 거의 없다. 직장생활을 방금 시작한 새내기 사원과 기존 직원 사이도 마찬가지다. 반쯤 가린 모습에 익숙해져 바깥에서 민낯으로 마주치면 서로 모르고 지나가거나 힘겹게 알아보고도 어색해하기 일쑤였다. 마스크를 벗은 맨얼굴에 실망을 하든 깜짝 놀라든, 원래는 너무나 당연했던 마주함의 시간이 점점 다가온다.

강필희 논설위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거제 2000번 버스 개통 이후 9년 만에 요금 첫 인상
  2. 2[카드뉴스]먹어도 살 빠지는 '뇌 스위치' 발견
  3. 3올해 로또복권 절반 수도권서 구매…8월까지 1조8000억
  4. 4이탈리아어과 교수가 부산을 사랑하는 법?…"세계박람회 유치 기원해요"
  5. 5명절 때 더 심해지는 층간소음 갈등… 작년 추석 연휴 3일간 339건 경찰 신고
  6. 6식지 않는 위스키 인기…올해 1~8월 韓 수입량 40% 급증
  7. 7교통신호 체계 현장사정에 맞게 탄력적 운영 어떨까
  8. 8'부산 돌려차기' 男 보복 협박 혐의로 송치
  9. 9양산시립미술관, 1700억 투입 양산시 문화예술의전당 사업 발목 잡나
  10. 10서울~부산 7시간 20분…추석 귀성길 고속도로 정체 극심
  1. 1단식과 검찰로 보낸 이재명의 시간
  2. 2이재명, 尹에 '민생영수회담' 제안, 與 "뜬금없어, 대표회담부터"
  3. 3尹, 원폭피해 동포들과 오찬 "한일관계 미래지향적 발전시킬 것 "
  4. 4[종합]이재명, 尹 대통령에 '민생영수회담 제안'... 여 "뜬금포"에 야 "전제군주" 반박
  5. 5민주당 원내수석에 박주민 의원 선임
  6. 6추석 앞 윤 대통령 지지율 36.0%로 1.8%p↓…국민의힘 36.2% 민주 47.6%
  7. 7이재명 추석 인사 “무능한 정권에 맞서 국민 삶 구하겠다”
  8. 8연휴 첫날 인천공항 찾은 윤 대통령, "수출 수입 더 늘려야"
  9. 9구속 피한 이재명…여야 ‘검찰 책임론’ 두고 극한대치
  10. 10한미일 북핵수석대표, 北핵무력 헌법화에 "강력 규탄"
  1. 1올해 로또복권 절반 수도권서 구매…8월까지 1조8000억
  2. 2명절 때 더 심해지는 층간소음 갈등… 작년 추석 연휴 3일간 339건 경찰 신고
  3. 3식지 않는 위스키 인기…올해 1~8월 韓 수입량 40% 급증
  4. 4한국, 세계국채지수 편입 또 무산…정부 "제도 개선할 것"
  5. 5산업부 "IEA 회원국과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 공조 강화"
  6. 6고금리에 빚 못갚는 청년…'신용불량' 된 20·30대 23만명
  7. 7부산형 급행철도(BuTX) 이어 가덕철도망도 속도전
  8. 8주가지수- 2023년 9월 27일
  9. 9주인 못 찾은 복권 당첨금 436억…‘대박의 꿈’이 날아갔다
  10. 10‘악성 임대인’ 334명, 보증금 1조6533억 원 ‘꿀꺽’
  1. 1부산~거제 2000번 버스 개통 이후 9년 만에 요금 첫 인상
  2. 2[카드뉴스]먹어도 살 빠지는 '뇌 스위치' 발견
  3. 3'부산 돌려차기' 男 보복 협박 혐의로 송치
  4. 4양산시립미술관, 1700억 투입 양산시 문화예술의전당 사업 발목 잡나
  5. 5서울~부산 7시간 20분…추석 귀성길 고속도로 정체 극심
  6. 6[60초 뉴스]추석 명절동안 전통시장에 무료 주차하세요
  7. 729일 아침까지 내륙 짙은 안개... 귀성길 교통안전 유의
  8. 85년간 과대포장으로 5억5000만원 과태료
  9. 9"길에서 두번째 명절"... 서울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차례
  10. 10알짜직장 적은 부산, 임금도 노동시간도 바닥권
  1. 1부산의 금빛 여검객 윤지수, 부상 안고 2관왕 찌른다
  2. 2추석연휴 첫날 金 쏟아지나…김우민 자유형 800m·황선우 계영 400m 출전
  3. 3세계 최강 어벤저스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팀, 중국 여유 있게 제치고 우승
  4. 4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여자 플뢰레, 단체전 은메달 확보
  5. 55년 전 한팀이었는데…보름달과 함께 AG여자농구 남북 맞대결
  6. 6한가위 연휴 풍성한 금맥캐기…태극전사를 응원합니다
  7. 7‘요트 전설’ 하지민 아쉽게 4연패 무산
  8. 8행운의 대진표 여자 셔틀콕 금 청신호
  9. 9NC 손아섭, KBO 역대 2번째 통산 2400안타!
  10. 10북한, 사격 여자 러닝타깃 단체전서 대회 첫 금메달
우리은행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싱가포르다움’을 위한 그들의 선택
우리는 제1부두를 맘대로 할 자격이 없다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과학자들의 소통방식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기고 [전체보기]
대통령의 ‘서울·부산 2개 성장 축’ 실현되려면
안전한 세상에서 아동은 꿈을 펼칠 수 있습니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교권회복 시킨다더니…교육부, 교사 집단연가에 으름장
‘고삐 풀린’ 부산 분양가 괜찮나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꼰대세상
파격적 세대교체를 소망한다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달’ 대신 ‘손가락’만 보세요
세계는 지금, 반도체 전쟁 중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양말 뒤집어 신기
‘학생의 날’이 있다면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자연과 인간을 잇는 원초적 매개체
무대 밖으로 뛰쳐나온 예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PK는 목마르다
이젠 팬이 원하는 감독을 보고 싶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3위가 목표인 대회
부산형 급행철도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명란과 옹기
시즈오카의 녹차 젤라또
사설 [전체보기]
이재명 영장 기각…여야는 사과하고 정치하라
부산 영도에 들어설 도시재생 거점 기대한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명절 때 나눌 치매 예방 이야기
역사 전쟁과 자유론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실손의료보험 청구간소화와 의료민영화
간호법 제정안과 지역사회 보건의료
이해인 수녀 '기도의 창가에서' [전체보기]
해인의 서랍에서
친구에게 추천하는 두 권의 책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독일을 보면서 곱씹어보는 교훈
골짜기 세대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불편한 제의
사적 공간의 미학
장병윤의 대안 모색 [전체보기]
야만의 과학
밥의 길, 쌀의 미래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베로나 아레나 오페라 페스티벌
글로컬대학 30, 성공은 총장 리더십에 달렸다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잼버리 파행을 부산엑스포 전화위복으로!
민주당이 ‘노무현 정신’을 되살리려면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화해의 와인
와인, 스토리텔링
특별기고 [전체보기]
수산업 몰락 재촉하는 후쿠시마 방사능 선동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가 비과학적인 이유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12음기법
바이로이트 음악축제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화가 장욱진이 온다
황창배의 ‘곡고댁(哭高宅)’
CEO 칼럼 [전체보기]
세계박람회와 벡스코 제3전시장
우리가 몰랐던 지역의 잠재력과 성장성
  • 맘 편한 부산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