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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기고] 아무것도 두려워 마라

황성욱 부산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한국PR학회장

  • 황성욱 부산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  |   입력 : 2023-08-28 19:30:11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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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현재 부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메시지는 ‘2030엑스포 부산 유치를 응원합니다’이다. 지하철에서도, 관공서에서도 흔히 보고 들을 수 있는 메시지로 부산은 유치를 향한 열기가 매우 뜨겁다. 사실 작년 말 심지어 올 초까지만 해도 부산의 엑스포 유치를 향한 노력은 지역의 메아리로 그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유치를 향한 PR전은 점점 정비되어가고 힘이 집중되는 것이 느껴졌다. 반전의 계기는 지난 4월 엑스포 유치 실사단의 방문이었다. 그들은 가는 곳마다 환영받았다. 대한민국 국회는 정쟁을 멈추고 기립박수로 손님들을 맞이했고, 우수 두뇌 집단인 중앙과 부산의 관료들은 치밀하게 준비한 동선으로 유치 후보국과 후보 도시의 자산과 저력을 보여주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이 즈음하여 범시민유치위원회의 다양한 활동도 집중되었고 부산의 기업인들은 자신의 고향과 사업의 터전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120여억 원을 기부하며 힘을 보탰다. 연구실에 있던 학자들도 학회라는 플랫폼을 통해 엑스포 유치의 전략과 효과를 강조하는 발표와 토론을 쏟아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힘은 지역의 발전을 위해 발 벗고 나서 손님들을 진심을 다해 환영한 부산 시민의 진정성이었다. 부산역 앞에서 듣도 보도 못한 환영을 접한 실사단은 연신 원더풀을 외쳤다고 한다.

이때부터 엑스포 유치에 대한 열기가 전국적으로 퍼져 나가고 관심이 높아졌으며 그 동력에 힘입어 정부는 프랑스 파리에서 다시 한번 세계에 대한민국의 열정을 보여주기 위해 세련된 준비를 했다. 그리고 우리는 TV를 통해 대한민국의 문화콘텐츠 파워를 중심으로 한 후보도시의 매력 어필과 대통령의 연설을 지켜보았다. 연사들이 국대라는 생각으로 모두 최선을 다해 준비한 듯 보였고 이 프레젠테이션 이후 경쟁도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턱밑까지 추격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불안해한다. 우리가 과연 산유국 사우디, 미스터 에브리싱 빈살만의 파워, 네옴시티의 위상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적지 않은 사람들이 아무래도 어렵지 않겠느냐고 얘기한다. 그리고 그 이유로 석유 빈살만 네옴시티를 지목한다.

그렇다면 정말 사우디는 난공불락의 거인인가? 사우디가 산유국으로서 위상이 대단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의 2022년 석유 매출은 한화로 약 784조 원인 반면 우리는 같은 기간 삼성전자 한 기업의 매출만 약 302조 원을 상회했다. 주지하다시피 사우디는 석유 중심의 산유국이지만 우리는 삼성의 전자제품 이외에도 여러 상당한 규모의 기업군을 또한 갖고 있다. 사우디는 힘이 빈살만에 집중되어 있지만 우리는 세계적인 기업들과 유능한 기업인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공공외교전을 활발히 펼칠 수 있는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그리고 상상을 초월하는 네옴시티는 사실 따져 보면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 반면 대한민국의 후보 도시 부산은 인구 약 330만 명의 기본 인프라를 이미 갖춘 도시이고 거기에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프라를 보태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과연 어느 쪽이 더 현실성이 있을 것인가?

그동안 우리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고 막연한 두려움을 가졌던 것은 아닌가? 우리는 우리의 힘을 과소평가한 것은 아닌가? 물론 유치전 결과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리고 백중지세라고도 하지만 여전히 다소 밀린다는 평가도 현실적으로 들린다. 그러나 추동력을 갖고 끝까지 도전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미지만 보고 주춤거리는 것은 현시점에서 권장할 만하지 않다.

유치전의 결과는 약 3개월 뒤 발표가 난다. 연말에 어떤 성적표를 받아 들지 몰라도 필자는 우리 모두에게 이야기하고 싶다. 상대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갖지 말고 상대를 직시하고 상대의 약점을 필요하다면 유권자들에게도 시나브로 알리는 현명한 PR 전략으로 임하기를 바란다. 진인사대천명의 마음으로 함께 정진하다 보면 지역의 활기를 불어넣고, 나라의 국운을 돋우며, 청년들의 글로벌 미래를 열어나가는 이벤트를 우리가 가져올 수도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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