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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헌혈증서 유효기간을 정해 활용도를 높이자

정회대 ㈔한국혈액암백혈병협회 사무총장

  • 정회대 ㈔한국혈액암백혈병협회 사무총장
  •  |   입력 : 2023-08-03 19:03:27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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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심장 크기는 자기 주먹만 하지만 하루에 이곳을 지나는 피의 양은 1ℓ짜리 페트병 7000개에 이른다. 심장의 펌프질로 혈관을 통해 하루에도 2만 1600번 숨을 쉬면서 몸속에 영양소를 두루두루 공급한다. 혈액은 큰 수술을 앞둔 암 환자, 교통사고, 혈액암 및 백혈병 환자, 기타 수혈 환자들에게 소중하게 사용된다.

부산에는 헌혈의 집이 도심 중심부나 지하철역 주변에 위치해 누구나 쉽게 헌혈할 수 있다. 헌혈이 가능한 인구는 만 16~69세로 점점 감소하고 있다. 혈색소 검사 단계에서 헌혈 부적격자로 판정돼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다. 혈액은 장기이므로 돈을 주고 거래할 수 없다. 나눔과 봉사의 깊은 뜻이 없다면 하기가 쉽지 않다. 헌혈을 통해 헌혈증서를 받아 본인이 사용할 수도 있지만, 갑자기 수혈이 필요한 환자에게 전달된다면 이 보다 더 값진 선물은 없다.

헌혈증서는 중증 질환자, 차상위계층, 일반건강보험 대상자 등을 구분하며 수혈로 공급한 혈액에 한해 건강보험이 적용돼 경비 절감에 많은 도움이 된다. 백혈병, 이식 수술 등 지속적인 수혈이 필요한 경우 헌혈증서 활용도가 높다. 또 수혈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중증 장기환자에게는 더더욱 필요하다.

필자는 대학병원과 협약을 통해 헌혈증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헌혈증서는 2021년 3월부터 보건복지부장관 명의로 발급되며 유효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다. 그렇다 보니 많은 헌혈증서가 방치·분실되기 쉽다. 따라서 헌혈증서도 유효기간을 정해 기간 내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절차와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 혈액은 매일 부족한 게 현실이다. 혈액 기관은 시민과 신뢰와 협력을 구축해 자발적인 헌혈을 할 수 있도록 홍보를 이끌어 내야 한다.

또 헌혈증서 발행 기관은 병원과 연계해 연간 헌혈 인원수 대비 헌혈증서 사용량 등을 공지할 필요도 있다. 혈액관리법 규정에 의하면 수혈을 받은 환자가 진료비 계산 시 헌혈증을 의료기관에 제출하는 경우, 진료비 중 수혈 비용에 대해 청구하면 본인부담금을 공제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헌혈증이 정말 잘 사용되고 있는가. 수혈받은 환자가 건강보험 적용과 비용계산 시 홍보나 안내가 부족하거나 소액인 경우 귀찮아서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해당 병원에서는 수혈받은 것에 대해 헌혈증 사용 여부를 명확히 공지해 병원비 경비 절감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없도록 지원 내용과 절차를 적극적으로 명시하고 안내해야 한다. 헌혈증서를 통해 수혈 환자들이 의료비 혜택 등을 볼 수 있도록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전문 실무자와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제도 개선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좋은 환경을 갖춘 병원이라도 혈액 부족으로 응급환자 등이 수혈을 제때 받지 못하거나 치료가 늦어지지 않도록 실시간 모니터링 하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헌혈하는 사람과 수혈을 받는 사람은 서로 누구인지 모르지만, 400cc의 따뜻함으로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인연을 맺음과 동시에 생명을 살리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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