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바다가 변하고 있다. 1970, 80년대 주요 수산자원이었던 말쥐치 명태는 줄어들고, 최근에는 멸치 오징어 고등어가 우리나라 전체 어업생산량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마저도 ‘국민생선’이라 불리는 멸치와 오징어는 감소하고 있다. 또한 참다랑어의 유입 증가, 정어리의 출현 등은 최근 일어난 대표적인 변화라 할 수 있다. 이제는 바다에서 더 많은 생산을 기대하기보다는 수산자원을 어떻게 이용하고 얼마나 더 지속가능하게 관리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국제사회는 UN의 지속가능목표(SDGs)를 근거로 수산자원관리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를 내며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한다. 2022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모든 수산업에 대한 효과적인 관리를 통해 건강한 상태의 수산자원을 제공하고 공정한 생태계 보장을 목표로 ‘Blue Transformation’이라는 지침을 발표했다. 어업을 지원하는 효과적인 정책, 생태 및 사회경제적 관점에서의 어업관리시스템 구축 등을 세부목표로 설정해 각국의 참여를 권고하고 있다. 수산자원은 석탄과 석유 자원처럼 한번 쓰고 나면 영원히 고갈되는 자원과 다르게 스스로 번식하며, 성장하고 재생산되는 이른바 자율갱신성 자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자연상태의 수산자원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우리나라는 수산자원을 보호하고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과학적인 조사자료에 근거해 ‘잡는 양(TAC·총허용어획량)’ ‘잡는 방법(어법)’ 등의 수산자원관리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우리나라 연안에 많이 출현하지 않았던 정어리 자원이 지난해 많이 나타났다. 우리나라 정어리 생산량은 조선총독부 자료에 따르면 1937년 138만8000t이나 됐고, 대부분 어유(魚油) 통조림을 생산하는 데 사용됐다. 우리나라 공식 어획통계에 따르면 1987년 19만4000 t을 정점으로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해 2000년에는 2207t, 2006년에는 공식적인 어획량 기록이 없을 정도다. 2011년부터 2900t이 어획됐으며, 2017년에는 8100t까지 증가했다. 이후 지난해에는 1만2000t이 어획됐으나 과거와 비교하면 아직도 미미한 수준이다.
최근 우리나라와 일본의 정어리 어획 상황 등을 감안하면 정어리 어획량은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을 할 수도 있다. 정어리는 급격하게 증가했다가 사라지는 현상을 보이는 50~60년 반복 주기설을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정어리 자원의 효율적인 이용을 위한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수산자원의 지속성은 개체군의 자연증가율과 감소되는 사망률이 균형을 이루었을 때 가능하다. 성숙하지 못한 어린 물고기와 산란어의 과도한 어획은 재생산 구조를 무너뜨려 지속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게 한다. 수산자원을 잘 이용하고 관리하는 것은 원칙에 입각한 실현 가능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 핵심이다. ‘바다의 물고기는 주인이 없다’고 잘못 인식해서는 안 된다. 미래 세대들도 수산자원을 지속해서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 어업인 국민 등 수산자원을 이용하는 모든 주체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