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도청도설] 김건희법?

  • 강필희 기자 flute@kookje.co.kr
  •  |   입력 : 2023-09-17 19:46:45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사람 이름이 붙은 ‘실명 법안’에도 몇가지 종류가 있다. 윤창호법(음주 교통사고 가중처벌), 민식이법(스쿨존 교통사고 가중처벌), 구하라법(무책임 부모 상속권 제한)은 명의자가 해당 사안의 피해자여서 이름으로만 남은 경우다. 같은 피해자라도 2차 가해 우려 때문에 실명 거론이 지양되는 사례도 있다. 아동성폭행 처벌 강화법이 한때 피해 어린이 이름으로 불렸으나 이후 가해자인 조두순법으로 바뀐 케이스가 해당한다. 오세훈법(정치자금법)과 김영란법(청탁금지법)은 입법 청원자나 주도자 이름을 딴 법안이다. 법 내용이나 명명 경위에 따라 당사자들이 이런 네이밍을 좋아할 수도 싫어할 수도 있다.

최근 여당 일각에서 대통령 부인 이름을 딴 ‘김건희법’이란 말이 나온다. 개 식용을 금지하고 개 농장과 음식점의 업종 전환을 지원하는 법안 일체를 통칭하는 용어다. 개 식용 금지법은 21대 국회에서 여야 통틀어 7건 발의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이례적으로 통과에 뜻을 모으는 법안이다. 알려져 있다시피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유명한 애견가이다. 대통령 당선 후 인수위 사무실에 반려견을 데려와 이야깃거리가 됐을 정도다. 특히 김건희 여사는 각종 언론에서 여러 차례 개 식용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개고기만큼 호불호가 갈리고 우리나라 이미지에 영향을 준 음식은 없을 것이다. 초년기자 때 여름철만 되면 삼삼오오 보신탕을 먹으러 가는 선배들을 보곤 했다. 우스운 건 뭘 먹으러 가는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는 거다. 눈을 반짝반짝 거리며 군침을 삼키는 모습에서 “저리도 좋을까”라며 의아해 했다. 한국 선수가 유럽 축구무대에 진출해 활약한 지 수십 년이 흘렀지만 지금도 상대팀 팬들이 조롱할 때 쓰는 단골메뉴가 한국인의 특이 식습관이다. 첨단 반도체나 K팝이 아무리 명성을 떨쳐도 한국은 ‘개고기나 먹는 나라’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외국인들 뇌리에 깊이 박혀 있다. 식용견과 애완견이 엄연히 다르고, 이제는 반려인구가 1000만 명 이상이라고 강조해도 각인된 정보는 쉬 지워지지 않는다.

개 식용 금지법이 김건희법이란 명칭으로 불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 무엇보다 다수당인 민주당이 반대할 것이고 만약 찬성하더라도 국민의힘이 당황해야 옳다. 개고기 금지라는 법안의 취지나 뜻이 설령 좋아도 그 사안이 가진 품위나 격조가 너무 빈약한 탓이다. 뭐니 뭐니 해도 아부는 당사자가 좋아해야 성립된다. 개고기 먹지 말자는 법을 자기 이름으로 부르는 걸 김 여사는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강필희 논설위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레슨만 129시간, 후회 없이 노래…‘우영우’ 부담 덜었어요
  2. 2[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서울의 봄’ 황정민 틀을 깬 악역 창조…이태신 役 정우성 캐스팅은 화룡점정
  3. 3초접전지 ‘낙동강 벨트’…여야, 선거구 조정안 유불리 촉각
  4. 4[근교산&그너머] <1359> 대구 팔공산
  5. 5[뉴스 분석] 더 걷을 수 있었던 통행료 120억 배상…市, 지연 예상 못했나
  6. 6‘한양프라자 주복’ 市 뒤늦은 공공성 강화안도 미봉책
  7. 7尹, 글로벌 허브 약속…추경호 “부산현안 한톨도 안 놓칠 것”
  8. 8울산 '블랙아웃'에 한전 사과…'경영난' 속 전력관리 체계 도마
  9. 9거침없는 코리아 황소…결승골 터트리며 8호골 질주
  10. 10“지도·훈계는 교육제도 운용 위해 필수”…학생 야단친 교사 무죄
  1. 1초접전지 ‘낙동강 벨트’…여야, 선거구 조정안 유불리 촉각
  2. 2尹, 글로벌 허브 약속…추경호 “부산현안 한톨도 안 놓칠 것”
  3. 3부산 기초의회 의장 “산은법 연내 개정을”
  4. 4국민의힘 지도부와 갈등 겪은 인요한 혁신위 결국 조기 해산(종합)
  5. 5시·도의회의장협, 부울경 공동 현안 해결 팔걷어
  6. 6민주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 둘러싼 계파갈등 확산
  7. 7與, 공천 후보 접수 때 ‘불체포특권 포기’ 서명
  8. 8김기현 "민주당, 산은법 개정 가로막는다면 부산 시민 심판 직면" 연일 압박
  9. 912일부터 4월 총선 예비 후보자 등록 시작
  10. 10김기현-인요한 전격 회동…‘주류 희생안’ 접점 찾은 듯
  1. 1‘한양프라자 주복’ 市 뒤늦은 공공성 강화안도 미봉책
  2. 2울산 '블랙아웃'에 한전 사과…'경영난' 속 전력관리 체계 도마
  3. 3'고용 침체' 부산, 가구소득 5900만원 그쳐…8개 특광역시 최저
  4. 4수산식품 클러스터 본격화…건축설계공모 당선작 확정
  5. 5부산 식품산업클러스터 조성 사업 본궤도(종합)
  6. 6“동남아·유럽서 K-소프트웨어 신화 쓰고 싶다”
  7. 7한방병원 2곳, 자동차보험 진료비 부당 청구했다 덜미 잡혀
  8. 8내년 1월 개막 '태양의 서커스' 부산 첫 공연 흥행 조짐
  9. 9SK그룹 2인자에 최태원 4촌동생 최창원...부산경남 관계사 CEO 유임
  10. 10가성비폰 잇따라...갤럭시 S23 FE 국내출시
  1. 1[뉴스 분석] 더 걷을 수 있었던 통행료 120억 배상…市, 지연 예상 못했나
  2. 2“지도·훈계는 교육제도 운용 위해 필수”…학생 야단친 교사 무죄
  3. 3양산 자동차 범퍼 공장서 불…20대 노동자 화상
  4. 4부산울산경남, 포근한 대설…우박으로 도로 결빙 주의
  5. 5부산형 돌봄·방과후 모델 개발해 ‘교육발전특구’ 도전
  6. 6기장 ‘아쿠아 드림파크’ 총체적 부실
  7. 7“눈 구경도 못하는 부산에 이런 일이”... 우박에 시민 화들짝
  8. 8朴 “전면 규제혁신·세제감면 추진을”…시민은 정부의 차질 없는 지원 당부
  9. 9'버스에서 여중생 몰카' 前 부산시의회 의원에 징역 3년 구형
  10. 10수업 중 떠든 학생 야단쳤다가 법정 선 초등교사…무죄(종합)
  1. 1거침없는 코리아 황소…결승골 터트리며 8호골 질주
  2. 2페디 결국 NC 떠나네…시카고 화이트삭스 간다
  3. 3오타니, 다저스·토론토 어디로 가나
  4. 4동의대 전국대학 미식축구 준우승
  5. 59언더 맹타 이소미, LPGA 수석합격 눈앞
  6. 6부산, 수원FC와 3년전 뒤바뀐 운명 되돌린다
  7. 7빅리그 데뷔 전에 대박 친 19세 야구선수
  8. 8BNK 썸 안혜지 빛바랜 16득점
  9. 9조규성 덴마크서 첫 멀티골…리그 득점 3위
  10. 10이소미 LPGA 퀄리파잉 시리즈 수석합격 도전
우리은행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세계유산에 대한 오해 풀기
‘싱가포르다움’을 위한 그들의 선택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수학의 점과 물리의 점
아무도 모르는 카르텔에 갇힌 韓 R&D 투자 철학
국제칼럼 [전체보기]
‘지식 콘텐츠 챌린지’에 도전하기
기고 [전체보기]
잊고 지냈던 나림 선생과의 재회…깊고 넓은 숲의 울림이 찾아왔다
조선산업과 인공지능
기자수첩 [전체보기]
김해외국인노동자센터 예산삭감 재고를
교권회복 시킨다더니…교육부, 교사 집단연가에 으름장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꼰대세상
파격적 세대교체를 소망한다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농부는 굶어 죽어도, 씨앗은 안고 죽는다
‘달’ 대신 ‘손가락’만 보세요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연례행사 노벨상에 유감 있다면
양말 뒤집어 신기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전통음악 교육 활성화를 기대하며
예술과 공간이 만난 신개념 방중악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2035 재도전 합리적 검토를
노인을 위한 공연장은 없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정보경찰 축소
롯데오카도 첫발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밤과 몽블랑
참새구이와 어묵
사설 [전체보기]
윤 대통령 ‘부산 지원 보따리’ 총선용 그쳐선 안 된다
이제야 선거구획정안…‘게임의 룰’ 지각 버릇 고쳐라
세상읽기 [전체보기]
부산 해사법원 설치 더는 미룰 수 없다
웃음은 의외로 강력하다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국가 정치가 절실한 이유
실손의료보험 청구간소화와 의료민영화
이해인 수녀 '기도의 창가에서' [전체보기]
저무는 11월에 - 턴 투워드 부산
환대에 대한 생각들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독일을 보면서 곱씹어보는 교훈
골짜기 세대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중세 고려의 소와 소고기
사라진 낙동강 뱃길
장병윤의 대안 모색 [전체보기]
오! 홍범도
야만의 과학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펫팸족과 신성장동력 펫코노미
베로나 아레나 오페라 페스티벌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진짜 ‘영남 스타’가 되려면
잼버리 파행을 부산엑스포 전화위복으로!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처음이란 무엇인가? 조지아 와인
사랑의 묘약,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부산의 위대한 도전은 계속 된다
수산업 몰락 재촉하는 후쿠시마 방사능 선동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미니멀 음악
12음기법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윤재 이규옥의 ‘고진감래’
화가 장욱진이 온다
CEO 칼럼 [전체보기]
호모 프롬프트 시대와 부산 MICE 산업
스타트업정신으로 무장한 창업가들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