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CEO 칼럼] 지역서도 유니콘 기업 나와야 한다

부울경 스타트업 교류 강화, 성장 단계별 규모 확대 지원

본사 서울 이전 고민 않도록 지역 창업 생태계 만들어야

김민지 브이드림 대표이사·코리아스타트업포럼 동남권협의회장

  • 김민지 브이드림 대표이사
  •  |   입력 : 2023-05-09 19:17:18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대한민국의 가장 대표적인 스타트업 단체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 산하의 유일한 지역협의회인 동남권협의회 협의회장을 맡게 된 지 3개월이 지나간다.

2019년 2월 부산 기반 스타트업 30개사가 모여 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와 창업가 연대를 통한 지역 경제 성장을 미션으로 코스포 산하 부산협의회를 출범시켰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회원사가 빠르게 성장하며 2022년 초 부산 울산 경남을 아우르는 동남권협의회로 확대됐다. 협의회에는 290여 개의 스타트업과 생태계 파트너가 회원으로 동참하고 있으며, 코스포 산하 협의회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로 창업 생태계의 지역 불균형과 지역 기업의 역량강화를 돕는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내가 운영하고 있는 ㈜브이드림은 2018년 1월 부산에서 창업해 장애인 문제와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장애인 특화 재택근무 시스템을 개발하고 운영하면서 사업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대기업과 공공기관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특히 소셜 미션을 가진 기업 중에서 드물게 시리즈B 라운드 100억 원 정도의 투자 유치를 받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역 창업 기업으로 녹록지 않은 현실을 마주했다. 자본과 인프라, 정보 등이 수도권에 밀집돼 부산과 서울 판교를 오가며 액셀러레이팅에 참여하고 투자사를 만나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우리 브이드림 외에도 시리즈A 이상 투자유치를 받은 부산 기업은 자본이나 인재 채용, 판로개척 등의 이슈로 서울 지사를 내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나는 지금도 매주 기차를 타고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사업을 하고 있는데, 새벽 첫차와 막차를 타면 만나는 게 스타트업 대표들이다.

지역 창업 생태계의 수도권 쏠림이라는 불균형을 몸소 겪으며 로컬의 스케일업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투자사로부터 본사를 수도권으로 이전하지 않는지 질문을 자주 받기도 하고, 또 여러 어려움으로 본사 이전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한 적이 있다. 그래도 내가 태어나서 살고 있는 지역인 부산을 함께 연대하여 바꿔보고 싶을 만큼 부산을 사랑했다. 브이드림의 성장기에 겪었던 시행착오들을 부산의 여러 선후배 창업가들과 공유하며 더욱더 단단한 로컬 창업생태계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마침 전임 동남권협의회장의 권유가 있었고, 올 2월 동남권협의회 3대 협의회장으로 선출돼 290여 회원사와 연대하며 지역 창업 생태계 성장을 위해 발 벗고 나서게 됐다.

지난 2월 취임사에서 ‘기업의 펀더멘탈은 본질적인 성장으로 돈을 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대 협의회장(김태진 플라시스템 대표)이 여러 지역 스타트업에게 함께하자고 제안하며 부산협의회가 동남권협의회로 발전하고 양적 성장을 이뤘다면, 앞으로는 지역 스타트업들의 펀더멘탈이 성장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기에 이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동남권협의회가 지역 스타트업을 위한 ‘비즈니스의 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부산과 울산 경남 등 지역 스타트업 간 교류 기회를 확대하고, 성장 단계별 스타트업의 스케일업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성장과 위기 극복 경험을 보유한 선배 창업가들과 기업인들을 초청해 ‘특별한 재충전 특강 시리즈’를 운영하고 있는데, 후배 창업가들이 기업을 경영하면서 겪는 어려움과 고민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창업가들이 연대하는 커뮤니티인 만큼 만남을 통해 사업적 기회를 발견하고 있기도 하다. 불과 두 달 사이에 동남권협의회 회원사 간 사업 협력과 컨소시엄 등을 통한 매출 확대, 신사업 추진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오는 6월 부산에서 열리는 글로벌 스타트업 이벤트인 ‘부산Slush’D(부산슬러시드)’에도 협의회 회원사들이 참여해 지역 창업 생태계의 역동성과 임팩트를 글로벌 생태계에 알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뭔가 일이 일어 날 것만 같이 지역의 창업 생태계가 꿈틀대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지역기업에 왜 투자 안 해줘요? 가 아닌 본질적인 성장으로 로컬에도 멋지고 매력적인 기업이 있다는 걸 보여주어야 할 때이다. 이제는 정말 수도권이 아닌 동남권에도 유니콘 기업이 나와야 하고, 부산에서 창업하고 정주하더라도 성장해서 유의미한 Exit 사례와 글로벌기업으로의 확장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스타트업과 기업, 민간 생태계의 노력과 지산학 유관기관과의 협력과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더 이상 ‘노인과 바다의 도시 부산’이 아니라, 청년이 머물고, 스타트업들이 성장해서 지역 인재를 많이 고용해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는 선순환이 될 수 있도록 생태계 플레이어들의 연대를 이뤄가야 할 때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형 급행철도(BuTX), 민간투자 4조로 물꼬 튼다(종합)
  2. 21년간 조례 발의 ‘0’…‘밥값’ 못 한 부산 기초의원 21명
  3. 3부산 與당직자 출신 총선 리턴매치 촉각
  4. 4부산 학교 밖 청소년 1만 명에 검정고시 교과서 지원
  5. 5코로나 진료비 부당청구 전국 8400개 병원 조사
  6. 6사업비 2조 늘었지만 ‘부전역’ 추가로 경제성 확 높아져
  7. 7아! 권순우 충격의 2회전 탈락
  8. 8저리고 아픈 다리 치료효과 없다면…척추·혈액순환 복합 검사를
  9. 9‘자율형 공립고 2.0’ 서부산 학생 40% 선발 검토
  10. 10[김주현의 한방 이야기] 잘 체하고 뒷목 뻣뻣…담적병일 수도
  1. 1부산 與당직자 출신 총선 리턴매치 촉각
  2. 2尹 “몸 던져 뛰면 엑스포 우리 것 될 것” 막판 분전 촉구
  3. 3李 “도주우려 없다” 檢 “증거인멸 우려” 심야까지 설전 예고
  4. 4민주 26일 원내대표 선거…4파전 속 막판 단일화 변수
  5. 5친명 ‘가결표 색출’ 비명 “독재·적반하장”…일촉즉발 민주당
  6. 6영장 기각 탄원서, 민주당 161명 등 90여만 명이 제출
  7. 7보수 텃밭 부산 서·동 지역구, 여권 총선 후보군 문전성시
  8. 8멈춰 선 국회…가덕건설공단·산은법 발목
  9. 9역대급 강행군에 코피 흘린 윤 대통령
  10. 10국민의힘, 이언주 '주의 촉구' 징계 의결
  1. 1주가지수- 2023년 9월 25일
  2. 2선원 승선기간 줄이고, 휴가 늘린다
  3. 3수산물 소비급감 없었지만…추석 후 촉각
  4. 4부산항만공사·해양진흥공사, ‘데이터 기반행정’ 업무협약
  5. 5간소한 세간 8평 방에 가득 차…아내는 무릎 접고 새우잠
  6. 6광안대교 뷰·학세권 프리미엄…‘푸르지오 써밋’ 부산 첫 입성
  7. 7부산서 무량판 적용 주상복합 부실시공 첫 확인
  8. 8‘어른 과자’ 농심 먹태깡, 600만 개 넘게 팔렸다
  9. 9숙박업 신고 않은 ‘생활형숙박시설’ 대한 이행강제금 처분 유예
  10. 10주담대·전세대출도 연말부터 앱으로 갈아탄다
  1. 1부산형 급행철도(BuTX), 민간투자 4조로 물꼬 튼다(종합)
  2. 21년간 조례 발의 ‘0’…‘밥값’ 못 한 부산 기초의원 21명
  3. 3부산 학교 밖 청소년 1만 명에 검정고시 교과서 지원
  4. 4코로나 진료비 부당청구 전국 8400개 병원 조사
  5. 5사업비 2조 늘었지만 ‘부전역’ 추가로 경제성 확 높아져
  6. 6‘자율형 공립고 2.0’ 서부산 학생 40% 선발 검토
  7. 7턱없이 적은 ‘범죄피해 구조금’…유족은 두 번 운다
  8. 8日 전역 국영공원 17곳…녹지 보존·방재 거점 등으로 특화
  9. 9日정부가 법·재정 지원, 대도시·지방 고루 분포
  10. 10“안전한 일터·노사화합, 기업성장에 순기능 작용”
  1. 1아! 권순우 충격의 2회전 탈락
  2. 2압도적 레이스로 12번 중 11번 1등…수상 종목 첫 금
  3. 3여자 탁구 2연속 동메달
  4. 4북한에 역전승 사격 러닝타깃, 사상 처음 우승
  5. 5김우민 수영 4관왕 시동…‘부산의 딸’ 윤지수 사브르 金 도전
  6. 6中 텃세 딛고, 亞 1위 꺾고…송세라 값진 ‘銀’
  7. 7황선홍호 27일 16강…에이스 이강인 ‘프리롤’ 준다
  8. 8한국, 통산 金 3위…항저우 대회서 800호 따낼까
  9. 9여자 유도 박은송·김지정 나란히 동메달 업어치기
  10. 10북한 유도서 첫 메달…남녀 축구 무패행진
우리은행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싱가포르다움’을 위한 그들의 선택
우리는 제1부두를 맘대로 할 자격이 없다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과학자들의 소통방식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기고 [전체보기]
대통령의 ‘서울·부산 2개 성장 축’ 실현되려면
안전한 세상에서 아동은 꿈을 펼칠 수 있습니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교권회복 시킨다더니…교육부, 교사 집단연가에 으름장
‘고삐 풀린’ 부산 분양가 괜찮나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꼰대세상
파격적 세대교체를 소망한다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달’ 대신 ‘손가락’만 보세요
세계는 지금, 반도체 전쟁 중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양말 뒤집어 신기
‘학생의 날’이 있다면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자연과 인간을 잇는 원초적 매개체
무대 밖으로 뛰쳐나온 예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이젠 팬이 원하는 감독을 보고 싶다
부산형 특구 성공 조건은 ‘앵커기업’ 유치
도청도설 [전체보기]
또 살생부
부산KCC이지스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명란과 옹기
시즈오카의 녹차 젤라또
사설 [전체보기]
“엑스포는 우리 것” 이런 마음으로 힘 모아 결실을
‘영구임대 30년’ 주거복지 차원 대책 찾아야 할 때
세상읽기 [전체보기]
역사 전쟁과 자유론
출산정책 헛다리 그만 짚고 고용안전성 높여라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실손의료보험 청구간소화와 의료민영화
간호법 제정안과 지역사회 보건의료
이해인 수녀 '기도의 창가에서' [전체보기]
해인의 서랍에서
친구에게 추천하는 두 권의 책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독일을 보면서 곱씹어보는 교훈
골짜기 세대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사적 공간의 미학
중세 고려의 여름, 휴가와 K-잔치
장병윤의 대안 모색 [전체보기]
야만의 과학
밥의 길, 쌀의 미래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베로나 아레나 오페라 페스티벌
글로컬대학 30, 성공은 총장 리더십에 달렸다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잼버리 파행을 부산엑스포 전화위복으로!
민주당이 ‘노무현 정신’을 되살리려면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화해의 와인
와인, 스토리텔링
특별기고 [전체보기]
수산업 몰락 재촉하는 후쿠시마 방사능 선동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가 비과학적인 이유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12음기법
바이로이트 음악축제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화가 장욱진이 온다
황창배의 ‘곡고댁(哭高宅)’
CEO 칼럼 [전체보기]
세계박람회와 벡스코 제3전시장
우리가 몰랐던 지역의 잠재력과 성장성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