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고] 가덕도 신공항이 살 길이다

정영화 부산지방관세사회 회장

  • 정영화 부산지방관세사회 회장
  •  |   입력 : 2023-07-27 19:03:53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영국의 여류 여행가이자 지리학자로 유명한 이사벨라 비숍(Isabella L. Bishop)이 개항기인 1894년 부산을 둘러보고, 그의 여행기에 남긴 인상 깊은 기록이 생각난다. “부산은 얼지 않는 항구로서 서울과 부산 간 철도가 놓이게 되면 상업도시로서의 중심지 역할을 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전망이었다.

그로부터 10년이란 세월이 흐른 1905년, 이 땅에 경부선 철도가 개설되어 부산은 철도라는 인프라를 가진 물류도시로서의 모양새를 갖추었다. 그러나 아직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 등과는 연계되지 않아 부산항을 통한 철도 운송은 국내 내륙 운송에만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에 공항이 들어선 것은 태평양전쟁이 일어나기 직전인 1940년. 지금의 해운대구 센텀 지역에 일본군 후방 병참기지 역할을 한 군사 비행장이 들어서면서였다. 해방 직후 이곳은 수영비행장, 6·25전쟁 동안 국제공항, 1963년에서야 부산국제공항이 되었다. 시설은 미비했고, 늘어나는 여객 수요를 충족하지 못했다. 결국 1976년 8월 김해로 옮겨졌지만, 여전히 24시간 대형 화물기가 뜨지 못하는 군사공항 성격이 강한 트라이포트의 한 축으로만 존재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트라이포트로 경쟁력을 갖춘 도시는 두바이항이다. 알막툼 신공항과 에티하드 철도로 연계한 복합물류체계는 아랍에미리트(UAE)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중동의 대표적인 관문 허브항이다. 이에 못지않게 자주 거론되는 항만은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이곳은 스키폴공항과 연계해 해상과 항공화물이 자유롭게 드나들고 있어 유럽의 물류 관문으로 도약하고 있다.

부산이 항만과 철도 그리고 공항을 연계해 동북아의 물류허브 항만으로 발돋움하고자 트라이포트 정책을 수립한 것은 지난 2002년이다. 당시 안상영 부산시장은 트라이포트를 도시전략으로 세워 김해공항을 대체할 신공항 건설을 정부에 건의했다. 20여 년이 흐른 지금, 그 후보지가 가덕도에 정해졌을 뿐 아직 기공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늘날 우리나라 항공물류 가운데 98%는 인천공항에서 처리되고 있다. 항공화물은 대체적으로 IT AI 바이오 반도체 통신장비 의료기기 등 경량이면서 빠른 시간을 요하는 첨단 제품이다. 인천공항이 수도권에 자리함으로써 그 주변에 첨단화된 산업이 많이 몰려 있는 것도 이러한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물류 거점항인 부산항의 복합운송을 더욱 활성화하고, 최소한 동남권 산업의 항공물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는 인근에 신공항 건설이 절실하다. 그렇게 되면, 인천과 동남권에 투 에어포트 체제가 형성돼 항공화물의 분산 효과와 함께 국가의 균형 있는 발전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가 2030년 월드엑스포의 부산 유치에 성공하기를 갈망하는 것도 하루빨리 가덕신공항이 완공되어 동북아의 관문 허브항으로서 확고한 경쟁력을 갖추기를 바라는 동남권 지역민의 염원이 담겨 있다. 부산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세계적인 문화 관광도시로서의 위상을 더 높이는 계기가 되리라 본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정가 백브리핑] 장제원 앞에서 尹에 ‘불쑥’ 송숙희 추천…사상구 미묘한 파장
  2. 2독감·코로나에 폐렴까지…교실은 결석 속출, 병원은 북새통
  3. 3서금사 6·광안A구역, 망미주공…부산 재개발·재건축 ‘대어’ 시동
  4. 4무주공산 ‘부산 중영도’…여야 후보군 자천타천 넘쳐나
  5. 5거제 고층 아파트에서 화재…주민 19명 이송
  6. 6센텀 신세계百의 실험, MZ에 통했다
  7. 7‘원자력안전교부세’ 9부 능선 넘었다
  8. 8‘민주당 아성’ 김해, 변화바람 불까
  9. 940대 노동자, 공장 지붕서 추락해 숨져
  10. 10짠내보다 더 찐한 땀내…해양인 25명 삶의 열전
  1. 1[정가 백브리핑] 장제원 앞에서 尹에 ‘불쑥’ 송숙희 추천…사상구 미묘한 파장
  2. 2무주공산 ‘부산 중영도’…여야 후보군 자천타천 넘쳐나
  3. 3‘원자력안전교부세’ 9부 능선 넘었다
  4. 4‘민주당 아성’ 김해, 변화바람 불까
  5. 5“서해 공무원 피살 文정부 방치·은폐”
  6. 6尹, 11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반도체동맹 구축 등 논의키로(종합)
  7. 7초접전지 ‘낙동강 벨트’…여야, 선거구 조정안 유불리 촉각
  8. 8尹, 글로벌 허브 약속…추경호 “부산현안 한톨도 안 놓칠 것”
  9. 9학자금 대출이자 면제 대상 확대·유보통합 법안, 법사위 통과
  10. 10김기현 "민주당, 산은법 개정 가로막는다면 부산 시민 심판 직면" 연일 압박
  1. 1서금사 6·광안A구역, 망미주공…부산 재개발·재건축 ‘대어’ 시동
  2. 2센텀 신세계百의 실험, MZ에 통했다
  3. 3샌드위치·라테에 푹…딸기에 빠진 유통가
  4. 4‘영화 호캉스’ 오붓하게 즐겨볼까
  5. 5중견기업 정책금융 보증 확대…최대 500억 원까지 늘린다
  6. 6“전이암 막는 항암제 개발 목표…2032년 상업화 기대”
  7. 7공동어시장 ‘선어 선별기’ 이달 시범운영
  8. 8연금 복권 720 제 188회
  9. 9북극협력주간-한국북극연구컨소시엄 ‘로봇의 극지활용 전망' 세션 마련
  10. 10상장사 366곳 지배구조 준수율 62%
  1. 1독감·코로나에 폐렴까지…교실은 결석 속출, 병원은 북새통
  2. 2거제 고층 아파트에서 화재…주민 19명 이송
  3. 340대 노동자, 공장 지붕서 추락해 숨져
  4. 412월의 봄?…부산울산경남 20도까지 올라
  5. 5여학생 등 16명 60차례 몰카…檢, 전 부산시의원 징역 3년 구형
  6. 6창원상의 차기 회장 최재호 무학 회장 유력(종합)
  7. 7부산 북항 변전실서 화재…제7부두 등 단전에 운영 중단
  8. 8‘故 김용균 사건’ 원청 대표 무죄 확정(종합)
  9. 9강원 삼척 인근서 규모 2.5 지진
  10. 10중환자실 벗어났지만 간병·재활비 도움 절실
  1. 1비기기만 해도 1부 승격…아이파크 한걸음 남았다
  2. 2물 오른 손흥민·황희찬, 불 붙은 EPL 득점왕 경쟁
  3. 3김하성 “공갈 협박당했다” 국내 야구후배 고소 파장
  4. 4이정후·김하성, 빅리그 한솥밥 가능성
  5. 5이소미, LPGA Q시리즈 공동 2위
  6. 6오현규 시즌 두 번째 멀티골…셀틱 16경기 무패행진 견인
  7. 7거침없는 코리아 황소…결승골 터트리며 8호골 질주
  8. 8페디 결국 NC 떠나네…시카고 화이트삭스 간다
  9. 9오타니, 다저스·토론토 어디로 가나
  10. 10동의대 전국대학 미식축구 준우승
우리은행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세계유산에 대한 오해 풀기
‘싱가포르다움’을 위한 그들의 선택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수학의 점과 물리의 점
아무도 모르는 카르텔에 갇힌 韓 R&D 투자 철학
국제칼럼 [전체보기]
‘지식 콘텐츠 챌린지’에 도전하기
기고 [전체보기]
대전환의 시대, 북극 협력 새로운 길 모색하다
잊고 지냈던 나림 선생과의 재회…깊고 넓은 숲의 울림이 찾아왔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김해외국인노동자센터 예산삭감 재고를
교권회복 시킨다더니…교육부, 교사 집단연가에 으름장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이재명 대표께
꼰대세상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농부는 굶어 죽어도, 씨앗은 안고 죽는다
‘달’ 대신 ‘손가락’만 보세요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연례행사 노벨상에 유감 있다면
양말 뒤집어 신기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전통음악 교육 활성화를 기대하며
예술과 공간이 만난 신개념 방중악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2035 재도전 합리적 검토를
노인을 위한 공연장은 없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무자녀 세금
정보경찰 축소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밤과 몽블랑
참새구이와 어묵
사설 [전체보기]
소득 저축 바닥권 부산, 양질 일자리가 해법이다
울산 대규모 정전…한전 전력관리 점검 서둘러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부산 해사법원 설치 더는 미룰 수 없다
웃음은 의외로 강력하다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국가 정치가 절실한 이유
실손의료보험 청구간소화와 의료민영화
이해인 수녀 '기도의 창가에서' [전체보기]
저무는 11월에 - 턴 투워드 부산
환대에 대한 생각들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독일을 보면서 곱씹어보는 교훈
골짜기 세대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중세 고려의 소와 소고기
사라진 낙동강 뱃길
장병윤의 대안 모색 [전체보기]
오! 홍범도
야만의 과학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펫팸족과 신성장동력 펫코노미
베로나 아레나 오페라 페스티벌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진짜 ‘영남 스타’가 되려면
잼버리 파행을 부산엑스포 전화위복으로!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처음이란 무엇인가? 조지아 와인
사랑의 묘약,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부산의 위대한 도전은 계속 된다
수산업 몰락 재촉하는 후쿠시마 방사능 선동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미니멀 음악
12음기법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윤재 이규옥의 ‘고진감래’
화가 장욱진이 온다
CEO 칼럼 [전체보기]
호모 프롬프트 시대와 부산 MICE 산업
스타트업정신으로 무장한 창업가들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