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뉴스와 현장] PK는 목마르다

  •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
  •  |   입력 : 2023-09-27 18:35:23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1년도 길기만 한데 4년이 짧게만 느껴지는 곳이 서울 여의도다. 돌아서면 선거철이다. 이제 추석연휴가 끝나고 코끝에 찬 바람이 느껴진다 싶으면 여의도는 곧장 총선 모드로 접어든다.

정치권에서는 PK 민심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최근 한 달 여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도가 하락하며 TK 민심과는 확연히 따로 논 탓이다. 오히려 전국 평균치에 수렴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지부진하던 PK 지지율은 윤 대통령이 뉴욕에서 부산 엑스포 세일즈에 집중했던 지난 주말을 거치며 깜짝 반등해 지역 민심이 정책 이슈에 얼마나 민감한지를 보여줬다.

PK는 어느 지역보다 ‘정치적 갈증’이 높은 지역인데 구체적인 정책의 결과물이나 지역 정치인들의 면면이 이 기대를 채워주지 못했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평가다. 부산은 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이끌었다는 특유의 자부심과 정체성이 있다. 반대로 제2의 도시임에도 쇠퇴하는 지방의 ‘맏이’로서 박탈감은 크다. 높은 기대치와 현실과의 괴리를 전문가들은 ‘정치적 갈증’으로 규정한다.

한 전문가는 “정부·여당으로선 PK가 아웃퍼폼(기준치 대비 상승)을 하면서 때로는 버텨주고, 때로는 끌어주고 해야 하는데 최근 PK가 그렇지 않다는 것이 가장 곤혹스런 대목일 것”이라면서 “TK 대하듯 PK를 대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PK가 기본적으로 야세(野勢)가 30% 안팎으로 탄탄하게 형성된 측면이 있고, 이념적 충성도는 TK에 비해 약하다는 점, 2030 엑스포, 가덕 신공항 등 주요 정책의 약발이 당장 와 닿지 않는 점 등을 이유로 꼽았다. 반면 후쿠시마 오염수 이슈에 따른 타격은 큰 편이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부산의 정치적 갈증의 한 원인으로 지역 정치인들이 제대로 떠받쳐주지 못하다는 점을 꼽는다. 지난 총선에서 부산 의원들이 대거 물갈이 됐지만 초선 가운데 한 두명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인물을 찾기 힘들고, 중진들 중에도 과거 국회의장이나 대선주자 급으로 PK 구심점이 될 대표주자가 뚜렷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근 용산에서 총선 차출용 참모 리스트를 당에 전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여권 내 곳곳에서 갈등의 불씨를 예고하고 있다. 어차피 치열한 본선이 예고돼 후보 찾기가 어려운 수도권이나, 무리 없이 윤심(尹心) 공천이 가능한 TK와 달리 윤심과 당심의 충돌이 가장 첨예하게 벌어질 곳은 PK일수밖에 없다. 부산 현역들이 긴장하는 이유다.

부산의 한 초선 의원은 “정권 창출을 위해 우리가 힘들게 전국 다니면서 고생할 동안 지금 대통령실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역할한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있느냐”고 견제구를 날렸다. 다만 이제는 대선 때 공으로만 시민에게 어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용산 차출이 인재 풀을 넓혀 PK 주민들의 선택지를 넓히는 길이 될지, 아니면 현역 의원들과 갈등을 야기해 자멸하는 길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한 평론가는 “내가 만약 여당의 전략가라면 제일 먼저 PK 지지율부터 끌어 올린 뒤 수도권 중원으로 가는 전략을 짤 것”이라면서 “지방소멸에 맞서 제2도시 위상에 맞는 구체적 효과가 있는 정책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꽂으면’ 되는 곳이 아니라는 것이 몇 차례 선거를 통해 입증된 만큼 긴장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지금까지 6번이나 부산을 찾은 것도 이 같은 민심 달래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다만 전통시장 방문해 찾아 시민 만나고 사진 찍고 가는 것만으로 민심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다. 뉴욕서 닷새간 41회나 양자회담을 가지며 보여준 부산 엑스포를 유치하려는 진심, ‘서울과 부산 양대 축으로 작동되는 지방시대’를 열겠다는 것이 말이 아닌 진심임이 전달돼야 한다. 누가 PK 주민들의 정치적 갈증을 해소해줄 수 있을 것인가. 내년 4월 총선의 승패는 여기에 달렸다.

정유선 서울정치부 차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5. 5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6. 66일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사상 첫 화요일 개막
  7. 7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10. 10“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1. 1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2. 2‘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3. 3부울경 펀드인데 절반가량은 수도권 투자…제도취지 무색
  4. 4장동혁, 육영수 생가 방문…‘암살자(들)’로 진보 맹공
  5. 5軍 “北 지뢰 터져 장병 부상” 결론…군사분계선 이남 제거작전 돌입(종합)
  6. 6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7. 7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8. 8[속보] 李 대통령 지지율 37.4%.. 민주 42.5%, 국힘 38.4%
  9. 9[속보] ‘실탄 없이 경계 근무’ 사례 추가 확인, 국방부 기관 경고 방침
  10. 10‘盧 수사’ 與-한동훈 논쟁 확전…“석고대죄하라”-“성역화 말라”
  1. 1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2. 2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3. 3지역상품 우선구매 ‘부산이 삽니다’ 민간 확산 드라이브
  4. 4누리호 7일 발사 앞두고 6일 기립(종합)
  5. 5증권·산업계도 AI 해킹 포비아…휴일 반납 하고 긴급 점검
  6. 6SNS레시피가 제품으로…농심 스낵 ‘너구링’ 선봬
  7. 7[한 손 뉴스] 양양 송이 ㎏당 171만 원…생산량 줄어 역대 최고가
  8. 8“북항 더 핫하게” 시민과 명소화 모색
  9. 9기업 보유 토지 공시지가 공시 의무화…‘땅부자’ 상장사 수면 위로
  10. 10어선원 직불금, 60일 승선하면 받는다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5. 5“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7. 7김해시의원 활동비는 1만 원 깎였다
  8. 8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9. 9출소 한 달 만에 또…유치장 난동 40대 징역형
  10. 10“디지털농업·특화브랜드로 청년농부 유입 이끌 것”
  1. 1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2. 2“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3. 3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4. 4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5. 5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8. 8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9. 9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10. 10‘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국제칼럼 [전체보기]
누구도 법 앞에 국민보다 ‘더 평등’할 수 없다
배지의 실력행사
기고 [전체보기]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상어가 떠난 뒤, 북항에 남겨야 할 것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논란의 AG
상표권 알박기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지독한 집념이 세운 로컬 자산, 대한도기
사설 [전체보기]
중수청·공소청 혼란 땐 수정 보완 주저 말아야
북 미사일 위협 속 ‘빈총 경계’ 안보 불안 키워선 안 된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드골 대통령과 군복
청년기본법, 청년친화도시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무(武)
의료 전문성이 병원 밖 나가는 길 열어야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