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데스크시각] 가덕신공항이 그렇게 만만합니까

  •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  |   입력 : 2023-02-01 20:03:11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전광석화처럼 흘러가는 모양새다. 코로나 이전 연간 1700만 명이 이용하면서 도떼기 시장같았던 김해공항을 대체할 가덕신공항 건설 확정까지 부산이 20여 년 비포장길을 걸어왔다면, 대구는 지난해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에게 대구경북통합신공항(TK신공항)의 필요성을 언급한 홍준표 대구시장의 발언을 시발로, 고속도로를 달리는 양 거침없다.

윤 대통령 집권 이후 홍 시장의 TK신공항 거론이 잦다 싶더니 지난해 연말부터 본격화했다. TK신공항이 확정된 경북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 법률안이 지난해 12월 초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군위군은 오는 7월 1일부터 대구시에 편입된다. 그 즈음 홍 시장은 공공연히 국회에 계류 중인 TK신공항특별법 통과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급기야 지난달 27일 TK정치권은 정부와 여야 간담회에서 TK신공항, 광주군공항 이전 특별법을 2월 임시국회에서 한꺼번에 통과시키기로 합의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추경호 부총리 등 정부 핵심 인사도 함께였다. 주 원내대표는 “(TK신공항) 재원 마련은 기부 대 양여(대구공항을 매각해 건설비 마련)를 기본으로 하되 불가피하면 국고를 지원한다는 조항을 기획재정부가 반대하지 않고, 예비타당성조사(예타)도 면제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실상 기재부가 국비 지원, 예타 면제 등 파격적인 약속을 했고, 지역 현안 간담회에 이례적으로 부총리까지 참석해 힘을 실어줬다. 여기다 2년 전 가덕신공항특별법 심의 당시 ‘가덕신공항 7대 불가론 자료’를 내며 반대했던 국토부가 올해 업무계획에 TK신공항특별법 제정을 포함시킨 것도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한 격이다. 일련의 속도전에 일부 TK 언론은 특별법 제정이 9부 능선을 넘었다고 보고 있다.

대구가 특별법 통과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며 관문공항을 향해 질주하는 동안, 부산은 2년 전 특별법 통과 이후 지금까지 신기술 공법 논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형준 시장이 전 세계 유일의 ‘플로팅(물 위에 뜨는 부유식 구조물 위에 건물을 짓는 공법) 공항’을 제시한 이래 ‘맞네, 안 맞네’ 공방으로 시간만 흘려보냈다.

시와 국민의힘 부산의원들은 가덕신공항이 TK공항보다 행정절차가 앞서 있다는 등의 이유로 괜찮다고 하지만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육지에 들어설 TK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된다면 정부와 여당 핵심을 장악한 지역 인맥을 등에 업고 일사천리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지만, 가덕신공항은 아직 공법도 정하지 못했다. 국토부는3월 중 공법을 확정할 방침이지만 시가 공기단축 등의 최선책으로 제시한 ‘매립식+부유식(하이브리드)’ 공법을 채택한다는 보장도 없거니와, 그렇다고 애초 국토부가 전제로 한 매립식으로 결정나면 2030년 이전 개항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가 실패한다면 가덕신공항의 운명은 아득하기만 하다.

그간 별다른 대응을 않던 시와 지역 정치권은 상황이 심상치 않자 최근 부랴부랴 회동을 갖고 ‘가덕신공항건설공단법안’을 발의했지만 ‘뒷북’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한다. 부산 정치권과 시는 20여 년 영남권 공항 건설을 둘러싸고 두 지역의 갈등으로 엎어진 사례가 많아 지역 간 경쟁구도는 ‘긁어 부스럼’이라는 인식이 깊다. 지난달 30일 긴급 간담회에서도 가덕신공항의 조기 착공을 촉구했지만 TK신공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시의 논리대로라면, 지역간 경쟁하듯 비치면 수도권에 지방공항 무용론 빌미를 줘 피해를 보게 되는 건 TK신공항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니, 걸출한(?) 홍 시장과 여권 핵심 인사들의 든든한 지원사격으로 경쟁구도 정도는 대수롭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TK신공항 특별법안에는 가덕신공항을 넘어선 규모의 신공항을 2030년 개항하겠다며 남부권 관문공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가 윤 대통령 공약인 ‘2030년 이전 가덕신공항 개항’ 로드맵은 제대로 제시하지 않은 상황에서 노골적으로 TK신공항을 밀어주는 모습을 보니, 부산이 참 만만한가 싶다.

임은정 메가시티사회부 부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3. 3“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4. 4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5. 5‘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6. 6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7. 7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8. 8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9. 9[근교산&그너머] <1480> 창원 무학산 둘레길 2코스
  10. 10부산예술대학교 내년 2월 폐교…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재정난 원인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3. 3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4. 4‘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5. 5靑 정책실장에 하준경 수석, 지방시대위원장에 박정현
  6. 6이 대통령 "전작권 환수로 자주국방 마침표"
  7. 7李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43%…민주 35%·국힘 25%
  8. 8[속보]119센터가 이송병원 지정…‘응급실 뺑뺑이 방지법’ 국회 통과
  9. 9[속보] 이 대통령 “정치검찰 시대 막 내려…이제 경찰개혁이 주요 과제”
  10. 10[속보] 민주, "전두환 내란 아니다" 국힘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 제출
  1. 1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2. 2“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3. 3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4. 4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5. 5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6. 6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7. 7“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8. 8부산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 25% 첫 돌파…2050년엔 43%
  9. 9“부산테크노파크 원장에 심재운 후보자 적격”
  10. 10해운 대기업 부산 이전 효과 내려면…“산업 생태계 구축돼야”
  1. 1‘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2. 2부산예술대학교 내년 2월 폐교…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재정난 원인
  3. 3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4. 4朴시정 선거악재 우려 ‘생곡 용역’ 중단…백지화 소문 키워
  5. 5“110억 투입 부산 의료버스, 플랫폼업체에 예산 1/3 지급”
  6. 6‘부캉이’ 내일 다시 바다로…길이 50m 그물로 외해 유도
  7. 7[한 손 뉴스]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들, 올 연말 중국으로 떠난다(종합)
  8. 8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일
  9. 9바리케이드 걷힌 소녀상…2년여 만에 시민 품으로(종합)
  10. 104년 방치 창원 짚트랙, 새 체험시설 만든다
  1. 1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2. 2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3. 3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4. 4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5. 5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속사권총 우승…한국 25번째 金
  6. 6독립운동가 후손 재일교포 허미미, AG 여자 유도 57㎏급 금메달
  7. 7윤규성, 태권도 품새 금메달…한국 남자 개인전 3연패
  8. 8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9. 99회 4실점 진땀…롯데, 키움에 가까스로 승리
  10. 10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중국에 역전승 거두고 결승 진출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자동화의 세상에서 지능화의 세계로
국제칼럼 [전체보기]
개헌 말하려면 헌법 준수부터
나림 이병주, 더 일찍 법(法)으로 통(通)했다
기고 [전체보기]
상어가 떠난 뒤, 북항에 남겨야 할 것
존엄 보장하는 부산형 청년보장제 되기를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영산회상, 불교음악에서 풍류음악으로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AI 패권
병역 혜택, 야구는 빼자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직업병에 대한 자세, 무지와 고의 사이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지독한 집념이 세운 로컬 자산, 대한도기
사설 [전체보기]
지휘부도 인력도 없이 졸속 출범하는 공소청·중수청
정부, 지뢰 도발에 단호하고 강력한 상응조치 취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청년기본법, 청년친화도시
인공지능(AI)과 인류 멸종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6·3 부산시장 선거, 부동산 정책의 길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무(武)
의료 전문성이 병원 밖 나가는 길 열어야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