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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도설] 노인 나이 혼돈시대

  • 강춘진 기자 choonjin@kookje.co.kr
  •  |   입력 : 2023-02-07 19:43:46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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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평생을 살면서 나이별로 특성이 뚜렷한 과정을 거친다. 태어나면서부터 1개월까지 신생아로 불린다. 신체적 성장이 가장 활발한 영아기(24개월까지)를 보낸 뒤 유아기(6세 미만)와 유년기(통상 12세까지)를 맞이한다. 더 자라면 소년·소녀 소리를 듣는다.

신체 성숙과 정신 발달이 함께 일어나는 청소년기가 지나면 청년기다. 청년기의 연령층은 각 나라 문화나 풍토에 따라 차이가 난다. 우리나라에서는 2020년 8월부터 시행된 ‘청년기본법’이 청년의 범위를 ‘19세 이상 34세 이하’로 정의해 놓았다.

청년세대를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을 뜻하는 청춘으로 칭한다. 보통 10대 후반에서 20대에 걸친 청춘은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기다. 평균수명이 지금보다 훨씬 짧았던 옛날에는 16세 전후를 ‘이팔청춘’이라고 했다. 지금 법적으로는 30대 초반까지 청춘의 범위가 늘어났다. 알아서 판단할 문제지만, 청춘의 시간이 길다면 나쁘지는 않다.

법적 기준을 적용한다면 35~49세 장년기, 50~64세 중년기다. 사회와 가정생활에 가장 충실한 세대다. 장년기를 정점으로 체력이 떨어지는 등 젊음 유지가 버거워진다. 중년기에는 인생 하락장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하는데, 반감을 살 만하다. 요즘엔 팔팔한 ‘청춘 중년’이 넘쳐난다.

영유아기에서 아동, 청소년, 청년, 장·중년기를 거친 사람은 인생 말년의 노년기를 맞는다. 노인 소리를 듣는 세대다. 콕 집자면 “늙었다”는 말이니 듣기 좋을 리 만무다. 그나마 노인 시작 나이가 꾸준히 올라 ‘늙은 사람’ 소리를 늦게 듣는 편이다. 이 세상에 태어나 60갑자를 다 지냈다면 ‘장수했다’는 덕담을 듣고 환갑잔치도 성대하게 열었던 시절에는 55세로 통용됐다. 평균수명이 70세를 넘긴 1990년 전후 60세로 늘었다가 어느 새 65세로 올라갔다. 이제는 60대를 노인으로 부르기를 꺼리는 시대가 됐다.

최근 노인 연령 상향 조정 문제가 이슈다. 기준은 70세, 72세, 73세 등 다양하게 거론된다. 기초연금을 비롯해 노인장기요양보험 등 주요 복지사업의 수급 연령 기준도 상향될 수밖에 없다. 세대별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국가 재정 지출 부담 완화와 복지국가 지속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맞물려 있다. 때가 되면 75세 이상으로 하자는 방안이 공론화할 수도 있겠다. 노년세대는 각자 처한 처지에 따라 생각이 다를 수밖에 없다. 100세 시대, 사람이 더 길게 일하도록 하는 등 안전장치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강춘진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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