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데스크시각] 자동차산업 메카 ‘울산 모터쇼’를 꿈꾸며

  •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
  •  |   입력 : 2023-12-27 19:42:35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현대자동차가 오는 29일 창립 55주년을 맞는다. 1967년 12월 29일 지금은 울산 북구인 양정동 700에서 역사의 장을 열었다. 처음엔 미국 포드와 기술 제휴, 자동차를 조립 생산하는 정도로 출발했다. 1976년 남미 에콰도르에 포니 승용차 6대를 첫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개척 물꼬를 텄다. 1999년 5월12일 수출 누계 100만 대를 달성했다. 이날은 ‘자동차의 날’이 됐다.

이제 자동차는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품으로 자리잡았다. 자동차 판매순위를 매기는 마크라인즈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글로벌 완성차사 판매 순위에서 현대차(기아차 포함)는 553만 대로 도요타와 폭스바겐에 이어 3위다. 추세로라면 연말까지 600만 대 돌파도, ‘글로벌 빅 3’ 랭크도 기대된다.

이 같은 신화의 터전인 현대차 울산공장의 성장과 확장 또한 눈부시다. 울산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공장이다. 5개 완성차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152만 대다. 여기에 내년 연말이면 연산 20만 대 규모 전기자동차 전용공장이 완공된다. 울산공장 직원만 3만2000여 명이고, 공장 면적은 여의도(2.9㎢)의 1.5배다.

많은 사람이 울산하면 현대차를 떠올린다. ‘한국자동차산업의 메카’란 별칭도 지나치다 할 수 없다. 일본엔 아예 ‘도요타시’라는 도시 명칭이 있는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는다는 느낌이다.

문제는 현대차의 이런 외형적인 규모나 역사성을 뒷받침 할 만한 문화적 소프트웨어가 울산에 없다는 것이다. 자동차의 날은 일반 시민은 잘 모를 정도로 요식적인 행사가 돼 명맥만 유지되고 있다. 한때 자동차박물관 건립설이 나왔지만 검토 단계 이상 넘지 못했다. 경기 고양시에 있는 현대모터 스튜디오가 생기면서 아예 없던 일이 돼버렸다. 게다가 고양시는 킨텍스에서 격년으로 ‘오토살롱 위클리’라는 전시 형태 모터쇼까지 열고 있다. 고양시가 한국자동차의 성지처럼 돼가는 모양세다.

울산이 진정한 한국 자동차산업의 메카가 되기 위한 문화 소프트웨어 확충 일환으로 모터쇼를 열 것을 시에 제안한다. 다만 현재 국내 다른 모터쇼를 벤치마킹하는 수준이라면 안 하니만 못하다. 현재 전국적으로 7개 정도의 크고 작은 모터쇼가 격년제 형태로 열리고 있다. 홀수해마다 열리는 서울모빌리티쇼와 짝수해에 열리는 부산모빌리티쇼가 대표적이다. 이 외에 서울과 제주 대전 고양 등지에서 전기나 수소차 등 부문 행사 성격의 모터쇼가 있다. 군산국제자동차엑스포, 코리아 트럭쇼, 현대 트럭&버스 페어 등 3개 모터쇼는 이미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대부분 국내 모터쇼들이 신차를 관람객에게 전시해 보여주는 일방적인 형식을 취하면서 점차 관람객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부산모터쇼도 7회까지는 100만 이상 관람객이 찾았지만 2016년 대회부터 60만 명대로 내려앉았다. 2022년 10회 때는 49만 명이란 초라한 성적표를 거둬 존폐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까지 왔다. 하지만 울산에서 모터쇼를 개최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 울산은 자동차와 관련한 역사성과 정체성 확장성 파급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 우선 시와 현대차가 공동 주최하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3000여 개나 되는 협력업체 군이 형성돼 있는 것도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이런 점들을 바탕으로 관람객 체험형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 보여주기만 하는 쇼가 아니라 시민이 함께 즐기는 페스티벌이어야 한다. 창의적으로 설계 제작한 자동차, 독특하고 특이한 개조 차, 화려하고 멋진 튜닝카 선발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 학생부터 일반인까지 참여하는 카 프라모델 전시회나 버기카 같은 경량 자동차 경주대회도, 개인 소장 클래식카 전시회도 시선을 끌 것이다. 자동차 타이어 빨리 갈아 끼우기나 굴리기 경주 등 경정비 분야 챔피언을 가리는 것도 꿀잼 아이템이다. 행사 기간동안 현대차 생산시설을 견학하고 울산전시컨벤션에서 신차 전시와 함께 학술대회도 개최하자. 현대차 창립기념일을 앞두고 5월12일 ‘자동차의 날’에 맞춰 열리는 울산만의 멋지고 독창적인 모터쇼를 꿈 꿔 본다.

방종근 부국장·울산취재본부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4시간 쫓고 쫓긴 ‘부캉이 퇴거’ 작전…주말 그물로 재시도(종합)
  2. 2위용 드러낸 기장촬영소…부산 대작영화 길 열렸다
  3. 3서울대 경영동아리 출신 카르텔, 미공개 정보로 200억 부당이득
  4. 4檢, 횡령 혐의 사상구 새마을금고 이사장 9개월 만에 ‘늑장 기소’
  5. 5충북 11.9% vs 부산 2.3%…반도체가 가른 경제성장률(종합)
  6. 6첫 공소청 인사…부산광역청장에 이종혁 고검장
  7. 7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8. 8전재수 금품수수 의혹 증거인멸 前 보좌진 4명 유죄…1명 법정구속
  9. 9“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10. 10부산서 키운 대서양연어 첫 출하…“수입산 대체”
  1. 1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2. 2“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3. 3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4. 4[속보] 김여정, ‘DMZ 북한 지뢰’ 발표 전면부인…“서울의 자작광대극”
  5. 5예상보다 무뎠던 검증 칼날…TP원장 후보 기술고도화 초점
  6. 6軍 “향후 발생 상황 모든 책임 전적으로 北에…책임있는 조치 강력 촉구”
  7. 7유엔사 “DMZ 지뢰 폭발, 정전협정 위반 판단”
  8. 8‘핵잠수함 특별법’ 국무회의 통과(종합)
  9. 9與 “미래기금으로 지방정부 지원 축소될 일 없어”
  10. 10국힘 ‘멱살’ 권영진 징계 수위 하향…총선 공천 신청 가능해져
  1. 1서울대 경영동아리 출신 카르텔, 미공개 정보로 200억 부당이득
  2. 2충북 11.9% vs 부산 2.3%…반도체가 가른 경제성장률(종합)
  3. 3부산지역 건축물 노후화 심각… 63.3%가 지은 지 30년 이상
  4. 4삼정기업·삼정이앤시 회생계획 법원 인가…정상화 첫발(종합)
  5. 5亞·유럽게임 대거 참가…지스타 판 커진다
  6. 6정부 '발전 5사 통합준비委' 발족…내년 10월 단일법인 출범
  7. 7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8. 8해양·AI 중심 ‘플라이아시아’ 내달 개최
  9. 9“기장에 양성자 치료센터 짓자…우주산업 활용도 가능”
  10. 10파생상품·해양금융 미래, 부산서 답 찾는다
  1. 14시간 쫓고 쫓긴 ‘부캉이 퇴거’ 작전…주말 그물로 재시도(종합)
  2. 2檢, 횡령 혐의 사상구 새마을금고 이사장 9개월 만에 ‘늑장 기소’
  3. 3첫 공소청 인사…부산광역청장에 이종혁 고검장
  4. 4전재수 금품수수 의혹 증거인멸 前 보좌진 4명 유죄…1명 법정구속
  5. 5부산서 키운 대서양연어 첫 출하…“수입산 대체”
  6. 6영도구 문화도시 사업, 간부간 소송다툼도 확인
  7. 7혈세 쓴 도시재생 거점시설 2년간 텅텅
  8. 8부산·울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6명뿐
  9. 9교실로 들어온 ‘북극항로’…지구본 만들며 배워가요
  10. 10윤산터널 돌발상황, AI 실시간 감지
  1. 1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2. 2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3. 3일본 대회운영 왜 이러나…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판정 논란 딛고 동메달 지켰다
  4. 4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5. 5한동희 시즌 23호 홈런 '쾅'…롯데, 키움에 4-2 역전승
  6. 6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7. 7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8. 8‘세계 최강’ 안세영, 배드민턴 女단식 금메달…아시안게임 첫 2연패
  9. 9수영·탁구·사격 부진…양궁이 ‘금빛 갈증’ 풀어줄까
  10. 10이소희·백하나 배드민턴 女 복식 24년 만에 금빛 스매시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자동화의 세상에서 지능화의 세계로
국제칼럼 [전체보기]
개헌 말하려면 헌법 준수부터
나림 이병주, 더 일찍 법(法)으로 통(通)했다
기고 [전체보기]
상어가 떠난 뒤, 북항에 남겨야 할 것
존엄 보장하는 부산형 청년보장제 되기를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영산회상, 불교음악에서 풍류음악으로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병역 혜택, 야구는 빼자
AI 설계 어선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직업병에 대한 자세, 무지와 고의 사이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지독한 집념이 세운 로컬 자산, 대한도기
사설 [전체보기]
부산불꽃축제 숙박료 폭등, 실효성 있는 대책 없나
지역기업 발목 잡는 획일적 세제, 현실에 맞춰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인공지능(AI)과 인류 멸종
북항 찾은 상어 ‘부캉이’와 잊힌 갈매기 ‘부기’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6·3 부산시장 선거, 부동산 정책의 길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무(武)
의료 전문성이 병원 밖 나가는 길 열어야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