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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 양산 천성산 일출 명소화 사업 겸손해야

  •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  |   입력 : 2023-10-04 19:05:54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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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경남 양산 천성산 원효봉 정상 일출 전망 능선 앞. 나동연 양산시장이 현장점검과 참석자 의견수렴을 통해 일출 조망대인 ‘천성대’ 건립지를 2개 후보지 중에서 확정한 후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나 시장은 “내년 새해 첫날 일출행사 때는 양산 천성산 정상에서 바라본 해가 유라시아 끝 포르투갈 신트라시 호카곶까지 도달하는 역사적 장면을 목격할 것이다. 이런 극적인 순간에 소원을 빌면 이루지 못할 꿈이 없을 것“이라고 포르투갈 신트라 시장이 지난 6월 양산시와 국제자매도시 결연식 행사에서 한 인사말을 소개했다. 신트라 시장의 이 발언은 유라시아에서 새해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양산시와 가장 늦게 해가 지는 신트라시가 공동으로 해맞이 관련 협력사업 등을 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나 시장은 설명했다.

이는 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천성산 일출 관광 자원화 사업이 우리나라를 뛰어넘어 국제적 관광사업으로 각광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시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양산시가 천성산 관광 자원화 사업의 핵심인 천성대(일출 조망대)를 이달 건립하는 등 사업을 본격화 한다. 이 사업은 시가 일출을 매개로 천성산을 ‘세계평화’의 상징적 장소로 꾸며 세계적인 핫플레이스 관광지로 꾸미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이다. 잘 되면 양산을 전국에 알리고 지역 관광산업을 진흥시키는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지역에서 큰 관심을 보인다.

시가 천성산 일출 관광 프로젝트를 추진한 것은 천성산 원효봉이 우리나라에서 새해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으로 한국천문연구원이 지난해 확인하면서부터다. 우선 포르투갈 신트라시와 지난 6월 첫 국제자매도시 결연하고 각종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유라시아에서 새해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양산시와 해가 가장 늦게 지는 호카곶이 있는 신트라시가 협력하면 일출 관련 공동사업을 매개로 두 지역의 관광객을 교차 방문하게 하는 등 방법으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트라시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정도의 유서깊은 도시로 매년 세계 도처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양산도 2016년 통도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공통점이 있다. 신트라시는 가톨릭 중심도시, 양산은 불교 중심지라는 대조적이면서도 차별화 된 공통점이 있어 이른바 ‘관광궁합’이 잘 맞을 것으로 관련 업계에서는 전망한다.

양산시가 천성대를 원효대사의 화쟁사상 등 평화를 염원하는 정신에 입각해 건립한 점도 눈길을 끈다. 시는 원효대사가 중국의 승려 1000여 명을 천성산에서 성인(聖人)으로 만들었다는 설화에 근거해 천개의 돌로 제단을 만들고 일심·화쟁·무애 등 원효의 3대 사상을 기려 제단을 삼단으로 설계했다. 또 1년 12달 24절기 천문원리에 입각해 천성대 크기를 길이 12m 너비 24m로 획정했다. 천문대가 샤머니즘이 아닌 과학적 이론에 근거해 만들어진 보편적 일출명소인 점을 내세워 피부색과 종교, 이념을 초월한 일출명소인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는 양산 천성산을 일출을 매개로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인이 찾는 평화염원 관광명소로 육성하겠다는 시의 강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천문대 입지선정을 놓고 양산시와 내원사 간에 다소의 갈등을 빚은 점은 경계로 삼아야 할 대목이다. 양산시가 내원사 소유인 애초의 정상 부근 천문대 자리를 시유지로 변경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해 위기를 잘 넘겼지만 사업추진과정에서 이런 일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만사 불여튼튼이라 하듯 많은 시민이 관심을 갖는 사업은 겸손한 자세로 경청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물며 천성산을 세계적 일출명소로 꾸미려는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는 더욱 그렇다. 양산시는 이를 깊이 새겨 더 이상 이런 불협화음이 없도록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앞서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터널 공사과정에서 환경단체의 반대 등으로 공기가 지연되는 등 큰 차질을 빚은 점을 반면교사 삼아야 할 것이다.

김성룡 메가시티사회부·편집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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