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뉴스와 현장] 이미 7년이라는 시간을 그냥 흘려보냈다

  •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  |   입력 : 2023-04-19 19:58:40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코로나 팬데믹이 맹렬한 기세로 확산되던 지난해 5월 부산 영도구 동삼동 부산국제크루즈터미널에는 뜨거운 감탄이 쏟아져 나왔다. 우리나라 첫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195일간의 남극 항해를 마치고 귀국했기 때문이다. 이날 방문객들은 국내 기술로 건조된 아라온호 곳곳을 살펴보고 승무원으로부터 아라온호의 활약상을 들으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2009년 건조돼 2010년 진수된 아라온호는 남극에서도 지구온난화에 가장 취약한 곳으로 알려진 서남극해 스웨이츠 빙붕 아래의 바다를 관측하는 데 성공하는 등 큰 성과를 냈다. 부산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의 휴식과 재정비도 잠시, 아라온호는 그해 7월 북극으로 출항했다. 당시 14살이었던 아라온호는 남극 연구활동은 물론 남극 세종과학기지와 장보고과학기지 물자 공급을 위한 항해, 북극해 연구활동까지 전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는 너무 바쁜 아라온호를 대신해 북극연구를 전담할 친환경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에 나섰다. 2026년까지 277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1만5450t 급 차세대 쇄빙선을 개발할 예정이다.

차세대 쇄빙선은 아라온호의 아쉬운 점을 보강해 북극점 탐사 북극해항로 개척 등 북극 연구의 주인공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해 내놓은 ‘극지활동 진흥 기본계획’에 ▷남·북극 미지의 영역탐사확대 ▷기후 환경문제 해결주도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극지 산업 기반 마련 ▷다원적 국내외 협력 생태계 조성 ▷참여하고 소통하는 극지활동 강화 등 5대 추진전략을 담았다. 북극해항로는 말라카해협-수에즈 운하로 이어지는 현재 항로를 3분의 1 수준으로 획기적으로 줄인다. 또 북극해의 수산물 생산량은 전세계 어획량의 37%, 미채굴 석유량의 13%, 천연가스의 3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2쇄빙선의 건조 및 진수를 앞두고 있는 만큼 모항지 선정을 비롯한 극지 플랫폼 조성이 다음 과제로 떠올랐다. 부산은 7년 전인 2016년 북극교류협력센터 북극산업지원센터 극지기술실증연구센터 극지체험교육관 극지물류보관시설 등을 내용으로 하는 극지타운 세부계획안을 이미 마련했다. 남구 용호만에 2만3000㎡ 규모의 부지도 확보해놨다. 그런데도 그간 정부의 예산 지원 우선 순위에서 밀리고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사업 추진이 정체돼 있는 상태다. 최근 몇 년 동안은 부산에서조차 언급이 거의 되지 않을 정도로 관심에서 멀어져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7일 부산 연제구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2023 극지타운 시민공청회’는 북극을 포함한 극지의 중요성과 부산극지타운 조성의 당위성 및 의미 등을 되새기는 뜻 깊은 자리였다. 극지 연구 등 관련 전문가들은 ▷천혜의 지리적 이점을 비롯해 ▷국내 최고의 해양수산 연구기관이 몰려 있는 해양클러스터 ▷극지 관련 국제협력을 꾀할 수 있는 국제도시 ▷물류 및 운송 등을 위한 항만·항공·교통 인프라 등을 갖춘 부산이 ‘극지 플랫폼의 적격지’라는 점에 한 목소리를 냈다. 또 정치권을 비롯한 관·학·연 사회단체 등 각계각층 참석자들은 부산극지타운 조성을 열망하고 한마음으로 관련 예산 확보 등 절차 추진에 힘쓸 것을 약속했다.

육지의 한계와 자국 우선주의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극지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북극은 남극과 달리 연안국이 있어 스웨덴 노르웨이 등 인접 국가의 영향력이 크고 우리나라 같은 비인접 국가는 활동에 제약이 많다. 그만큼 연구·개발·국제협력·산업지원·홍보 및 체험·교육·물류시설 등을 갖춘 극지플랫폼이 하루 빨리 조성돼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미 7년이라는 세월을 그냥 흘려보냈다. 부산시는 시장이 바뀌었다고 해서 더는 어영부영해서는 안 된다. 부산에 극지플랫폼 조성을 위한 예산 확보 작업에 조속히 착수해야 한다. 부산 영도구로 이전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의 부속 기관 극지연구소의 부산 이전 작업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정부 역시 이에 맞춰 부산 극지타운 조성을 위한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 더는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조민희 해양수산팀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철마 한우 싸다 싸
  2. 2[속보]‘부캉이’ 차단 그물 뚫고 되돌아와
  3. 3“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4. 4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5. 5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6. 6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7. 7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8. 8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9. 9[포토에세이] 노랗게 물든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10. 10“우리가 알던 그 시절 SM 맛” 이수만표 흥행 공식 또 적중…돌풍 속 잡음도
  1. 1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2. 2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3. 3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4. 4[뭐라노]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5. 5김여정 "국경선 새 대응수단 임무대기…확성기도 수일 내 가동"
  6. 6우크라 공관원 추가 철수에 국힘 반발
  7. 7[2026 국감 브리핑] 박홍배 “국회부산도서관 지역서점 구매 0.3%”…제도 개선 필요
  8. 8외교부, 'DMZ 北지뢰 폭발'관련, 유엔안보리 의장에 서한 발송키로
  9. 9이 대통령 "중수청 지휘감독 포기하는건 탄핵사유" 野 "국무회의 참석하면 밀실지휘 없어지나"
  10. 10‘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1. 1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2. 2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3. 3SB선보, 대선조선 인수 마침표…‘SB대선’ 닻 올렸다
  4. 4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5. 5市, 불꽃축제 앞둔 광안리서 바가지 근절 캠페인
  6. 6타 지역 줄어드는데 부산 5.9%↑…고령화 여파도
  7. 7동남권 해양ICT 육성…해운AX·북극항로 개척 협력
  8. 8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9. 9‘모두의 창업’ 2기 가동…부울경 1135명 레이스
  10. 10의료AI 신기술 총망라 ‘키메스 부산’ 23일 개막
  1. 1[속보]‘부캉이’ 차단 그물 뚫고 되돌아와
  2. 2“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3. 3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4. 4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5. 5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6. 6부산대·교대 통합 온도차…부실 보고 질타도
  7. 7데이터센터 몰리는 사하구…주민 갈등 줄일 조례 탄생
  8. 8생곡소각장·퐁피두 등 전·현 시정 공방…울산 국힘 퇴장 파행
  9. 9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10. 10부산시 신임 기획조정실장, 하민상 공수처 담당관 임용(종합)
  1. 1‘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2. 2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3. 3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4. 4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5. 5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6. 6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7. 7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8. 8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9. 9"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10. 10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진짜 질문의 시작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국제칼럼 [전체보기]
원칙이 흔들린 대가
‘빵과 책’·양자경·강말금 그리고
기고 [전체보기]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교육이라는 희망
주당 ‘13.7시간’ 고용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가덕신공항 참여사 이탈 우려…공사비 현실화 시급하다
지방우대지수 지역 현실 제대로 반영해야 한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이불 킥’의 순간에 도움 될 심리학 지식 한 스푼
문화예술의 시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거울 속의 외계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