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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국 온실가스 감축의 핵심키, 원자력발전

이광훈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장

  • 이광훈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장
  •  |   입력 : 2023-05-25 19:40:10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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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전에 우직한 이가 산을 옮긴다는 ‘우공이산(愚公移山)’ 이야기가 있다. 오랜 시간이 걸리고 막막한 일도 강한 의지와 끈기, 노력으로 결국 이루어 낸다는 교훈이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전 세계의 노력을 살펴보면 새삼 ‘우공이산’의 마음가짐이 떠오른다.

지금 국제 사회는 기후위기에 맞서는 온실가스 감축에 비상이 걸렸다. 탄소중립을 해야 하는 각국의 목표는 같지만 이를 실현해 가는 방법의 핵심은 나라마다 처한 상황과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다. 네덜란드는 가축사육에서 배출되는 메탄과 아산화질소를 줄이기 위해 1억 마리가 넘는 가축 수를 30% 줄이기로 했다. 세계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인 덴마크는 지리적 여건이 좋은 해상풍력을 확대해 풍력발전의 전력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이에 비해 원자력 발전의 원천 기술력을 보유한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일본 등 원전 선진국들은 저탄소 발전원인 원전이 탄소중립의 중요한 한 축이라 할 수 있다.

최근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는 제1차 국가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의결했다.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는 2018년 대비 40% 감축이며, 이를 위해 연평균 4.17%의 급격한 감축을 실현해야 한다. 우리나라 에너지 환경을 고려할 때 여러 가지 어려움도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석유와 전력소비, 이산화탄소 배출 세계 7위의 에너지 다소비 국가이다.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제조업 비중이 약 28%로 일본 21%, EU 15%보다 높고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등 온실가스 다배출 업종 비중도 높아 산업 구조상 필요 전력 수요가 매우 크다. 또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0%를 넘는 세계 5위의 원유 수입국으로 매년 100조 원 이상의 화석연료를 수입하는 에너지 자원 빈국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전력수급 안정을 최우선으로 경제성 환경성 안전성을 고려하여 실현가능하고 합리적인 전원믹스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저탄소 발전원으로 공급 안정성을 담보하고 저비용 고효율의 경제성을 갖춘 원자력 발전이 우리나라 여건상 화석연료를 대체할 가장 확실하고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청정에너지인 원자력 발전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풍력발전과 비슷하고, 화석연료의 1~2%, 가스발전의 2.5% 수준이다.

글로벌 컨설팅사인 매킨지의 최근 글로벌 에너지 전망을 보면 탈탄소화를 위한 전력 부문의 역할 중 현재 전 세계 발전량의 10% 정도 기여하는 원자력 발전의 확장 능력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입증된 원전 기술뿐 아니라 건설 기간 및 초기 비용을 효율화한 차세대 원자로 등 원자로 기술의 혁신을 통한 공급 확장을 전망했다.

이제 기후위기에 맞서는 온실가스 감축은 전 세계 공통의 언어이자 약속이다. 우리나라도 정부와 발전업계, 산업계 모두가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원자력 발전산업 역시 이 길고 어려운 여정의 중심에서 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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