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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도설] 건강한 생활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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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21년 건강검진통계’ 중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다. 검진 수검자 1700만 명 중 21.3%가 대사증후군에 속한다는 내용이다. 대사증후군은 한 개인이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 복부비만 같은 여러 위험요인을 3개 이상 한꺼번에 가진 상태를 의미한다. 그런 위험요인을 1개 이상 지닌 수검자도 10명 중 6.9명 꼴이었다. 이들 질환의 공통 요소는 모두 생활습관병이란 점이다.

과거에는 성인병이란 말이 쓰였다. 1950년대 일본에서 비롯된 것으로, 40대 연령부터 발병이 크게 늘어나는 질환이란 뜻이다. 그러나 성인병은 흡연 과음 운동부족 등 잘못된 생활습관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일본은 1996년 그 용어를 폐기하고 생활습관병으로 대체했다. 세대 한정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젊은층에게도 경각심을 주려는 의도가 담겼다. 우리나라는 2003년 대한내과학회에서 생활습관병으로 이름을 바꿨다.

생활습관과 인간 수명의 상관관계를 얘기할 때 약방의 감초처럼 인용되는 것은 미국 의학자 ‘브레슬로’와 ‘벨록’의 연구논문이다. 1973년 두 의학자는 45세 남성 기준으로 바람직한 생활습관 6~7가지를 잘 지키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평균수명이 11년 늘어난다고 발표해 화제를 낳았다. 더 흥미로운 점은 그 생활습관이 너무나 평범하다는 사실이었다. 그것은 하루 7~8시간의 충분한 수면, 매일 아침식사, 정상 체중 유지, 규칙적인 운동, 절주 또는 금주, 금연, 간식하지 않기 등이다.

얼마 전 노르웨이 암등록본부팀이 내놓은 연구결과가 새삼 관심을 모은다. 29만5800여 명의 조사자료를 대상으로 ‘건강 생활습관지수’를 매겨 분석해 보니, 점수가 1점 오를 때마다 대장암 위험이 3%씩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점수가 높았다가 나중에 낮게 떨어진 사람은 높은 점수를 유지한 경우보다 대장암 위험이 34% 높았다. 결국, 생활습관의 바람직한 변화가 대장암 발생 위험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다.

의료 발달에 따라 평균수명도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아프지 않고 오래 사는 건강수명과 웰에이징(Well-aging)이다. 대사증후군이나 대장암을 비롯한 각종 질환의 대다수는 잘못된 생활습관을 교정함으로써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 새해 초에는 이런저런 결심과 계획을 하게 된다. 하지만 건강을 위한 설계는 어떤 특별하고 새로운 것보다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핵심 요소이지 싶다.

구시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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