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메디칼럼] 겨울철에 더욱 심한 치질

황성환 부산제2항운병원 병원장

  • 황성환 부산제2항운병원 병원장
  •  |   입력 : 2023-12-11 19:25:14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2018년 국민 건강보험공단의 치질 수술 통계를 살펴보면 겨울철인 12월에서 2월까지 수술 건수가 1년간 수술 건수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겨울에 치질수술 환자가 많다는 이야기다. 의학적 근거는 미약하지만 추운 겨울에 혈관 수축으로 외치핵 혈전, 항문 주위 농양, 치열이 발생하는 빈도가 높다. 특히 항문이 빠져나와 들어가지 않는 감돈치핵의 빈도가 높다.

그림= 서상균 기자
기온이 떨어지면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 활동량이 줄어들고 장운동이 저하된다. 음식 섭취는 늘고 수분 섭취는 덜 하는 경향이 있어 변비도 곧잘 생긴다. 어쩌다 추위에 노출되면 항문 주위 혈관도 잘 터진다. 혈관은 수축, 혈액 순환 장애가 발생하고 피가 혈관 내에서 굳어지는 현상도 생긴다. 혈관이 터져서 핏덩이가 생기는 것을 혈전이라 한다.

평소 보행을 하면 항문이 탈출되는 경향을 가진 사람이 겨울에 두꺼운 옷을 입고 등산 골프 테니스 등 야외 운동을 하다 보면 자신도 몰래 치질이 빠져나와 난처한 일도 생긴다. 추위에 감각이 무뎌지고 항문이 빠진 것을 인지하지 못해 방치하면 붓고 염증이 생긴다. 혈액 순환이 차단되어 항문으로 집어넣어도 들어가지 않게 되는데 이를 감돈치핵이라 한다. 감돈치핵은 조직괴사를 동반할 수도 있어 위험하다.

치질 조직은 항문 점막과 괄약근 사이의 쿠션 역할을 하는 정상적인 혈관조직이다. 그래서 치질조직을 혈관 쿠션이라 한다. 항문관 내에서 괄약근의 벽과 직장에서 내려오는 근육을 따라 고무줄처럼 탄력 있는 얇은 결합조직이 혈관 쿠션을 지탱한다. 항문의 혈관 쿠션은 항문직장의 괄약근을 보조해 항문을 살며시 닫아 준다. 가스와 변, 설사를 구분해서 가스는 배출하고 변은 참는 신호를 알려주는 센서의 역할도 한다.

소파 쿠션을 오래 쓰면 손상되듯이 항문 쿠션도 오래 쓰면 손상된다. 대개 40대가 되면 항문 쿠션이 망가져서 치질 증상을 많이 느낀다. 그래서 치질 수술 받는 연령은 45세에서 65세 사이에 제일 많다. 50세 이상의 인구 중에 절반이 치질 증상을 한번쯤 느끼게 된다.

60대 이상에서는 치질은 심한데 젊은 사람보다 급성 증상이 덜하다. 항문 괄약근의 긴장이 저하되고 울혈이나 염증이 덜해 불편감도 덜 느끼는 경향이 있다. 변이 팬티에 묻거나 가스를 참지 못하는 등의 증상이 생기지만 나이가 들어 그러려니 하고 지내는 수가 많다. 오래 방치하면 항문의 점막 탈출, 직장탈출을 동반해 변비와 변실금 증상을 경험하기도 한다.

수백 년에 걸쳐 고대 이집트의 파피루스, 히포크라테스를 비롯한 그리스와 고대 로마의 역사적 기록, 중국의 전통의학 등에 항문병에 관한 무수한 기록이 있다. 항문병과 음식의 연관성과 중요성, 배변 습관이나 생활습관의 개선 등에 관한 기록도 있다. 탈출되고 괴사된 치질을 칼로 자르고 인두로 지지는 그림이 남아 있다. 아직까지 중국의 병원에서는 여러 약초를 섞어서 만든 연고를 바르기도 한다. 실로 묶는 방법과 거머리를 이용해서 치료하는 방법도 소개됐다.

많은 사람이 불편한 치질을 가지고 지낸다. 수술이 겁이 나서 그런 수도 있겠지만 치질은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병이 아니고 급하게 수술해야 하는 병도 아니라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항문암이나 직장암도 치질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염증성 장질환인 궤양성 직장염, 크론병도 치질과 유사한 증상을 나타낸다. 이런 병은 시기를 놓치면 치료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때로는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병은 조기 진단과 초기 치료가 최선이다. 치질이 2,3,4기 등으로 심해지면 저절로 낫지 않는다. 지지조직이 망가진 혈관 쿠션은 묶어주거나 잘라내지 않으면 원상복귀가 되지 않는다. 겨울철에 치질로 고생하지 않으려면 몸을 따뜻하게 하고 규칙적인 배변 습관, 균형 있는 식단, 적절한 운동, 배변 후 청결유지, 온욕 등이 도움 된다. 추운 겨울 송년회에 잦은 술자리, 과식 등은 치질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원 국힘서 민주당 다수로…낙동강協 단체장 회동 촉각
  2. 2지방소멸기금 강원·충남 66억씩 최다…부산·경남 34억씩
  3. 3인구감소지역 신규지정 금정구, 정주여건 개선 올인
  4. 4매출 목표 30% 그친 홈플러스, 분리매각 기로
  5. 5부산북구 자체 감사 가시밭길…의회 “감사를 감사할 것” 벼러
  6. 6시속 110㎞ 스릴, 6m 아기상어 캐릭터, 달맞이 음악실…부산 새 핫플
  7. 7북극항로 연 아크로호 귀항…이젠 상업화 길 연다
  8. 8市 개발 ‘부산 단디체’ 무료 배포…130개국서 활용 가능
  9. 9경찰개혁·김지용 중수청장 청문도 공방 예고…부산 해수부 첫 국감
  10. 10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1. 1경찰개혁·김지용 중수청장 청문도 공방 예고…부산 해수부 첫 국감
  2. 2與·한동훈 점입가경 공방 인신공격까지(종합)
  3. 3정부, 김지용 저격 임은정 감찰 지시(종합)
  4. 4국힘 “한미 균열…정동영 통일부 장관·이종석 국가정보원장 경질을”(종합)
  5. 5주진우 "대구 천장 붕괴사고 때 이 대통령 골프, 참사때마다 벌써 세 번째"
  6. 6[속보]외교부, 사우디 전역에 ‘출국 권고’…중동 재외국민 안전대책 점검
  7. 7울산 북구, 내년 구의원 월정수당 15% 인상안 주민 의견 듣는다
  8. 8우크라 갈등에 한미 정보협력 난기류까지…靑 고심
  9. 9이 대통령 "팬스타아크로호 귀항 축하, 이번 성과 바탕으로 북극항로 시대 준비"
  10. 10노무현·박원순 소환한 이 대통령 "품격없다 비난해도 SNS 소통 계속할 것"
  1. 1매출 목표 30% 그친 홈플러스, 분리매각 기로
  2. 2시속 110㎞ 스릴, 6m 아기상어 캐릭터, 달맞이 음악실…부산 새 핫플
  3. 3북극항로 연 아크로호 귀항…이젠 상업화 길 연다
  4. 4발전설비 점검하고, 길 위 장애물 치우고…부산 기관 로봇들 맹활약
  5. 5[한 손 뉴스] 국산 비만치료 신약 ‘에페’, 위고비·마운자로에 도전장
  6. 6“부산 중심으로 체계적 해양AI 개발…협의체 꾸리자”
  7. 7최전방 GOP용 ‘AI 경계병’ 개발한다
  8. 82030세대 겨냥 ‘저도수 토마토 막걸리’ 뜬다
  9. 9고금리 벼랑 부산 취약층에 ‘재기 사다리’…910건 금융지원
  10. 10신세계센텀서 ‘미세키서울’ 26FW 선봬
  1. 1전원 국힘서 민주당 다수로…낙동강協 단체장 회동 촉각
  2. 2지방소멸기금 강원·충남 66억씩 최다…부산·경남 34억씩
  3. 3인구감소지역 신규지정 금정구, 정주여건 개선 올인
  4. 4부산북구 자체 감사 가시밭길…의회 “감사를 감사할 것” 벼러
  5. 5市 개발 ‘부산 단디체’ 무료 배포…130개국서 활용 가능
  6. 6“부산 라이프스타일 만족도 최상…아이 키우기에도 매력적”
  7. 7“우주항공복합도시 특별법 제정, 기업 유치 등 사천 경제 활성화”
  8. 8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2일
  9. 9합천·하동·산청·거창, 인구소멸 해법으로 양수발전소 유치전
  10. 10거제 양대 조선소, 지역 인재 더 뽑는다
  1. 1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2. 2과감한 샷 2R 버디 11개 폭발…유현조 ‘부산의 퀸’(종합)
  3. 31부 승격 향한 마지막 질주…부산아이파크, 막판 승점 쌓기 총력전
  4. 4유도 차세대 간판 이현지, 세계선수권 정상 메치다
  5. 5유현조, 여자골프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 정상…시즌 2승
  6. 6허훈·킹 47점 합작에도…KCC, KT에 접전 끝 패배
  7. 7한화 김경문 감독·손혁 단장 동반 퇴진…후임 인선 착수
  8. 8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9. 9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10. 10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국제칼럼 [전체보기]
열린 사회와 그 적들
누구도 법 앞에 국민보다 ‘더 평등’할 수 없다
기고 [전체보기]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대통령의 SNS
배우 한선화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아크로호 귀항, 북극항로 상업화 본격 추진할 때다
국감 법사위 희화화, 국민은 실소 넘어 자괴감 든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개척자 정신
빚을 물려받는 사회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무(武)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