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최태호 부산가톨릭대 와인전문가과정 책임교수

  • 최태호 부산가톨릭대 와인전문가과정 책임교수
  •  |   입력 : 2023-01-15 19:56:39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바람이 무심히 내 곁을 스쳐 지나간다. 내 마음에 작은 인연 지나간 듯 아프다. 허물을 벗고 자라는 갑각류처럼 사람도 성장하는 순간이 가장 상처받고 약해지는 시기다. 스치기만 해도 상처받을 것 같은 힘든 순간이지만 기다림의 미학, 참고 견디며 우리는 성장할 수 있다.
2015년 포르투갈 ‘빌라 노바 드 가이아’에서 개최된 와인품평회에서 테이스팅하는 심사위원들.
미국 남캘리포니아대학의 교육학 교수 레오 부스칼리아는 1982, 1983년도 미국 베스트셀러 1위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에서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자신의 욕구를 잊지 않는 사람이라고 했다. 관계에서의 사랑도 중요하지만 더 원천적인 자기 욕구에 대한 관심이 사랑의 출발점이 된다는 것이다. 육체적인 편안함과 만족만을 위해 평생 허비하는 삶이 아니라 알아줬으면, 성공했으면, 재미있게 인생을 즐겼으면, 살아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지 알고 싶은 욕구. 표면적인 욕구가 아니라 더 심층적인 욕구를 강조했다.

누군가에게 활기를 주려면 내가 먼저 활기차야 한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우승을 이루어낸 아르헨티나의 메시는 경기 전 동료들에게 우리가 왜 여기에 있는지, 우리가 무엇을 위해 뛰어야 하는지를 강조했다. “지금 이 순간을 위해 포기한 모든 것들을 생각해. 우연이란 존재하지 않아. 모든 것은 우리에게 달렸어.”

와인 테이스팅은 색깔 향 맛 순으로 와인을 즐기고 와인 속에 숨겨진 정보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자신만의 감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느낌을 즐기고 표현해야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이미 아는 정보를 바탕으로 지식으로만 와인을 마시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자신이 아는 것이 전부라 믿고 만족한다. 잘 알려진 브랜드의 명성만으로 그 와인을 평가하고, 다른 전문가가 써놓은 테이스팅 노트에 맞춰 나의 감각을 맞춰가는 오류를 범하는 경우도 많다.

사업이 장사와 다른 것은 지속해서 기억하는 관계를 만드는지 아닌지의 문제다. 목표를 세워 방향성을 정하고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살펴야 한다. 와인 역시 일회적으로 마시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눈으로 감상하고 충분히 향을 즐기고 난 후 맛을 음미하는 것뿐만 아니라 일상 속 나만의 기억과 경험으로 와인의 느낌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 마시는 와인에 대한 나만의 가치, 내가 만드는 가치가 필요하다.

본질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우리의 감각은 한계가 있고 개인적 문화적 경험과 언어, 우리가 진실이라 믿는 모든 정보가 제한돼 있다. 하지만 마음속 계획을 바꾸고 그렇게 되도록 마음먹는다면 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 있다. 16강전에 올라가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기다리고 찾아온 한 번의 찬스를 살린 한국 축구처럼.

자연과학의 개념에서 보면 복잡해 보이는 문제도 언제나 그 본질에는 단순함이 내재돼 있다. 결과를 바꾸려면 원인을 제거하면 된다. 개인 삶도 마찬가지다. 계획을 세우고 최선을 다한 후의 실패는 성공으로 이끌 힘이 있다.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게 성공이며 실패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역경은 좋은 날개를 만들어준다. 모리셔스섬의 도도새처럼 편안한 삶에 안주하면 언젠가는 천적에 의해서 멸종될 수 있다. 물감을 아끼면 그림을 그릴 수 없는 것처럼 꿈을 아끼면 성공을 그릴 수 없다.

나를 좋아하고 나의 진가를 알아주는 사람에게만 진심을 다하고 최선을 다하자. 이제 더 이상 감정과 시간을 소모할 수는 없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근교산&그너머] <1485> 경북 영주 ‘무섬길’
  2. 2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3. 3“북항돔 공모사업 목숨 걸고…” 전재수 시장 완수 의지 밝혀(종합)
  4. 4부산불꽃축제 숙박비 2배가 기본…여전한 ‘바가지’(종합)
  5. 5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6. 6尹 선거법 2심도 ‘당선 무효형’…형 확정 땐 국힘 397억원 반환(종합)
  7. 7태종대 명물 다누비 사라지나…市, 대체 운송수단 검토
  8. 8조선의 궁인데…이름도 옷도 서양식 K-사극, 판타지 세계관 확장 통할까
  9. 9비스텝 원장 6개월 공석 될 판…내년 사업 어쩌나
  10. 10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1. 1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2. 2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3. 3부울경 全 국회의원 회생촉구 서명…노동청, 지광 출석 요구
  4. 4“왜 사회적 지탄 대상 되려하나” 김대식, 지광에 회생 동의 촉구
  5. 5與 ‘조작기소특검법’ 5일 처리 추진…국힘 “모든 안건 필버”(종합)
  6. 6국힘 “미래기금, 총선용 사금고” 민주 “세수 변동 대비 안전장치”
  7. 7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8. 8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9. 91호기 명단 유출 파일 'MOFA(외교부) 형식, 유출 경위 파악에 주력
  10. 10국회의원 치적 ‘또’ 홍보한 김형찬 전 강서구청장 기소
  1. 1비스텝 원장 6개월 공석 될 판…내년 사업 어쩌나
  2. 2철새도래지서 즐기는 하이엔드 커피
  3. 310월 세계 선박 발주량 반토막…韓 점유율은 22% ‘존재감’
  4. 4쿠팡 Inc 올해 누적적자 2조 육박 ‘역대 최대’(종합)
  5. 5벡스코 ‘26분 정전’ 원인은 합선…노후 전력설비 개선 추진
  6. 6美 의회 장악 민주, AI 규제하나…韓 반도체 업계 촉각
  7. 7대양전기공업 배당성향 30%로…주주가치 제고
  8. 830대그룹 美 계열사 10년새 232% 급증
  9. 9고속철도 통합 이후 하루 32만 명 탑승… 전년 동기보다 12.6% ↑
  10. 10“극지연구 데이터 사업화, 기업 신성장 동력으로”
  1. 1“북항돔 공모사업 목숨 걸고…” 전재수 시장 완수 의지 밝혀(종합)
  2. 2부산불꽃축제 숙박비 2배가 기본…여전한 ‘바가지’(종합)
  3. 3尹 선거법 2심도 ‘당선 무효형’…형 확정 땐 국힘 397억원 반환(종합)
  4. 4태종대 명물 다누비 사라지나…市, 대체 운송수단 검토
  5. 5“양산 충렬사·현충시설 관리인, 10년 연속 특정인 선발 특혜”
  6. 6기장 리조트 참사 시공사 대표 중형 구형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5일
  8. 8“제조업 AI 전환 적극적 추진…‘부산의 심장’ 활력 되찾겠다”
  9. 9폭염에 냉방 꺼 ‘갑질 논란’ 기업, 불법 하도급 의혹 추가
  10. 10전남광주 순천대·경북 경국대 ‘지역의대’ 신설
  1. 1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2. 2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3. 3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4. 4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5. 5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6. 6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7. 7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8. 8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9. 9[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10. 10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우리은행
주민자치 모범현장 가다
‘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코뿔소 없음과 진공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국제칼럼 [전체보기]
국조 대상은 조희대가 아니라 증시 참사다
개·고양이 학대는 이제 그만
기고 [전체보기]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세레나데, 다정한 위로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선출 권력 통제
등골 프로텍터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왜 제대로 비워지지 않는지 살펴야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건강 불평등 해소한다더니…취약지역 외면한 의료버스
AI 악용 부정행위, 수능 공정성 지킬 대책 시급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낯설고도 궁금했던 부산과의 첫 만남
일상으로의 초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십시일반(十匙一飯), 나눔이 만드는 연말의 온도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