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도청도설] 요산김정한문학축전

  • 강춘진 기자 choonjin@kookje.co.kr
  •  |   입력 : 2023-10-17 19:35:29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요산 김정한(1908~1996) 선생은 부산 문단의 상징 인물이다. 193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사하촌’ 당선 이후 식민지 현실의 모순에 대한 강렬한 비판의식을 추구하는 소설을 발표했다. ‘사하촌’은 가뭄이라는 자연 재난과 사찰의 가혹한 소작제도 및 일제 통제라는 삼중 억압 속에 시달리는 소작농민들의 절대적 빈궁을 다뤘다. 한국문학사는 그를 치열하게 농촌사회 현실을 투시한 작가로 기록하고 있다.

요산 선생은 일제강점기 ‘월광한’ ‘낙일홍’ ‘묵은 자장가’ 등 현실 비판성이 짙게 밴 단편소설을 발표하면서 일제 당국으로부터 ‘민중을 선동하는 요주의 작가’로 지목되기도 했다. 1940년 동아일보 동래지국을 운영하던 중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경찰에 체포되는 등 탄압이 극심해지자 결국 붓을 꺾었다.

그는 긴 침묵을 깨고 1966년 ‘모래톱이야기’를 내놓으며 중앙문단에 다시 등장했다. 복귀 작품은 낙동강변에 사는 가난한 어촌민의 고된 생활을 생생하게 그려 화제를 일으켰다. 그 뒤 5년간 낙동강 주변의 순박하고 무지한 시골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일제 치하 핍박당하는 농촌 현실을 폭로하는 작품을 주로 썼다. 1969년 발표한 중편 ‘수라도’는 이름 없는 민중의 항거정신을 드러내 주목받기도 했다. 그리고 향파 이주홍(1906~1987) 선생과 함께 부산 문단의 버팀목으로 문학 전성기를 이끌었다.

사후에는 후배 작가를 중심으로 기념사업회를 꾸리고 1998년 ‘요산문학제’도 제정했다. 금정산을 등에 지고 멀리 오륜대를 바라보는 팔작 지붕의 일자형 전통 한옥인 생가가 2003년 복원됐다. 그 옆에는 3년 뒤 요산문학관이 개관했다. 매년 10월이면 요산 선생을 기리는 문학제(2018년 ‘요산김정한문학축전’으로 명칭 변경)가 어김없이 열렸다. 생가와 문학관은 물론 그의 정신도 소중한 문화자산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축제다.

26회째를 맞는 ‘요산김정한문학축전’은 오는 21일부터 28일까지 마련된다. 슬로건은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 “문학은 항상 지금, 그리고 여기에 대한 가감 없는 질문이고, 해명이며 실천이어야 한다” 는 의지를 담았다고 한다.

시대 변화에 따라 문학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이다. 그래도 ‘요산김정한문학축전’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문학은 가치 있고 언제나 유용하다’는 점을 일깨운다. 올해는 요산 선생의 “사람답게 살아가라”는 말이 예년보다 더 무겁게 다가온다.

강춘진 수석논설위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사상~해운대 대심도, 2026년 착공 총력전
  2. 2놀거리 천지 온천천, 신흥강자 좌광천
  3. 3실버도 놀고 싶다…77번(시내버스 노선) 타고 찾아나선 新여가활동
  4. 4가덕신공항 설명회, 건설사들 반응 냉담…2차 입찰도 불투명
  5. 5박형준 시장·박완수 지사 17일 회동…행정통합 논의 재시동
  6. 6손호영 27경기 연속안타…박정태 “제 기록(31경기) 꼭 깨기를”(종합)
  7. 7유산소·근력·단체운동까지…‘강스장’은 새벽부터 웨이팅
  8. 8손아섭, 최다 안타 신기록 초읽기
  9. 9남양건설 법정관리 신청, 해운대신청사 불똥 튈라…구, 하도급 직불제 검토
  10. 1024초 만에 실점 굴욕 이탈리아, 알바니아에 역전승
  1. 1시의회 의장 안성민·박중묵 2파전…이대석 막판 부의장 선회
  2. 2與 민생특위 위원장·대변인 등 PK 초·재선, 對野 공세 선봉에
  3. 3“130만 취약가구 月5만3000원씩 에너지 바우처 지원”
  4. 4상임위 장악 거야, 채상병특검·방송법 대정부 전방위 압박
  5. 5푸틴 방북·野 입법 독주…중앙亞 순방 끝낸 尹 난제 산적
  6. 6박수영 '어린이집 인근 집회 제한' 입법 추진
  7. 7곽규택, '제2 티웨이 지연사태' 막는다…"항공 지연보상 1인당 최대 1000만 원 확대" 추진
  8. 8국회 최대 규모, 초당적 협력체 국회지방균형발전포럼 2기 출범
  9. 9홍준표 “총선을 망친 주범들이 당권을 노린다”
  10. 10[속보]130만 가구에 에너지바우처…360만 가구 전기료 인상유예 추진
  1. 1가덕신공항 설명회, 건설사들 반응 냉담…2차 입찰도 불투명
  2. 2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부산항과 대교…원도심 최고 하이엔드 아파트
  3. 3다대어촌계 ‘아귀찜 밀키트’ 이젠 탑마트서 사세요
  4. 4부산임대아파트 1만2135세대 유지·보수 업그레이드
  5. 5내달부터 새벽 2시까지 원·달러 거래
  6. 6중앙아시아 공들이는 BNK캐피탈, 우즈벡 법인도 열었다
  7. 7한국은행, 부산서 지역균형발전 모색의 場
  8. 8부산~자카르타 노선 신설…1·3·7일 '단기 대중교통 승차권' 도입
  9. 9홍해 사태 장기화에 5월 '韓→EU' 해상수출 운송비 9%↑
  10. 10경남 쌍근·유포·지족마을, ‘여름 휴가 가성비 좋은 어촌’으로 꼽혀
  1. 1사상~해운대 대심도, 2026년 착공 총력전
  2. 2놀거리 천지 온천천, 신흥강자 좌광천
  3. 3실버도 놀고 싶다…77번(시내버스 노선) 타고 찾아나선 新여가활동
  4. 4박형준 시장·박완수 지사 17일 회동…행정통합 논의 재시동
  5. 5유산소·근력·단체운동까지…‘강스장’은 새벽부터 웨이팅
  6. 6남양건설 법정관리 신청, 해운대신청사 불똥 튈라…구, 하도급 직불제 검토
  7. 7[부산 법조 경찰 24시] 일동家 재판, 기소 인원만 28명…이달 말 줄줄이 법정에
  8. 8의협, 18일 대거 휴진 확신하지만…부산 참여 신고 3.3%
  9. 9잇단 테러에 고통받는 소녀상…든든히 지켜줄 이 없나요
  10. 10상습·고액체불 업주 194명 공개…“사장님 나빠요” 부산·경남도 12곳
  1. 1손호영 27경기 연속안타…박정태 “제 기록(31경기) 꼭 깨기를”(종합)
  2. 2손아섭, 최다 안타 신기록 초읽기
  3. 324초 만에 실점 굴욕 이탈리아, 알바니아에 역전승
  4. 4‘무명’ 노승희, 메이저 퀸 등극
  5. 5근대5종 성승민, 계주 이어 개인전도 金
  6. 626G 연속 안타 손호영, 박정태 기록 깰까…"충분히 할 수 있어"
  7. 7롯데 5연속 위닝시리즈 10회 문턱서 좌절, 손호영은 27G 연속안타 행진
  8. 8한국 챔피언 KCC의 수모…FIBA 아시아리그 예선 탈락
  9. 9나달·알카라스 스페인 올림픽 대표 선발…세대 뛰어넘은 최강 테니스 복식조 탄생
  10. 10김영범 파리행 좌절 아쉬움, 한국 신기록으로 달래
우리은행
후보가 후보에게 묻는다
부산 서동
4·10 총선 지역 핫이슈
원도심 숙원 고도제한
강동묵의 디톡스 [전체보기]
노동자 건강을 위한 국제사회의 경향
소규모사업장 중처법, 투약 중단이 필요한가?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더 많이 두들겨 보아야 할 산복도로라는 돌다리
옛 부산세관 복원, 진정한 새로운 전통이 되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준설, 유일한 치수대책은 아니다
융합의 안목
국제칼럼 [전체보기]
‘3요’와 칸 레드카펫을 빛낸 조연들
AI시대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기고 [전체보기]
갑진년 김해시의 ‘값진 주민과의 대화’
부울경 메가시티가 먼저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영화에 대한 열렬한 환호와 예우…‘축제의 궁전’ 품격이 달랐다
영화의전당 대표 연임…소통 외치는 현장에 귀 기울여야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아직 명당 덕을 덜 본 것일까?
노무현이 옳았다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신문은 살아 있고, 칼럼은 말을 건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공존과 양립으로서의 국악 컬래버
디아스포라의 노래 영천아리랑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천덕꾸러기’ 북항재개발 이대로는 안된다
소통을 이기는 무기는 없다
데스크시각 [전체보기]
가덕신공항과 박형준의 정치적 미래
도청도설 [전체보기]
‘주 4일 근무’ 공론화
파크 콘서트
메디칼럼 [전체보기]
일하는 사람의 1차 의료, 근로자 건강진단
100세시대의 건강관리법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대만과 밀크피시
조식전쟁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뇌력(腦力)을 키우는 다섯 가지 비결
뇌, 팩트 체크!
사설 [전체보기]
에코델타시티 ‘토양·수목’ 이름에 걸맞게 고쳐라
착한가격업소 지원, 현장서 원하는 방법 찾아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고립주의’ 미국, 돌아온 ‘정글’…한반도 해법은
부산 청년 수도권 유출, ICT 계열이 가장 심각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건강주치의 제도가 의료 개혁의 핵심인 이유
의대 입학정원 갈등의 올바른 해법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회의 바다, 우리네 함장은 어디로 키를 잡을까
부산항, 글로벌 물류 허브 플러스 알파
이해인 수녀 '기도의 창가에서' [전체보기]
12월의 기도편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경제문제가 풀려야 인구문제가 풀린다
중국의 한국시장 시장교란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인문 정신은 언제나 곡선으로 간다
호모 사피엔스의 바다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나만의 생각’을 길러주려면
한국교육의 새 지평을 여는 IB교육학회 창립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당원 중심주의’의 함정
비례대표 제도는 죄가 없다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오페라 와인
와인이란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바로크 음악
낭만오페라의 종언! 푸치니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꽃피는 부산항’에서
처음 보는 ‘무릉도원’
CEO 칼럼 [전체보기]
우리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났다
드론으로 변화할 부산의 미래
  • 유콘서트
  • 국제크루즈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