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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도설] 북항 친수공원

  • 강춘진 기자 choonjin@kookje.co.kr
  •  |   입력 : 2023-11-27 19:40:51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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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은 강화도조약에 따라 1876년 개항한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오래전부터 우리나라 무역 요충지였던 부산의 지리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1894년부터 본격적인 항구 개발이 시작된 이래 일제강점기에 잇따라 부두가 신설됐다. 광복 이후에도 1990년대 초까지 컨테이너 부두 개발사업을 계속할 정도로 부산항에는 항상 화물이 넘쳐났다. 전쟁 폐허를 딛고 대한민국의 기적적인 경제 발전을 견인한 곳이다.

부산항 역사를 대변하는 곳이 북항이다. 중구 동구 남구 영도구에 걸쳐 있는 북항에는 5개의 컨테이너 부두와 6개의 일반 부두 있었다. 여객선도 일본 규슈와 오사카를 북항에서 오갔다. 근처에는 경부선 철도 종착역인 부산역이 있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한강의 기적’은 바다와 육지를 이어주는 관문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다. 이곳이 ‘항구의 일번지’로 불렸던 이유다. 북항 주변 남포동과 중앙동 일대는 20세기 부산의 중심지였다.

사람 접근이 안 되는 항만을 중심으로 수많은 문학작품과 대중가요, 영화 등이 나왔다. 항구를 둘러싼 애절한 사랑 이야기도 끊이지 않았다. 문화사적으로도 비중이 남다른 공간이었다. 이제 사람 왕래가 자유로운 지역으로 거듭났다. 북항 1단계 친수공원이 27일 완전 개방된 것이다.

북항은 밀려드는 화물을 더는 감당하지 못하게 되자 대체 항구(부산신항)로 그 역할을 넘길 수밖에 없었다. 2008년부터 바다를 메워 땅으로 만드는 작업이 진행됐다.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의 기반시설인 친수공원이 지난 3월 준공되면서 부산의 땅이 늘었다는 점이 드러났다. 하지만 낮시간대만 개방해 지난 8개월간 ‘반쪽 개장’이라는 시민 불만이 컸다.

그동안 시설 소유권과 관리권 이관 문제를 놓고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가 줄다리기를 하면서 완전 개방이 늦어졌다. 결국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하루 앞두고 전체 공원(19만6000㎡) 중 조성된 14만9000㎡와 공원 안을 가로지르는 경관수로(1.3㎞)가 전면 개방됐다.

준비된 ‘엑스포 도시’ 부산 도심에서 누구나 바다를 느끼고 휴식하는 공간 확장이 비로소 이뤄진 셈이다. 앞으로 계속 늘어난다. 사연 많은 북항의 항만 이야기는 기록으로만 남게 됐다. 대신 사람이 오가는 친수공원에서 새로운 부산 이야기가 시작된다. 엑스포 유치에 성공한다면 환호하는 ‘북항의 우렁찬 함성’이 첫 장을 장식한다.

강춘진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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