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CEO 칼럼] 해양도시의 메카, 부산

기후변화로 해수면 상승, 부유식 해상도시가 해법

북항 추진, 눌차만 검토…기술 확보 법제도 정비를

김용학 부산도시공사 사장·공학박사·‘스마트시티 세계’ 저자

  • 김용학 부산도시공사 사장
  •  |   입력 : 2023-10-03 19:12:12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바다는 부산의 성장 잠재력이자 성장 동력이다. 오래 전부터 부산은 해양공간의 활용을 두고 많은 연구를 해 왔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제6차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해안지대에 거주하는 전 세계 인구의 30%(24억 명)가 해안 침식과 홍수의 영향을 받는다. 또 RCP8.5 시나리오에 따르면 21세기 말(2071~2100) 남·서해안 해수면 상승 폭은 65㎝에 달한다. 도시와 기반시설이 파괴되고 수백만 명의 기후난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수면 상승과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혁신적인 해결책 중 하나가 바로 해상도시이다. 해상건축의 개념은 컨테이너 하우스처럼 1950년대부터 시도되었다. 이후 해상 주택 관광 레저 등 편의시설의 형태로 많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지속가능하고 복합적인 사회기반시설을 갖춘 도시 전체를 해상에 건설하는 것은 현재의 기술로는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부산에서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에 대비하기 위해 해상도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전체 면적의 80% 정도가 해발 1m 미만인 몰디브도 높아지는 해수면에 국토가 잠기는 것에 대비해서 부산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해상도시 건설을 시작한다고 한다. 일본의 해양 스타트업 N-Ark도 도겐 시티라는 이름의 해상도시 건설 계획을 공개했다.

부산시는 2021년 11월 유엔 해비타트, 미국 해상도시 개발기업 ‘오셔닉스’와 함께 세계 최초의 ‘지속가능한 해상도시’ 추진을 위한 ‘해상도시 시범모델 건설’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2022년 4월 OCEANIX, BIG, Samwoo & Ove Arup이 ‘오셔닉스 부산’을 설립하고, 세계 최초의 회복력 있고 지속가능한 부유식 해상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다. 부산 북항에 인접한 해상에 6만3000㎡(약 1만9000평) 규모의 1만2000명 수용이 가능한 플로팅 플랫폼 3개와 교량으로 구성된 해상도시를 건설한다는 것이다.

부산은 위치 특성상 기후변화에 의한 해수면 상승의 피해를 가장 많이 입을 수 있는 도시이다. 해양 및 해상 문제와 관련된 지식이 많이 축적되어 있어 해양공간의 활용과 국제협력에 가장 적합한 도시이기도 하다. 특히, 해상도시 예정지인 북항은 영도와 방파제로 둘러싸여 먼바다에서 오는 파도로부터 주요 시설물을 보호해 주는 안전수역, 즉 정온수역으로 기후와 자연재해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한 편이다. 해상도시의 실시계획이나 설계, 시설에 사용할 소재 등 세부 사항은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지만, 생존에 필수적인 물과 식량 생산 및 태양열과 바람, 파도를 사용한 에너지 생산, 일상생활에 있어서 주민들의 불편을 제거하고 태풍과 해일 등에 대비하여 생명과 재산의 안전을 담보하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해상도시의 핵심기술로서 해양 특성을 고려한 ICT 융합 첨단방재 및 운영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플로팅 시설물 설계와 디지털 목업 실증, 제작·설치에 관한 기술 및 일상생활을 위한 해상 실증시험 등을 들고 있다. 일상생활을 목적으로 하는 해상 실증시험은 구조 안전성뿐만 아니라 진동에 대한 거주성 기준을 만족하는 기술력 확보는 기본이다. 또한 바다는 공유수면이므로 소유와 점유 등 사용에 관한 법제도 연구와 최근 진행 중인 해양의 환경보전과 해양공간의 활용에 관한 법규 등을 사전에 충분히 검토함이 바람직하다. 향후 부유식 해상구조물 계류 등 세부 설계기준도 마련하고, 중·장기적으로 투자에 따른 경제성도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북항 재개발과 공항복합도시 조성 시행자로 참여하는 부산도시공사는 올해 3월부터 해상도시 연구동아리를 결성하고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정책, 해상 구조물의 유형 및 건설기법 등 지속가능한 해상도시를 선제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부산도시공사는 북항의 해상도시 건설에 나름의 역할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어서 공항복합도시 조성 시 가덕도의 눌차만에 제2 해상도시 조성을 검토해 보고자 한다. 가덕도 눌차만의 항시파고는 0.67~0.78m로 정온수역의 기준치 1.0m 미만이며, 상시풍속은 2.15~3.98m/s로 기준치 25m/s 미만이다. 현 방조제 밖에 새로운 방조제를 건설할 경우, 지형특성 등을 감안할 때 현행 ‘항만 및 어항 설계기준’에 적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눌차만의 경우 수심이 얕아 부유식 구조물 설치를 위해서는 적정 수심 확보를 위한 준설 및 기초공사에 따른 시공비 추가 투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경제성 분석은 필요하다. 이외에도 해상도시의 입지여건으로 본다면, 녹산지구 국가산업단지 남측 해수면도 해상 산업단지 용도로 검토해 봄직하다. 늦어도 2040년이면 부산의 해상도시 건설 노력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는 물론 부산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새로운 이정표로 평가받을 것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레슨만 129시간, 후회 없이 노래…‘우영우’ 부담 덜었어요
  2. 2[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서울의 봄’ 황정민 틀을 깬 악역 창조…이태신 役 정우성 캐스팅은 화룡점정
  3. 3초접전지 ‘낙동강 벨트’…여야, 선거구 조정안 유불리 촉각
  4. 4[근교산&그너머] <1359> 대구 팔공산
  5. 5[뉴스 분석] 더 걷을 수 있었던 통행료 120억 배상…市, 지연 예상 못했나
  6. 6‘한양프라자 주복’ 市 뒤늦은 공공성 강화안도 미봉책
  7. 7尹, 글로벌 허브 약속…추경호 “부산현안 한톨도 안 놓칠 것”
  8. 8울산 '블랙아웃'에 한전 사과…'경영난' 속 전력관리 체계 도마
  9. 9거침없는 코리아 황소…결승골 터트리며 8호골 질주
  10. 10“지도·훈계는 교육제도 운용 위해 필수”…학생 야단친 교사 무죄
  1. 1초접전지 ‘낙동강 벨트’…여야, 선거구 조정안 유불리 촉각
  2. 2尹, 글로벌 허브 약속…추경호 “부산현안 한톨도 안 놓칠 것”
  3. 3국민의힘 지도부와 갈등 겪은 인요한 혁신위 결국 조기 해산(종합)
  4. 4부산 기초의회 의장 “산은법 연내 개정을”
  5. 5시·도의회의장협, 부울경 공동 현안 해결 팔걷어
  6. 6민주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 둘러싼 계파갈등 확산
  7. 7與, 공천 후보 접수 때 ‘불체포특권 포기’ 서명
  8. 8김기현 "민주당, 산은법 개정 가로막는다면 부산 시민 심판 직면" 연일 압박
  9. 912일부터 4월 총선 예비 후보자 등록 시작
  10. 10김기현-인요한 전격 회동…‘주류 희생안’ 접점 찾은 듯
  1. 1‘한양프라자 주복’ 市 뒤늦은 공공성 강화안도 미봉책
  2. 2울산 '블랙아웃'에 한전 사과…'경영난' 속 전력관리 체계 도마
  3. 3'고용 침체' 부산, 가구소득 5900만원 그쳐…8개 특광역시 최저
  4. 4부산 식품산업클러스터 조성 사업 본궤도(종합)
  5. 5수산식품 클러스터 본격화…건축설계공모 당선작 확정
  6. 6“동남아·유럽서 K-소프트웨어 신화 쓰고 싶다”
  7. 7내년 1월 개막 '태양의 서커스' 부산 첫 공연 흥행 조짐
  8. 8한방병원 2곳, 자동차보험 진료비 부당 청구했다 덜미 잡혀
  9. 9SK그룹 2인자에 최태원 4촌동생 최창원...부산경남 관계사 CEO 유임
  10. 10납품업체에 '갑질' 올리브영…공정위, 과징금 부과·검찰 고발
  1. 1[뉴스 분석] 더 걷을 수 있었던 통행료 120억 배상…市, 지연 예상 못했나
  2. 2“지도·훈계는 교육제도 운용 위해 필수”…학생 야단친 교사 무죄
  3. 3양산 자동차 범퍼 공장서 불…20대 노동자 화상
  4. 4부산울산경남, 포근한 대설…우박으로 도로 결빙 주의
  5. 5부산형 돌봄·방과후 모델 개발해 ‘교육발전특구’ 도전
  6. 6“눈 구경도 못하는 부산에 이런 일이”... 우박에 시민 화들짝
  7. 7기장 ‘아쿠아 드림파크’ 총체적 부실
  8. 8'버스에서 여중생 몰카' 前 부산시의회 의원에 징역 3년 구형
  9. 9朴 “전면 규제혁신·세제감면 추진을”…시민은 정부의 차질 없는 지원 당부
  10. 10수업 중 떠든 학생 야단쳤다가 법정 선 초등교사…무죄(종합)
  1. 1거침없는 코리아 황소…결승골 터트리며 8호골 질주
  2. 2페디 결국 NC 떠나네…시카고 화이트삭스 간다
  3. 3오타니, 다저스·토론토 어디로 가나
  4. 4동의대 전국대학 미식축구 준우승
  5. 59언더 맹타 이소미, LPGA 수석합격 눈앞
  6. 6부산, 수원FC와 3년전 뒤바뀐 운명 되돌린다
  7. 7빅리그 데뷔 전에 대박 친 19세 야구선수
  8. 8BNK 썸 안혜지 빛바랜 16득점
  9. 9조규성 덴마크서 첫 멀티골…리그 득점 3위
  10. 10이소미 LPGA 퀄리파잉 시리즈 수석합격 도전
우리은행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세계유산에 대한 오해 풀기
‘싱가포르다움’을 위한 그들의 선택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수학의 점과 물리의 점
아무도 모르는 카르텔에 갇힌 韓 R&D 투자 철학
국제칼럼 [전체보기]
‘지식 콘텐츠 챌린지’에 도전하기
기고 [전체보기]
잊고 지냈던 나림 선생과의 재회…깊고 넓은 숲의 울림이 찾아왔다
조선산업과 인공지능
기자수첩 [전체보기]
김해외국인노동자센터 예산삭감 재고를
교권회복 시킨다더니…교육부, 교사 집단연가에 으름장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꼰대세상
파격적 세대교체를 소망한다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농부는 굶어 죽어도, 씨앗은 안고 죽는다
‘달’ 대신 ‘손가락’만 보세요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연례행사 노벨상에 유감 있다면
양말 뒤집어 신기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전통음악 교육 활성화를 기대하며
예술과 공간이 만난 신개념 방중악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2035 재도전 합리적 검토를
노인을 위한 공연장은 없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정보경찰 축소
롯데오카도 첫발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밤과 몽블랑
참새구이와 어묵
사설 [전체보기]
윤 대통령 ‘부산 지원 보따리’ 총선용 그쳐선 안 된다
이제야 선거구획정안…‘게임의 룰’ 지각 버릇 고쳐라
세상읽기 [전체보기]
부산 해사법원 설치 더는 미룰 수 없다
웃음은 의외로 강력하다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국가 정치가 절실한 이유
실손의료보험 청구간소화와 의료민영화
이해인 수녀 '기도의 창가에서' [전체보기]
저무는 11월에 - 턴 투워드 부산
환대에 대한 생각들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독일을 보면서 곱씹어보는 교훈
골짜기 세대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중세 고려의 소와 소고기
사라진 낙동강 뱃길
장병윤의 대안 모색 [전체보기]
오! 홍범도
야만의 과학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펫팸족과 신성장동력 펫코노미
베로나 아레나 오페라 페스티벌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진짜 ‘영남 스타’가 되려면
잼버리 파행을 부산엑스포 전화위복으로!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처음이란 무엇인가? 조지아 와인
사랑의 묘약,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부산의 위대한 도전은 계속 된다
수산업 몰락 재촉하는 후쿠시마 방사능 선동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미니멀 음악
12음기법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윤재 이규옥의 ‘고진감래’
화가 장욱진이 온다
CEO 칼럼 [전체보기]
호모 프롬프트 시대와 부산 MICE 산업
스타트업정신으로 무장한 창업가들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