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고] 엑스포를 개최하려는 도시가 이러면 안 된다

박민성 복지포럼 공감 사무국장

  • 박민성 복지포럼 공감 사무국장
  •  |   입력 : 2023-07-31 18:46:40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시는 2011년부터 적은 예산이었지만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이주민과 이주노동자 등이 아프거나 다치면 전문적으로 통·번역하는 ‘외국인 근로자 등 소외계층 의료 통·번역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다. 이 의료 통·번역 사업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부산에서만 추진했고, 서울시뿐만 아니라 전국의 이주민과 이주노동자가 통·번역을 받기 위해 부산을 찾을 정도로 호평을 받았다.

그런데 의료 통·번역 사업은 부산시가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2023년 예산서에서 사라졌다. 다만, 사업의 필요성과 효과가 매우 높다 보니 사업을 완전히 없애지 않고 시민의 건강과 의료를 담당하는 시민건강국에서 여성가족국으로 사업 주체를 옮기고 여성가족국이 위탁하여 운영하는 부산외국인주민지원센터의 사업 중 하나로 변경하였다. 또, 기존 예산 1억 원의 절반인 5000만 원으로 줄여서 운영하도록 했다.

그런데 의료 통·번역 사업은 병원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시민건강국에 두는 것이 맞다. 부산시는 사업을 없애고 위탁시설의 사업으로 축소시킨 이유에 대해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여성가족국이 가족의 형태로 분류하여 다문화를 담당하고 다문화에 이주민이 포함되다 보니 업무의 편리성 때문에 변경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이것은 사업의 효과성보다 운영의 편리성만을 생각한 전형적인 탁상행정에 불과하다.

부산시는 2011년 500만 원의 예산으로 출발해서 매년 증액하여 2021년 20배인 1억 원까지 증액하였다. 이는 효과가 매우 높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며, 아울러 시간이 지날수록 확대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부산의료원 등의 공공병원에 의료 통·번역을 전담하는 의료 통·번역센터를 설치하는 것을 검토했고, 의료 분야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통·번역이 필요한 법률, 노동 등을 전담하는 다언어지원센터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런데 예산을 절반으로 줄여 사업 자체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이러한 부산시의 조치에 대해 더 이상 의료 통·번역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부산에는 146개 국가에서 온 이주민과 이주노동자가 있다. 2021년 11월 기준 7만2361명으로 부산시민의 2.18%에 이른다. 코로나 시기 잠시 주춤했지만 최근 들어 다시 매월 300~500명 내외가 정착하고 있다. 또, 코로나로 인해 발이 묶인 외국인의 부산 방문이 늘고 있어 통·번역 사업의 필요성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의사소통을 위한 의료 통·번역은 건강권과 인권이면서 국제도시, 글로벌도시로서 전 세계인을 위한 최소한의 건강권과 인권을 지키는 사업으로 2030 월드엑스포를 유치하려는 도시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매우 도움이 되는 사업이기도 하다.

부산시에 간곡하게 요구한다. 2011년부터 전국 최초로 추진한 우수사업이며, 효과도 매우 컸다. 또, 부산이 지향한 국제도시로의 방향과 일치한 사업으로 적은 예산으로 큰 효과를 가진 사업이었다. 탁상행정으로 없애버린 것에 13년간의 긴 여정을 사라지게 만든 것에 대해 잘못 판단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시 사업을 살려야 할 것이다.

현재 이주민과 이주노동자 등은 2%대지만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다양한 사회문제가 생길 것이며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의료 통·번역을 포함한 법률 노동 범죄 등 다양한 분야의 통·번역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혹자는 AI 기술의 발전 등으로 스마트 기기를 통해 통·번역을 하면 별도의 통·번역센터와 통·번역 전문가는 필요 없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스마트 기기 등을 통한 통·번역은 한계가 분명하며 인간의 모든 감정과 상황을 AI 기술로 해결하지 못하기에 반드시 필요하다.

그동안 부산시는 의료 통·번역 사업을 통해 부산이라는 도시가 이주민과 부산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배려하고 인권과 건강권을 소중히 여기는 도시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런 의미 있는 사업은 반드시 제대로 추진해야 한다. 의료 통·번역 사업에서 삭감된 예산을 추경이나, 추경이 없다면 연말에 있을 정리추경을 통해 다시 메워야 하며, 의료 통·번역센터로 반드시 확대해야 한다. 부산시는 국제도시의 위상을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2. 2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3. 3“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4. 4가덕 공사비 2000억 증액 목표…市 ‘국비확보’ 국회 상주반 가동
  5. 5갈맷길 36코스로 전면 개편
  6. 6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7. 7[국제칼럼]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8. 8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9. 9지광, 신문을 사업 수단화…380억 땅 있으면서 102억 체불
  10. 10양산도시철 시운전에 소음 민원 빗발…방음터널 설치 요구
  1. 1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2. 2시설공단 이사장 후보 자진사퇴…田 인사 첫 낙마
  3. 3중수청장 “한동훈 딸 의혹 규명 필요”(종합)
  4. 4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5. 5주진우 "김혜경, 유명 프로골퍼와 황제골프" 민주 "황당무계 소설" (종합)
  6. 6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7. 7‘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8. 8전재수 "지광 스님에게 국제신문 정상화 촉구 서한문 보낼 것"
  9. 9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10. 10[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다시 하락해 35.3%…민주 36.0%·국힘 42.6%
  1. 1부산경실련 “산은 이전 없다는 금융위원장 발언 유감”
  2. 2전기료 밀린 홈플러스…한전 ‘단전 예고’(종합)
  3. 3“관광수익 주민에 환원해야 지역활력”…글로벌 20개 도시 리더들 한목소리
  4. 4BNK금융 3분기 누적순익, 작년보다 19% 감소
  5. 5[한 손 뉴스] S/W 실행 환경 ‘Node.js’, 서버 해킹 보안 취약 경고
  6. 6음악 들으며 북항친수공원 걸어요
  7. 7부산 온 세계 해사인 “안전·친환경 실천”
  8. 8국민은행 해킹 정보유출 119명→2210명 확대(종합)
  9. 9국내 위성기술로 인니 해양환경 관리역량 키운다
  10. 10부산신보 ‘민생안심 협약보증’ 한 달 만에 1000억 돌파
  1. 1“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2. 2가덕 공사비 2000억 증액 목표…市 ‘국비확보’ 국회 상주반 가동
  3. 3갈맷길 36코스로 전면 개편
  4. 4지광, 신문을 사업 수단화…380억 땅 있으면서 102억 체불
  5. 5양산도시철 시운전에 소음 민원 빗발…방음터널 설치 요구
  6. 6자갈치축제에 늘어선 바비큐·통닭…취지 두고 갑론을박
  7. 7관객 춤췄다고 영업정지 ‘오방가르드’ 두 달만에 재개장(종합)
  8. 8시민단체 ‘국제신문 지키기’ 연대 나섰다…부울경 넘어 수도권 언론도 조명
  9. 9철새도래지 길냥이 급식소 분쟁, 항소심도 “추가 설치 불허 적법”(종합)
  10. 10日 주 20시간法 만들자 알바앱 급성장…편법 단기고용 판쳐
  1. 1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2. 2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3. 3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4. 4차준환 계보 잇는 피겨 왕자 서민규
  5. 5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6. 6롯데자이언츠 새 사령탑 ‘NC 우승 감독’ 이동욱…단장에는 이택근 선임
  7. 7‘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8. 8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9. 9은퇴 앞둔 최민정, 시작부터 금빛질주
  10. 10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진짜 질문의 시작
국제칼럼 [전체보기]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부산 관광, 마냥 좋기만 할까
기고 [전체보기]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프랑스를 망친 결정
AI가 찾은 보안 구멍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동행명령장 발부된 지광 스님 회생에 동의하라
이주노동자 안전 사각지대, 제도 개선 시급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AI 시대, 평가의 진정성을 묻다
‘이불 킥’의 순간에 도움 될 심리학 지식 한 스푼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거울 속의 외계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