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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도청도설] 구덕운동장

  • 강춘진 기자 choonjin@kookje.co.kr
  •  |   입력 : 2023-12-28 19:30:39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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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덕운동장은 2001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이 생기기 전까지 부산의 유일의 시민종합운동장이었다. 축구장과 육상 트랙으로 구성된 주경기장을 비롯해 야구장 실내체육관 등이 있는 이 일대는 오랜 기간 스포츠 메카로 명성이 자자했다. 구덕벌(Gudeok Field·구덕운동장 애칭)을 중심으로 부산 원도심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구덕운동장 역사는 1920년대까지 거슬러올라간다. 1920년부터 마을 체육대회가 열렸던 빈터가 1928년 9월 대규모 운동장으로 만들어졌다. 일제강점기에는 체육시설 성격을 넘어 시민이 모이는 집회 공간이자 민중 봉기 장소가 되기도 했다. 이른바 ‘노다이 사건’으로 불리는 1940년 부산 항일 학생의거도 이 운동장에서 발생했다.

광복 뒤에는 부산공설운동장이라는 이름을 얻었으며, 제54회 전국체육대회(1973년 10월 12~17일) 개최를 계기로 부산의 종합 스포츠 경기장으로 거듭났다. 1980년대 더 큰 규모의 새로운 종합운동장 건립계획이 세워지면서 부산공설운동장 명칭은 구덕운동장으로 바꿨다. 경기장 서쪽의 구덕산에서 이름을 딴 것이다.

1985년 사직야구장이 문을 연 것을 시작으로 구덕운동장 위상은 줄어들었다. 야구장과 실내체육관은 철거되고 주경기장만 남았다. ‘스포츠 요람’이라는 말도 아시아드주경기장이 있는 동래구 사직동 일대가 차지했다.

구덕운동장 명성을 끝까지 지켜준 스포츠가 축구 종목이다. 1983년 한국 프로축구 리그가 창설되면서 대우 로얄즈(부산 아이파크 전신)가 구덕운동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했다. 대우 로얄즈 시절 부산의 축구열기는 대단했다. 1997년 시즌 3관왕 , 1998년 시즌 리그컵 준우승, 1999년 시즌 K리그 준우승 등 성적도 좋았으며 구덕운동장에는 구름 관중이 모였다. 당시 평균 2만 명 이상의 관중이 모여 축구경기가 있는 구덕운동장 일대는 늘 붐볐다. 지나간 추억 속의 옛 이야기다.

구덕운동장이 축구전용 경기장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소식이다. 구덕운동장 재개발사업 대상지가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혁신지구’ 후보지로 선정돼 원도심 복합개발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한다. 부산시는 내년 7월 혁신지구로 지정받아 2025년 착공을 목표로 축구전용 경기장 건립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역사 전통이 남다른 곳이 축구전용 경기장으로 바뀌면 사람들이 몰리고 주변은 활기가 돌 게 분명하다. ‘구덕운동장 재생의 순간’이 기다려진다.

강춘진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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