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과학에세이] 소통의 끝판왕, 이차전지

김진천 울산대 첨단소재공학부 교수

  • 김진천 울산대 첨단소재공학부 교수
  •  |   입력 : 2023-07-03 18:49:48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최근 에너지 산업 영역, 미래자동차, 통신기기 등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기술은 이차전지 배터리 분야일 것이다. 전기 및 IT 전자 제품, 전동기기 부품 등을 작동시키려면 가장 근본이 되는 에너지원이 있어야 하고 그 에너지원은 전기 에너지이며 소형화시킨 것이 배터리다. 그중에서도 이차 전지는 충·방전을 반복하면서 전지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전기를 발생하여 이젠 우리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필수품이 되어가고 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전지는 일차 전지와 이차 전지로 나뉜다. 일차 전지는 우리가 가정에서 사용하는 AA, AAA 건전지가 대표적이다. 한번 사용하면 재충전, 재사용이 불가능하다. 이차 전지로는 상업적으로는 가솔린 자동차의 배터리(납축전지)와 요즘 모바일 IT 기기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리튬 이온 전지가 대표적이다. 납축전지는 단가가 낮아 경제적이지만, 납이라는 재료 자체의 비중(밀도 11.3g/㎤)이 무겁고, 제품 자체의 부피가 크며, 전해액으로 황산을 사용하기 때문에 위험성으로 인해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리튬 이차 전지는 리튬의 비중(밀도 0.53g/㎤)이 상당히 가볍고 전지 성능(에너지 밀도)이 우수하여 가장 핵심 소재로 사용한다.

리튬 이차 전지에 가장 중요한 소재는 양극 소재로 사용하는 리튬 금속 자체이다. 상업성이 있는 고품위 리튬 금속은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을 중심으로 칠레, 아르헨티나 등 일부 국가에 제한적으로 있어 항상 소재 분야에서 국제적 갈등을 일으키는 소재다. 또한 리튬 이차 전지는 리튬 자체로 쓰는 것보다 양극 소재로 사용 시 핵심 소재로 코발트(LCO 양극소재, LiCoO2)도 필수적이다. 이런 이유로 소재공학 입장에서는 리튬코발트 전지라는 말이 더 맞을 듯하다. 역시 안타깝게도 코발트 소재는 더욱 제한적으로 주로 아프리카(콩고민주공학국)에 존재하여 늘 국제 분쟁의 원인이 된다. 코발트는 자성재료와 국방, 고온합금 소재의 핵심 소재로 사용되어 이래저래 국제적 분쟁이 되는 전략 광물 중의 전략 광물이다.

리튬 이차 전지의 원리는 음극의 리튬이 Li+로 산화되면서 - 전자가 도선을 따라 양극으로 이동하고, 전해질을 따라서는 Li+ 이온이 양극판으로 이동되어 - 전자를 받으면서 발생되는 에너지를 이용하여 우리가 전원으로 사용한다. 이를 방전이라고 한다. 충전 시에는 이 반응이 역으로 일어난다. 이런 충·방전이 수만 회에서 수십만 회 진행된다. 이때 이것을 잘 살펴보고 결국은 + 이온과 - 이온이 서로 만남과 헤어짐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전지의 성능을 발휘하는 것이다. 중간에 Li 이온을 이동시키는 전해액, 분리막 등도 핵심 구성품이 된다.

기술한 대로 이차 전지는 끊임 없는 + 이온과 - 전자의 만남과 헤어짐으로 성능을 발휘한다. 하지만 일차 전지는 음극의 - 전자가 양극의 + 이온을 만나서 전기를 발생하지만 그 움직임은 일방적으로 진행되어 - 전자가 다 소진되면 성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즉 한 방향으로만 전자가 이동하여 이차 전지처럼 충·방전을 자유롭게 진행하지 못한다. 만약 일차 전지를 강제로 충전시키면 전지 자체가 폭발하여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차 전지도 끊임 없는 충·방전 과정에 리튬이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불규칙한 수지상을 형성하면서 전지 분리판을 손상(찍어버림)시켜 두 전지판이 연결되는 단락(short) 현상이 발생하면 전지의 수명은 끝나게 된다. 전자가 급격하게 이동해 폭발이나 화재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결국 이차 전지는 - 전자가 끝임 없이 + 전하와 만나면서 만남과 헤어짐을 지속적으로 할 때 우리가 원하는 성능을 발휘하는 것이고, + 와 - 의 만남의 소통으로 최고 성능을 발휘하는 소통의 끝판왕인 것이다. 요즘 우리 사회는 서로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진행하여 전하의 흐름을 중단시키고, 때론 극단적으로 충돌하여 단락이 일어나게 하려고 한다. 이러면 전지는 성능을 다하게 되고, 폭발하게 된다. 소통의 부재, 때론 일반적 소통으로 우리 사회도 이렇게 될까 늘 불안하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2. 2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3. 3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4. 4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5. 5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6. 6‘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7. 7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8. 8“한국 핵 잠수함·전작권 전환, 美 민주 승리로 제약 커질 듯”
  9. 9부산으로 이주하고, 먼 여행 떠나고…두 여자 그림이 달라졌다
  10. 10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3. 3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4. 4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5. 5'조작기소 특검법' 오늘 與 주도 국회 본회의 처리 전망
  6. 6[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소폭 반등한 41%…민주36%·국힘 28%
  7. 7김민석, 신천지 논란 재차 사과…“상처 입은 모든 분께 죄송”
  8. 8곽규택 “산은, 대한항공이 통합 LCC 부산 설립 거부시 호반지원해야”
  9. 9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10. 10양당 모두 400억 토해낼 위기..선거법 개정 화두로
  1. 1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2. 2‘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3. 3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4. 4팔란티어 AI와 함께 만든다…부산 신발업체 창신 ‘혁신 점프’
  5. 5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6. 62005 APEC 이벤트서 대표축제로…100만 인파관리 ‘근육’ 키웠다
  7. 7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8. 8수능날 증시 10시 개장…애프터마켓 오후 5~8시
  9. 9한 달 새 금융사 37곳 47만 건 해킹…털린 돈도 10억
  10. 10부산 ‘에이지테크’ 해외 노크…日 시니어 시장 진출 길 열어
  1. 1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2. 2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3. 3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4. 4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5. 5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6. 6황령산 봉수대 영문 안내판 설치키로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6일
  8. 8문 전 대통령 거제생가 복원, 진통 끝 시의회 통과
  9. 9김해·전주시장 “특례시 기준 낮춰달라”
  10. 10왼쪽 팔·다리 못 써 휠체어 의존…홀로 병마와 싸우는 60대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3. 3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4. 4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5. 5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우리은행
주민자치 모범현장 가다
‘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코뿔소 없음과 진공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국제칼럼 [전체보기]
국조 대상은 조희대가 아니라 증시 참사다
개·고양이 학대는 이제 그만
기고 [전체보기]
부산 관광 다음 키워드는 ‘건축관광’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세레나데, 다정한 위로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공공재
선출 권력 통제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왜 제대로 비워지지 않는지 살펴야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능인선원, 체불임금마저 대여금으로 처리하려 하다니
미 민주당 상·하원 장악…통상·안보 전략 재점검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낯설고도 궁금했던 부산과의 첫 만남
일상으로의 초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오래된 건축이 만드는 새로운 연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십시일반(十匙一飯), 나눔이 만드는 연말의 온도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