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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혁신위원장 낙마, 그만큼 멀어보이는 민주당 쇄신

이재명 대표 ‘진영 인사’로 파문 자초…‘리더십 위기’ 대처 원점서 재검토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3-06-06 18:50:56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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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5일 오전 혁신위원장으로 영입했던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임명 9시간 만에 스스로 물러났다. 그의 사퇴는 마땅하다. 국민 상식과 동떨어지고 검증되지도 않은 음모론적 발언 등으로 논란이 많은 인사에게 국회 다수당 혁신 업무를 맡기겠다는 것부터 부적절했기 때문이다. 이 이사장은 평소 이 대표를 옹호하는 등 친명계(친이재명계) 인물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당내에서도 반발이 나왔던 이유다.

이 이사장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북한 천안함 폭침 도발을 두고 “자폭된 천안함 사건 조작”이라고 했다. 천안함 장병들이 스스로 폭탄을 터뜨려 배를 침몰시켰다는 것이다. 사고설 등 다른 ‘천안함 괴담’들과는 차원이 다른 시각이다. 그는 중국발 코로나에 대해 “코로나 진원지는 미국”이라고 했다. 러시아의 일방적 침략으로 촉발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젤렌스키 정권 도발로 시작된 측면이 있다”고 하면서 미국을 향해 “패악질 깡패 짓을 한다”고 비판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을 두고 ‘윤가 무리’라고 비하한 반면 이 대표는 “보면 볼수록 든든하고 박식하고 깨끗한 사람”이라고 찬양했다. 그는 이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 친형 강제입원 사건과 관련,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2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자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대책위원회’를 제안했다.

이 대표가 그 같은 인사를 혁신위원장으로 맡긴 것에 뒷말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쇄신은 허울이고, 자기 호위용 혁신조직을 꾸리겠다는 의도였다는 게다. 결국 “이재명 사당화 인사”라는 등 철회를 요구한 당내 목소리가 커진 데 이어 국민 여론까지 악화하자 자진 사퇴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인선 과정에 공론화 작업은 물론 검증 과정도 없었던 졸속·부실 ‘인사 참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당헌·당규 개정이나 총선 공천 룰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혁신위 수장을 당 밖의 대표적인 ‘친명 인사’로 앉히려다 좌초됐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 대표와 연관된 각종 비리 수사·재판과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김남국 의원 코인 사태 등으로 얽히고설킨 내부 문제를 해결하고 당을 환골탈퇴하고자 혁신위 출범을 결정했다. 비명계(비이재명계) 의원들이 혁신위를 꾸려 전권을 주자고 요구하자 친명계가 마지못해 수용한 형태였다. 그런데 특정 진영 편향 인사를 내세워 혁신하겠다고 했으니 애초부터 무리였다. 그만큼 제1야당 쇄신은 멀어졌다. “강성 인물과 팬덤 정치가 득세하는 이 대표 체제의 본질적인 결함이 문제다”는 등 내부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 분열을 우려하며 이 대표 사퇴 촉구 목소리에 힘이 실릴 수도 있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이 대표와 대권주자 경쟁을 벌였던 이낙연 전 대표 귀국도 임박했다. 리더십 위기 상황인 민주당은 혁신위원장 인선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늦기 전에 제대로 된 혁신위를 꾸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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