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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엑스포 가능성 높여줄 태평양도서국 정상 부산 방문

박람회기구 회원국 12곳이나 포함, 공적원조·환경이슈 공조로 어필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3-05-30 19:54:27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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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태평양도서국 정상과 고위급 인사들이 어제 부산을 찾았다. 기후위기와 해양 개발 및 관광 등 분야에서 공동 대응과 인적교류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의장국인 쿡제도 등 10개국은 정상이, 나머지는 고위급 관료가 왔다. 이들은 28, 29일 서울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부산엑스포유치위원회 민간위원장인 최태원 SK회장 주재 환영만찬에 함께했다. 부산에서는 해양수산 국제콘퍼런스에 참여한 뒤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 예정지인 북항 일대를 돌아봤다. 태평양도서국 정상들이 한꺼번에 대거 부산을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태평양도서국은 태평양 서부 중부 남부에 흩어져 있는 작은 섬나라들을 말한다. PIF를 중심으로 결속력이 강하다고 알려졌다. PIF 소속은 18개국이지만 태평양도서국으로 분류되는 나라는 14개국이다. 이 가운데 11개국이 엑스포 개최지 투표권을 가진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이고, 파푸아뉴기니의 BIE 가입 절차가 완료되면 모두 12개국으로 늘어난다. 국가별 인구가 수만 명에서 수천 명에 불과한 곳이 상당수이지만 이들 모두 각자 1표씩 행사한다. 2030엑스포가 사실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부산의 2파전임을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은 지분이다. 캐스팅보터인 셈이다.

태평양 섬나라들은 크기는 작지만 지정학적 중요성은 어디 못지 않다. 풍부한 해양 자원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제 해상항로의 요충지이다. 중국과 대만이 서로 자국편으로 끌어들이려고 치열한 외교전을 펼치는 지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 이들 나라는 하나같이 기후변화와 해양오염 같은 환경문제를 안고 있다. 지난 2021년 PIF 회원국인 투발루의 외무장관이 다리가 반쯤 물에 잠긴 채 행했던 ‘수중 연설’은 해수면 상승에 대한 전지구적인 관심을 새삼 환기했다. 한국이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경제 지원을 늘리는 작업도 중요하지만, 기후변화라는 인류 공통의 과제를 해결하는데 보다 선도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섬나라들을 움직이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미 마셜제도와 파푸아뉴기니가 부산의 엑스포 유치 지지를 표명했다.

오는 11월 개최지 결정을 위한 회원국 총회까지 시간이 얼마 없다. 몇달 전만 해도 리야드가 확보한 회원국이 훨씬 많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으나 BIE의 현지 실사가 끝날 때쯤엔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BIE는 각국의 영입작전 덕분에 회원국이 최근 8개국이나 늘어 총 179개국으로 확대됐다. 이 중엔 태평양도서국처럼 블루오션이 있다. 아프리카는 유럽에 이어 가장 많은 46표를 가진 대륙이다. 중남미 일부와 카리브해 섬나라가 참여하는 카리브해 지역공동체도 12표나 된다. 차근차근 설득하면 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 PIF 회원국 방한은 부산의 우군을 늘릴 천금 같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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