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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도설] 우호협력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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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외국 도시 간 관계의 개념은 2차 세계대전(1939~1945) 중에 생겨났다. 발단은 영국 서부의 코번트리다. 1940년 11월 당시 군수공장 밀집지였던 이 도시는 독일군의 대규모 공습으로 쑥대밭이 됐다. 1942년에는 2차 세계대전의 최대 격전인 ‘스탈린그라드 전투’가 독일군과 소련군 사이에 벌어지면서 스탈린그라드(현 러시아 볼고그라드) 시내도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이에 코번트리 시장이 동병상련인 스탈린그라드 측에 연대의 손길을 내밀었고 1944년 자매 관계를 맺은 것이 시초로 여겨진다.

우리나라에서는 1960년 경기도 안양시-일본 고마키시의 자매결연이 최초이고, 부산시는 1966년 대만 가오슝시와 해외 결연의 첫 물꼬를 텄다. 흔히 사용되는 자매도시나 친선도시, 우호협력도시 또는 우호도시는 국가마다 표현이 다를 뿐 대부분 같은 의미로 쓰인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차이점이 있다. 즉 자매도시의 경우 행정적 결연관계로 지방의회의 승인 절차가 필요한 것이고, 우호협력도시는 그 전 단계를 뜻한다.

최근 부산시가 독일 제2의 도시 함부르크시와 우호협력도시 협약을 맺었다. 박형준 부산시장 일행이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홍보와 함부르크 개항축제 참석차 지난 4~7일 현지를 방문하면서 이뤄졌다. 특히 항만 재개발 분야에서 양 측이 협조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니, 의미가 더 각별하게 다가온다. 그도 그렇지만 부산시로서는 유럽권 도시들과의 교류·관계 확대를 위한 교두보로 삼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부산시의 자매도시(23개국 26개) 및 우호협력도시(9개국 14개)는 아시아권이 전체 60%로 대다수를 이루고, 유럽·아프리카 쪽 도시는 각각 3곳으로 빈약한 수준이다. 그에 비해 서울시는 친선도시(23개) 이외 우호도시 52개 중에서 유럽·아프리카 도시가 모두 22개(40%)를 차지한다. 아시아권에 편중되지 않고 각 대륙에 비교적 고르게 분포한 셈이다.

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의 회원국을 보면 유럽이 48개국으로 가장 많고, 아프리카가 46개국으로 두 번째다. 그래서 유럽의 입김이 아주 세고, 아프리카는 유치전의 핵심 승부처로 꼽힌다. 박 시장이 독일에 이어 지난 8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아프리카 주요국을 순방 중인 것도 그와 관련이 깊지 싶다. 언필칭 글로벌 시대에 도시국가의 역할과 도시외교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진다. 엑스포 유치 추진을 계기로 부산시의 해외 도시외교 지평이 더 넓어지고 다변화하기를 바란다.

구시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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