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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도설] 잦은 동해 지진

  •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
  •  |   입력 : 2023-05-17 19:54:53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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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7일 저녁이었다. TV를 보는데 몸이 살짝 흔들리는 느낌이 들었다. “지진이다” 생각했는데 사실이었다. 일본 규슈 후쿠오카 북쪽 57㎞ 지점 해역에서 규모 4.3의 지진이 발생해 부산에서도 이를 감지했다고 한다. 2016년 9월 경주지진(규모 5.8)과 2017년 11월 포항지진(규모 5.4)이 발생한 이후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하는 사람이 많다.

지난 15일 강원 동해시 북동쪽 52㎞ 해역에서 규모 4.5 지진이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긴장했다. 강원도에서 발생했지만 충청도 내륙에서도 이를 느낄 정도였다. 올해 동해 지역에서 일어난 지진은 해역 43건, 내륙 9건 등 52건이나 된다. 강도 2.0 이하 미소지진을 포함한 수치지만 빈도가 잦아 더 큰 지진의 전조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미소지진이 동해에서 발생한다는 것은 동해안 내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다. 규모 4.5 지진이 내륙 지역에 지진동을 전달하면 아직 응력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진의 근본 원인은 지각에 쌓이는 응력(stress) 때문이다. 응력이 점점 커지면 지각이 변형을 겪다가 이를 견디지 못하고 균열이 생기거나 부러지는데 이때 생긴 파동이 전달되는 것이다. 지진은 주로 지층이 어긋나 있는 ‘단층’에서 발생한다. 삼국사기 조선왕조실록 등 역사문헌을 보면 지진 관련 기록만 1900건이 넘을 정도로 한반도는 지진 위험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 특히 경상도 지역은 활성단층이 많아 지진이 자주 발생하고 그 규모도 크다. 활성단층은 활화산처럼 가까운 미래에 언제든 활동할 가능성이 있는 단층이다. 지질학자들은 활성단층이 남한에만 450여 개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정부는 2016년 경주지진을 계기로 2041년까지 전국 활성단층을 조사하기로 했다. 이처럼 내륙 단층 조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바닷속 상황은 사실상 깜깜이 수준이다.

동해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동남해안을 따라 자리한 원자력발전소 안전이 가장 우려된다. 지진 규모가 6.5 이상이면 지진해일(쓰나미)이 몰려올 수 있다. 동해안은 고리(5) 새울(2) 월성(5) 한울(6) 등 무려 18개에 이르는 원자력발전소가 밀집돼 있다. 원전 인근 해역 지질구조와 활성단층 조사를 서둘러 수행해야 하는 이유다.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그와 관련된 수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선행된다는 하인리히 법칙이 지진과는 무관하다 할 수 없다.

이은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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