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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부산 운봉초교에서 찾은 통학로 안전 해법

관계기관 협업해 5개월만에 정비, 초등 27%가 여전히 보차도 미분리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3-01-31 19:13:33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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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교육청을 비롯한 관할구청 경찰서 등 관계기관의 협업으로 해운대구 운봉초등학교 일대 보차혼용도로 정비사업이 5개월 만에 끝났다. 보차혼용도로는 운봉초 통학로이자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이지만, 차도와 보도가 구분되지 않아 상습 불법주정차가 빈번해 교통사고 위험이 큰 곳이었다. 해운대구는 옹벽 위쪽에 보행용 덱 계단을 설치해 보행로를 확보할 계획이었으나 운봉초 학부모가 평지에 보차로를 구분해달라고 요청했다. 정비 후에도 학생들이 경사진 계단으로 둘러 통학하기 보다는 기존 보차혼용도로를 이용할 것으로 우려됐기 때문이다. 통학로 안전을 위해 시교육청, 해운대구청, 해운대경찰서, 부산시, 부산지방우정청이 여러 차례 회의를 하며 힘을 모았다. 보도와 차도를 분리하려면 구조상 반송2동 우체국 담장을 허물어야 하는데 우정청이 이에 적극 협조했고 해운대경찰서는 주민동의를 받아 기존 쌍방통행길을 일방통행길로 변경했다. 부산시는 담장 경계 부지매입에 필요한 예산을 특별조정교부금으로 사용할 수 있게 지원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이 컨트롤타워를 맡아 관계 기관의 협력으로 위태롭던 초등학교 통학로를 5개월만에 개선한 것이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부산지역 전체 304개 초등학교 중 27%(80개교) 통행로가 보도와 차도가 분리되지 않거나 일부만 분리돼 있다. 전문가들은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사고발생시 가중처벌을 받는 민식이법이 2020년 3월 시행된 후에도 어린이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줄지 않은 주요 원인으로 보차혼용도로를 꼽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이 2017~2021년 국내 교통사고 사망자를 분석한 결과 전체 사망자 1만7312명 중 38%인 6575명이 보행자였다. 전체 보행 사망자 10명 중 7명이 보차혼용도로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했다. 폭이 좁고 가파른데다 보도가 없는 보차혼용도로를 스쿨존으로 지정한 곳이 많아 어린이들의 교통안전에 대한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학교 앞 스쿨존 교통안전 사고를 줄이려면 보차혼용도로를 일방통행로로 바꾸면서 보도를 설치하는 게 제일 좋은 해결책이다. 보차혼용도로 형태 스쿨존을 하루빨리 정비해야 하나 일부 주민 반발, 예산 부족 등으로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 청담동 보차혼용도로 형태 스쿨존에서 발생한 ‘스쿨존 음주운전사망사고’ 후 강남구청은 이 일대를 일방통행으로 지정해 보도를 만들고, 등하교 시간 차량 통행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사고 후 대책을 내놓으면서 강남구청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번 운봉초등학교 보차혼용도로 정비사업 사례를 보면 관계기관의 의지와 학부모의 노력으로 사고 위험이 높은 도로를 학생들이 안전하게 등하교할 수 있는 도로로 바꿀 수 있음이 확인됐다. 부산시교육청은 하윤수 교육감의 다짐처럼 안전한 통학로 조성을 위해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관계기관과 소통에 나서 ‘스쿨존 사고 제로’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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