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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 진삼선 철도, 이제는 다시 이어야 할 때

  •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
  •  |   입력 : 2023-07-05 19:44:32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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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시 가좌동 진주역에서 사천시 향촌동 삼천포항 간 29.1㎞ 구간의 옛 진삼선(晋三線) 철도 복원이 43년여 만에 추진된다. 경남항공국가산업단지의 항공 물류 수송과 삼천포 무역항 역할 증대, 우주항공청 개청 등 늘어날 수요에 대비한 교통망 확충이다. 아직 정부 차원에서 구체화하지는 않았지만 지역을 탈바꿈시킬 견인차 구실을 할 것으로 보여 지역민의 기대가 크다.

진삼선 철도 복원은 항공산단의 물류 증가와 인적 이동의 증가에 도로망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렵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사천시는 1억3000만 원을 들여 지난 3월부터 내년 3월까지 1년간 일정으로 진주~사천 항공산업선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용역을 실시하고 있다. 용역이 끝나면 경남도와 사천시는 이를 토대로 내년에 논의할 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도록 국토교통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진삼선 철도는 1960~1970년대 학생에게는 추억의 공간으로, 지역민에게는 편리한 교통수단이자 아픈 과거로 기억된다. 이 구간에 있는 진주시 정촌면 죽봉터널은 경기 화성군에서 벌어진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영화로 제작한 봉준호 감독의 명작 ‘살인의 추억’ 촬영 현장이기도 하다. 형사 박두만(송강호 분)과 조용구(김뢰하 분), 살인 사건의 첫 용의자인 백광호(박노식 분)가 텔레비전 앞에 옹기종기 모여 ‘수사반장’을 보면서 짜장면을 먹는 장면은 1980년대 향수를 느끼게 한 것으로 유명하다.

진삼선은 일제강점기 처음 경북 김천과 삼천포를 연결하는 김삼선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1953년 군 병력과 군수물자 수송을 위해 진주역∼사천역 구간 10.5㎞가 사천선이라는 이름으로 개통됐다. 이후 남해안의 발전을 위해 1965년 삼천포항까지 연장해 29.1㎞가 개통됐지만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1970년대 들면서 주변 상황이 급변했기 때문이다. 국도 3호선이 진주에서 진삼선 노선을 따라 옛 삼천포까지 개통되며 주변 도로 교통망이 급속하게 발전했다. 이는 진삼선 철도의 물동량과 승객 감소로 이어졌다. 결국 1980년 10월 영업 중단에 이어 1990년 공식적인 노선 폐쇄로 이어졌다. 이후 진주역~사천 구간은 사천 공군부대에 유류를 운반하기 위해 이용됐다.

진삼선의 사천~삼천포항 구간은 1985년 철거된 뒤 국도 3호선으로 확장됐다. 이에 진삼선은 개통부터 영업 중단까지 고작 15년이란 짧은 생을 마감한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진삼선을 따라 확장한 국도 3호선은 급기야 삼천포창선대교를 통해 남해까지 연결되며 서부 경남 일대 교통망의 주요 축이 됐다.

상황이 변한 만큼 진삼선 철도 복원은 시급히 추진돼야 할 사업이 됐다. 망설이거나 정치적 잣대를 들이댈 이유가 없다. 29.1 ㎞의 ‘진주~사천 항공 산업선 국가철도망 구축’에 7000여억 원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업비 부담에 지자체 차원의 사업 추진은 어려움이 있기에 국가 중장기 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해 추진해야 한다. 정부가 10년 주기로 중장기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수립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드시 반영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 지역 사회의 입장이다.

진삼선 복원은 우주항공청이 입주할 사천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진주시와 경남도가 공동으로 나서 사업 실현이 되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진주시에도 82만5000㎡의 경남항공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는 등 항공산단 권역에 포함돼 있기에 항공우주산업의 역할을 공동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교통망이 진삼선이다. 또 진주시와 사천시는 지난해 12월 우주산업 협력지구 위성 특화지구로 지정돼 전남의 발사체, 대전의 연구·인재개발 특화지구와 함께 우주산업 협력지구 삼각 체제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 진삼선 복원은 서부 경남의 내륙과 해안, 항만이 고루 성장하는 동력이 되리라 기대된다. 또 경남의 미래 100년을 위한 도약의 토대를 다지는 기회다. 진삼선 복원을 위해 용역 단계에서 사천시와 진주시, 경남도가 지혜를 모은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김인수 편집국 경남서부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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