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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부산의 위대한 도전은 계속 된다

강병중 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 강병중 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  |   입력 : 2023-11-29 19:45:46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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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치러진 월드엑스포 개최지 투표의 승전보를 애타게 기다리던 국민은 아쉬움과 안타까움으로 29일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그 가운데서도 엑스포의 주인이 되기를 염원했던 부산시민의 탄식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비록 유치를 하지 못했으나 부산과 대한민국의 위대한 도전이었고,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부산엑스포 유치는 결코 실패한 것이 아니다. 또 다른 희망을 보면서 미뤄졌을 뿐이다. 상상을 초월한 ‘오일 머니‘의 물량공세에 밀려 표결에서는 졌으나 정부와 재계, 부산이 하나가 된 ‘코리아 원팀’은 G7 국가의 일원인 이탈리아를 눌렀고, 석유 부국 사우디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부산의 열정은 리야드보다 훨씬 더 뜨거웠고 더 치열했으며, 진정성은 세계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세계는 부산의 엑스포를 향한 의지와 열망을 분명히 기억할 것이고, 다음 기회에는 더 큰 지지로 화답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고위급 인사들과 여야 정치인들, 5대 그룹 총수를 비롯한 재계 인사들이 세계 각국을 찾아가 지지를 호소하는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외교 네트워크가 강화되고, 수출강국의 해외시장 개척도 용이해지는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

부산도 박형준 시장과 장인화 상의회장을 비롯한 여야 국회의원 및 시의원, 문화계, 시민단체 인사 등 여러 기관 및 단체가 현지에서 활발한 유치활동을 벌였고, 부산 시내 곳곳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 유치활동을 지원한 부산기업도 50여 곳이나 됐다.

특히 부산은 매력과 저력이 전 세계에 각인되면서 글로벌 도시로서의 위상과 품격이 높아졌다. 파리는 물론이고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홍보를 통해 ‘부산 물결’이 일었고, 부산의 자연환경과 명소, 문화, 역사, 주요 상징물 등을 담은 홍보영상이 SNS를 통해 세계로 퍼져나갔다. 벌써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국제행사가 많아지는 등 관광과 마이스 산업 분야에 활기가 생겨나고 있다. 또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세계 최고 여행지로도 선정이 되는 등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부산의 월드엑스포 도전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부산은 물론 동남권 경제발전의 기폭제가 되게 하고, 수도권에 대응하는 중심축이 돼 국가균형발전을 이루겠다는 부산시민의 꿈과 간절한 염원이 담겨있었다. 뿐만 아니라 저출산·고령화·저성장으로 위기를 겪는 나라 전체에 새로운 활력이 된다는 기대가 함께 있었다.

돌이켜보면 부산이 유치했던 대단위 프로젝트치고 쉽게 이뤄진 것은 하나도 없었다. 이번 엑스포 유치활동에서 부산시민의 응집력을 과시한 100만 명 서명운동만 하더라도 지난 1990년대 부산상의가 중심이 돼 르노코리아의 전신인 삼성 자동차 공장을 유치할 때부터 시작됐다. 그 후 한국거래소(KRX)의 모태가 된 한국선물거래소를 유치했을 때도, 2년 전 특별법 통과로 건설이 확정된 가덕신공항 유치 때도 시민은 서명운동을 펼쳤다. 부산시민의 열정과 지역사회의 하나 된 힘이 가능하게 했다. 이런 힘을 가진 부산이라면 이번에 이루지 못한 월드엑스포를 다음번에는 꼭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부산은 세계 유명도시가 된 것을 기반으로 산업 인프라를 늘리고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가덕신공항 조기 건설과 산업은행 조기 이전, 북항 재개발, 부울경 광역교통망 확충 등은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한다. 세계 교류가 확대되면서 국제금융도시 발전 가능성이 높아졌고, 물류 허브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코리아 원팀’에는 대한민국이 하나였다. 여야 정치권과 재계, 부산시민이 한데 뭉쳤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구분이 없었고, 수도권과 부울경의 벽이 없었다. 전 국민이 함께 잘살자는 희망이 결집된 힘이었다. 이렇게 하나로 뭉쳐진 폭발적 에너지가 국토균형발전으로 이어지고, 부울경 경제발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다음에는 반드시 ‘부산 동남권 월드엑스포’ 유치가 성공을 거둘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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