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고] ‘새만금 잼버리’ 정성이 부족했다

유순희 부산여성신문 대표이사·발행인

  • 유순희 부산여성신문 대표이사·발행인
  •  |   입력 : 2023-08-31 19:03:05
  •  |   본지 2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푹푹 찌는 가마솥더위가 한창인 8월 초순, 꿈의 새만금 잼버리 야영장은 대한민국의 국격을 하루아침에 바닥으로 실추케 하는 현장이 되어버렸다.

4만여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행사임에도 준비미흡, 시설미비, 폭염과 벌레 등 행사장의 열악한 환경 때문에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는가 하면 여러 불편사항들이 속출,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다. K팝으로 한창 치솟은 한류 문화가 전 세계인의 가슴에 불을 지피고 있는 이즈음 새만금 잼버리는 선진 한국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후진성 그 자체를 보여준 부끄러운 행사가 되어버렸다.

지난 2017년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최지 확정 후 6년이나 지났는데도 행사장 기반 시설은 미흡하기 짝이 없었고 부대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여러 불편을 초래케 했다. 그만큼 주최 주관기관의 관심과 정성이 부족했다는 얘기다.

어느 정권 때 개최지가 확정되고, 어느 정권에서 준비를 했건 간에 관계자 모두의 무성의와 무책임 등 지역 특성은 고려하지 않고 행사부터 유치하고 보자는 지역 이기주의가 빚은 결과물이다. 개최지 확정 이후 지난 5년간 공정률도 37%에 불과했다. 480억 원을 들여 준공한다던 잼버리 센터는 행사가 끝난 내년쯤에나 준공된다고 하니 무용지물에 예산을 쏟아부은 셈이다.

그동안 투입된 운영예산이 1000억 원, 공사비가 2000억 원이라는데 도대체 그 많은 예산은 어디로 갔길래 고작 이 수준인가. 부푼 꿈을 안고 온 참가자들은 1인당 700만~800여만 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땡볕 야영장을 견뎌냈다. 세계시민을 지향하며 주도적 미래를 기획하고자 모인 전 세계 청소년들이 꿈은커녕 갯벌의 진 구덩이에 갇혀 그늘 하나 없는 강렬한 태양 볕에서 온몸이 익을 판이었다. 그나마 정부의 신속한 대처와 종교계 기업 할 것 없이 한마음으로 나서 전폭 지원하면서 체면을 세웠으나, 이번 기회에 문제를 제대로 짚어볼 필요가 있다.

새만금 잼버리 행사지는 2020년부터 시작된 늦은 매립공사로 인해 총체적으로 준비가 늦을 수밖에 없었기에 이미 예고된 참사였다. 2017년부터 3년을 허비하고 겨우 3년을 남겨두고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이대로면 제대로 행사를 치러낼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을 텐데도 대책을 강구하지 않은 건 무슨 배짱일까.

세계 잼버리를 배운다며 견학과 벤치마킹도 수십 차례 다녀왔는데 도대체 무얼 배워왔단 말인가. 주최 주관도 전라북도 부안군 세계스카우트연맹 한국스카우트연맹 여성가족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7곳이나 된다. 삼복더위에 새만금 행사장에 하루 동안 현장을 둘러본 관계자들이 있다면 긴급 대책회의를 해서라도 장소지 대체를 강구해야 했다.

세계스카우트잼버리를 알리는 사이트 홍보내용은 다시 봐도 참가국 청소년과 가족들에게 부끄럽다. “너의 꿈을 펼쳐라!” “야영장의 한쪽 면이 바다와 접하면서도 풍부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는, …전 세계 스카우트들이 모든 것을 스스로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꿈’의 잼버리가 완성되는 잼버리 야영장”이라고 야심 차게 내건 대회 슬로건이 너무도 무색하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3. 3[도청도설] 발가벗겨진 사우디
  4. 4[시민기자] ‘핑크 가을’ 내려앉은 대저생태공원
  5. 5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6. 6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7. 7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8. 8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9. 9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10. 10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1. 1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2. 2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3. 3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4. 4여도 야도 시중은행 연쇄 해킹 사태 집중 질타
  5. 5“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6. 6박철우 서울공소청장 “李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검토한 적 없다”
  7. 7“‘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8. 8[속보] 강화도 해안서 '北 유실 추정' 대인지뢰 또 발견…이달에만 4번째
  9. 9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10. 10이 대통령 지지율 3주만에 반등한 37.3%…민주 36.2%·국힘 40.9%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3. 3부산 명물 삼진어묵, 상하이 입맛 잡는다
  4. 4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5. 5선원노련 김두영 위원장, ITF(국제운수노련) 집행위 선출
  6. 6이번엔 할리스…고객 개인정보 276만 건 유출(종합)
  7. 7기술유출 엄단…산업부 ‘특사경’ 도입 추진
  8. 8양현재단 20년, 해운·항만 새 항로 모색
  9. 9해양진흥공사, 상임이사 공개 모집
  10. 10노르웨이 북극권 누빈 부산 청소년, 극지경험 공유의 場
  1. 1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2. 2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3. 3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4. 4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5. 5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6. 6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7. 7상습 음주운전 꼼짝마…후 불어야 시동 걸린다
  8. 8재개발 조합장 수사 정보 채팅방 올린 공무원 벌금
  9. 9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10. 10“경남 강점 활용한 SMR 특구 만들자”
  1. 1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2. 2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3. 3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4. 4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7. 7‘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8. 8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9. 9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10. 10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진짜 질문의 시작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국제칼럼 [전체보기]
원칙이 흔들린 대가
‘빵과 책’·양자경·강말금 그리고
기고 [전체보기]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도청도설 [전체보기]
발가벗겨진 사우디
“난 짜장”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LCC 통합 때 약속한 부산 허브 구축, 정부가 이행하라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무색, 제도적 미비점 보완 시급
세상읽기 [전체보기]
다민족 사회
부캉이가 북항에 던진 질문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거울 속의 외계인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