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상도 칼럼] 챗GPT에 부산엑스포 유치를 물으며

세상을 바꿀 새 AI 출현, 전 세계가 촉각 곤두세워…‘세상에 없던 행사’ 도전장

부산은 어떤 변화 원하나…스스로 묻고 답도 내놔야

  • 정상도 기자 jsdo@kookje.co.kr
  •  |   입력 : 2023-02-13 18:52:44
  •  |   본지 2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2030년 세계박람회가 유치될 나라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세계박람회는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안정성이 높은 나라, 그리고 인프라와 관광지가 풍부한 나라가 가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될 수 있습니다.”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가능성이 가장 큰 나라는 어디인가’고 챗GPT에 물었더니 돌아온 답이다.

이번엔 2030엑스포 개최 유력 후보인 대한민국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강점과 약점을 물었다.

“대한민국 부산의 강점-경제적 풍요와 안정성, 우수한 인프라와 교통시설, 다양한 문화와 관광지. 대한민국 부산의 약점-대규모 행사장과 호텔 부족,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의 환경 문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강점-경제적 풍요와 안정성, 세계적인 에너지 생산 국가, 고급 호텔과 행사장 시설. 사우디아리비아의 약점-문화적 다양성이 부족한 환경, 여행객이 적은 관광지, 정치적 불안정성.”

왜 이렇게 단답형 답이 나왔나 의아해하며 같은 질문을 영어로 해봤다. 아니나다를까, A4용지 2장 가까운 분량 영어 문장이 순식간에 쏟아졌다.

부산의 장점으로 2002년 아시안게임과 2005년 APEC 정상회의 등 개최, 교통 통신 숙박 등 잘 갖춰진 인프라, 동북아 거점으로서 전략적 중요성을 든 것이 한가지다.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 열풍이 거세다. 지난해 11월 30일 출시된 이후 2개월 만에 월간 이용자 1억 명을 돌파하면서 세상을 바꿀 기세다. 인스타그램 2년6개월, 유튜브 2년10개월, 구글 8년 등 월간 이용자 숫자가 1억 명을 넘긴 기간을 고려하면 그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인간처럼 생각하는 데다 똑똑하기까지 한 AI를 시민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챗GPT는 획기적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이은 새로운 변화를 선도하리란 기대가 그래서 나온다. PC 시대를 열었던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독일 언론과 대담에서 “AI 발전이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혁신”이라며 “챗GPT 등장이 인터넷 발명만큼 중대한 사건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개발 및 투자 전쟁에 대한민국 기업도 뛰어들었다. 전 세계가 챗GPT가 만들어낼 미래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챗GPT가 일상적인 대화 뿐만 아니라 논문 보고서까지 만들어내면서 윤리 문제와 함께 지적재산권 침해 문제가 제기된다. 당장 새학기를 앞둔 교육계에선 표절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미국에선 의사시험에 통과할 정도니 전문직 일자리까지 빼앗아가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인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가 인공지능이 고도로 발달하면 자본주의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할 정도다. 오픈AI는 2015년 올트먼과 일론 머스크 등이 인류에 도움을 주는 AI를 개발하고자 만들었다.

특히 올트먼의 지적은 특이점(singularity), 즉 AI가 비약적으로 발전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시점을 떠올리게 한다. 이세돌과 바둑 대결로 유명한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의 이사 레이먼즈 커즈와일은 2005년 ‘특이점이 온다’는 저서에서 2045년이면 AI가 모든 인간의 지능을 합친 것보다 강력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셈이다. 올트먼은 건강하게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시민이 챗GPT를 이용하며 어떤 질문을 하느냐, 얼마나 좋은 질문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면 챗GPT 이후를 모색하는 기업과 연구자들은 특이점 이후 인간과 AI의 합리적인 공생 방안이 무엇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국내에서도 이런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국제신문이 주도한 지난 3일 ‘탄소중립 에너지 대전환포럼’ 창립총회 및 세미나가 한 예다. 기조연설을 한 김상협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변화로 디지털 세상 가속화, 바이오 혁명 본격화, 탄소중립과 녹색성장의 본격화를 꼽았다. 김 위원장은 챗GPT를 거론하며 특이점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은 바이오(B) 기후(C) 디지털(D) 혁신을 세계 A리그로 이끄는 ABCD도시가 되어야 하며 그 계기가 2030엑스포 유치라고 했다.

마침 이날 박형준 부산시장도 참석해 2030엑스포는 탄소중립과 기후변화를 비롯해 인류 현안에 해답을 제시하는 세상에 없던 행사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당연한 일이지만 아쉬움도 크다. 해답을 제시한다는 건 정확한 질문을 한다는 것인데,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산은 어떤 변화를 원하느냐에 부산이 스스로 답하고 해답을 제시해야 시민을 설득하고 세계를 설득할 수 있다. 그것이 엑스포 유치의 관건이다. 개최 예정지인 북항 재개발과 가덕신공항 문제도 자연스럽게 풀릴 것이다.

정상도 논설실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거제 2000번 버스 개통 이후 9년 만에 요금 첫 인상
  2. 2[카드뉴스]먹어도 살 빠지는 '뇌 스위치' 발견
  3. 3올해 로또복권 절반 수도권서 구매…8월까지 1조8000억
  4. 4이탈리아어과 교수가 부산을 사랑하는 법?…"세계박람회 유치 기원해요"
  5. 5명절 때 더 심해지는 층간소음 갈등… 작년 추석 연휴 3일간 339건 경찰 신고
  6. 6식지 않는 위스키 인기…올해 1~8월 韓 수입량 40% 급증
  7. 7교통신호 체계 현장사정에 맞게 탄력적 운영 어떨까
  8. 8'부산 돌려차기' 男 보복 협박 혐의로 송치
  9. 9양산시립미술관, 1700억 투입 양산시 문화예술의전당 사업 발목 잡나
  10. 10서울~부산 7시간 20분…추석 귀성길 고속도로 정체 극심
  1. 1단식과 검찰로 보낸 이재명의 시간
  2. 2이재명, 尹에 '민생영수회담' 제안, 與 "뜬금없어, 대표회담부터"
  3. 3尹, 원폭피해 동포들과 오찬 "한일관계 미래지향적 발전시킬 것 "
  4. 4[종합]이재명, 尹 대통령에 '민생영수회담 제안'... 여 "뜬금포"에 야 "전제군주" 반박
  5. 5민주당 원내수석에 박주민 의원 선임
  6. 6추석 앞 윤 대통령 지지율 36.0%로 1.8%p↓…국민의힘 36.2% 민주 47.6%
  7. 7이재명 추석 인사 “무능한 정권에 맞서 국민 삶 구하겠다”
  8. 8연휴 첫날 인천공항 찾은 윤 대통령, "수출 수입 더 늘려야"
  9. 9구속 피한 이재명…여야 ‘검찰 책임론’ 두고 극한대치
  10. 10한미일 북핵수석대표, 北핵무력 헌법화에 "강력 규탄"
  1. 1올해 로또복권 절반 수도권서 구매…8월까지 1조8000억
  2. 2명절 때 더 심해지는 층간소음 갈등… 작년 추석 연휴 3일간 339건 경찰 신고
  3. 3식지 않는 위스키 인기…올해 1~8월 韓 수입량 40% 급증
  4. 4한국, 세계국채지수 편입 또 무산…정부 "제도 개선할 것"
  5. 5산업부 "IEA 회원국과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 공조 강화"
  6. 6고금리에 빚 못갚는 청년…'신용불량' 된 20·30대 23만명
  7. 7부산형 급행철도(BuTX) 이어 가덕철도망도 속도전
  8. 8주가지수- 2023년 9월 27일
  9. 9주인 못 찾은 복권 당첨금 436억…‘대박의 꿈’이 날아갔다
  10. 10‘악성 임대인’ 334명, 보증금 1조6533억 원 ‘꿀꺽’
  1. 1부산~거제 2000번 버스 개통 이후 9년 만에 요금 첫 인상
  2. 2[카드뉴스]먹어도 살 빠지는 '뇌 스위치' 발견
  3. 3'부산 돌려차기' 男 보복 협박 혐의로 송치
  4. 4양산시립미술관, 1700억 투입 양산시 문화예술의전당 사업 발목 잡나
  5. 5서울~부산 7시간 20분…추석 귀성길 고속도로 정체 극심
  6. 6[60초 뉴스]추석 명절동안 전통시장에 무료 주차하세요
  7. 729일 아침까지 내륙 짙은 안개... 귀성길 교통안전 유의
  8. 85년간 과대포장으로 5억5000만원 과태료
  9. 9"길에서 두번째 명절"... 서울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차례
  10. 10알짜직장 적은 부산, 임금도 노동시간도 바닥권
  1. 1부산의 금빛 여검객 윤지수, 부상 안고 2관왕 찌른다
  2. 2추석연휴 첫날 金 쏟아지나…김우민 자유형 800m·황선우 계영 400m 출전
  3. 3세계 최강 어벤저스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팀, 중국 여유 있게 제치고 우승
  4. 4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여자 플뢰레, 단체전 은메달 확보
  5. 55년 전 한팀이었는데…보름달과 함께 AG여자농구 남북 맞대결
  6. 6한가위 연휴 풍성한 금맥캐기…태극전사를 응원합니다
  7. 7‘요트 전설’ 하지민 아쉽게 4연패 무산
  8. 8행운의 대진표 여자 셔틀콕 금 청신호
  9. 9NC 손아섭, KBO 역대 2번째 통산 2400안타!
  10. 10북한, 사격 여자 러닝타깃 단체전서 대회 첫 금메달
우리은행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싱가포르다움’을 위한 그들의 선택
우리는 제1부두를 맘대로 할 자격이 없다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과학자들의 소통방식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기고 [전체보기]
대통령의 ‘서울·부산 2개 성장 축’ 실현되려면
안전한 세상에서 아동은 꿈을 펼칠 수 있습니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교권회복 시킨다더니…교육부, 교사 집단연가에 으름장
‘고삐 풀린’ 부산 분양가 괜찮나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꼰대세상
파격적 세대교체를 소망한다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달’ 대신 ‘손가락’만 보세요
세계는 지금, 반도체 전쟁 중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양말 뒤집어 신기
‘학생의 날’이 있다면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자연과 인간을 잇는 원초적 매개체
무대 밖으로 뛰쳐나온 예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PK는 목마르다
이젠 팬이 원하는 감독을 보고 싶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3위가 목표인 대회
부산형 급행철도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명란과 옹기
시즈오카의 녹차 젤라또
사설 [전체보기]
이재명 영장 기각…여야는 사과하고 정치하라
부산 영도에 들어설 도시재생 거점 기대한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명절 때 나눌 치매 예방 이야기
역사 전쟁과 자유론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실손의료보험 청구간소화와 의료민영화
간호법 제정안과 지역사회 보건의료
이해인 수녀 '기도의 창가에서' [전체보기]
해인의 서랍에서
친구에게 추천하는 두 권의 책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독일을 보면서 곱씹어보는 교훈
골짜기 세대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불편한 제의
사적 공간의 미학
장병윤의 대안 모색 [전체보기]
야만의 과학
밥의 길, 쌀의 미래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베로나 아레나 오페라 페스티벌
글로컬대학 30, 성공은 총장 리더십에 달렸다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잼버리 파행을 부산엑스포 전화위복으로!
민주당이 ‘노무현 정신’을 되살리려면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화해의 와인
와인, 스토리텔링
특별기고 [전체보기]
수산업 몰락 재촉하는 후쿠시마 방사능 선동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가 비과학적인 이유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12음기법
바이로이트 음악축제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화가 장욱진이 온다
황창배의 ‘곡고댁(哭高宅)’
CEO 칼럼 [전체보기]
세계박람회와 벡스코 제3전시장
우리가 몰랐던 지역의 잠재력과 성장성
  • 맘 편한 부산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