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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호모 프롬프트 시대와 부산 MICE 산업

AI 시대에 오히려 중요해진 인문학적인 통찰력과 ‘경험’

대면 교류가 기반인 MICE, 디지털시대 필수 보완 산업

손수득 벡스코 대표이사

  • 손수득 벡스코 대표이사
  •  |   입력 : 2023-10-24 18:33:08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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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프롬프트(Homo Promptus)는 인공지능 등 새로운 기술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질문을 잘 던지는 인간의 능력을 강조하는 신조어이다. 인간을 의미하는 ‘호모’와 사용자의 지시와 명령어를 뜻하는 ‘프롬프트’가 결합된 말이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 등은 ‘트렌드 코리아 2024’에서 ‘호모 프롬프트’를 내년의 10대 키워드 중 하나로 꼽았다. 이렇게 신조어가 생기고 트렌드를 만들 정도로 스마트폰, 챗GPT 등 디지털 기술이 우리 삶의 일부가 되었다. AI 등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사람들은 질문하는 능력에 주목했다. 인간이 어떻게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술을 잘 사용하기 위해 인간의 생각하는 힘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아닌디아 고즈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석좌교수는 “단순히 데이터 양을 많이 늘리는 것으로는 AI가 인간이 가진 복합적인 판단 능력을 대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AI는 알기 어려운 세상의 다양한 면을 인간은 고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풍부한 경험으로부터 얻은 인문학적 소양이 뛰어날수록 질문을 잘 던지고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가장 아날로그적인 역량인 ‘인문학적 문해력과 판단력’이 신기술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의 핵심이 되었다.

호모 프롬프트 시대에는 다양한 경험이 인간을 성장시키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오늘날 사람들은 단순한 물질적 소유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이를 ‘경험 경제’라고 부르며, 소비자들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그것이 제공하는 경험의 가치를 우선시한다. 이제 사람들은 물건을 가지는 것을 넘어서 다양한 문화,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여러 경험을 얻고자 한다. 이렇게 쌓인 경험들은 호모 프롬프트로서 기술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질문을 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완성시킨다.

직접 사람들을 만나면서 얻게 되는 대면 소통 능력도 강조된다. 호모 프롬프트 시대의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온라인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나 지식만으로는 부족하다. 인터넷에서 아무리 많은 자료를 얻더라도, 이는 사람 사이에서 경험하고 학습하며 쌓인 지식을 뛰어넘을 수는 없다. 눈을 마주하고 이야기하는 상호작용 경험은 인간 간의 신뢰와 유대감을 형성한다. 예를 들어, 계약을 위해 상대를 설득하는 방법을 방대한 양의 데이터로 배우는 것보다 사람을 만나 터득해 가는 게 나은 것처럼 말이다.

MICE 산업은 경험 경제의 중심에 있다.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그 경험의 결과는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대규모 국제 전시회나 콘퍼런스에 참가하는 과정을 통해 사람들은 최신 기술, 아이디어, 트렌드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이것은 단순히 정보를 얻는 것 이상의 가치가 있다. 왜냐하면 참가자들은 MICE 행사를 계기로 서로 교류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나 혁신적인 방법론을 발견하게 된다. 기술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는 인간 간의 신뢰, 협력을 통해 극복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기도 한다. 따라서 MICE 산업은 경험 경제의 중심축으로서 더 많은 사람들이 경험 경제를 선호하도록 만들고 있다.

호모 프롬프트 시대에 늘어나는 MICE에 대한 수요는 MICE 인프라 확충 경쟁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는 2030년까지 MICE 시설 규모를 현재의 3.5배로 확장할 계획이다. 서울역 등에 총 7개의 전시컨벤션센터를 마련하여 23만 ㎡가 넘는 전시 면적을 확보하게 된다. 포항 전주 등 지방 도시들도 전시컨벤션센터 설립 계획을 발표하며 경쟁적으로 MICE 인프라를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호모 프롬프트 시대에 부산이 MICE 산업 중심지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인프라 확충이 필수다. 부산시도 현재 벡스코와 협력하여 제3 전시장 건립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부산에 부족한 전시 공간이 확충되면 스마트해양, 지능형기계, 미래수송기기 등 부산의 전략 산업이 성장할 기회가 확대될 것이다. 지금보다 더 큰 규모의 산업 전시회와 학술교류회가 열리면서 세계 각지에서 여러 산업의 전문가들과 관계자들이 부산을 찾을 것이다. 사람 사이에서 얻는 경험적 학습과 신기술에 대한 지식습득, 교류와 협력이 함께 일어나 부산의 전략산업 성장에 또 다른 기회가 열린다. MICE 산업 인프라 확충과 함께 호모 프롬프트 시대가 요구하는 부산의 경쟁력은 강화될 것이다.

이처럼 대면 중심인 MICE 산업은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약해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호모 프롬프트 시대의 도래와 MICE 산업의 성장은 서로를 보완하고 강화하는 관계다. 다가오고 있는 호모 프롬프트 시대에 부산이 MICE 산업을 통해 더 큰 기회를 잡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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