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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도설] 다인종·다문화 국가

  • 강춘진 기자 choonjin@kookje.co.kr
  •  |   입력 : 2024-01-02 18:54:40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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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많은 것이 달라진다. 그중 대한민국이 공식적으로 ‘다인종·다문화 국가’에 진입한다는 데 특별히 눈길이 간다. 유럽과 북미 외 아시아 최초 기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국내 외국인 비중이 인구의 5%를 넘어서면 다인종·다문화 국가로 분류된다. 주민 20명 중 최소 1명이 외국인 또는 이민자 2세, 귀화인으로 구성된 국가로 바뀐다는 의미다. 우리나라는 외국인 근로자를 먼저 받아들인 일본에 앞서 올해부터 다인종·다문화 국가가 된다.

국내 장·단기 체류 외국인 수는 지난해 252만 명에 육박했다. 외국인 인구 비중은 2021년 3.79%, 2022년 4.37%, 2023년 4.89% 등으로 매년 증가세다. 지난해 일본의 외국인 인구 비중은 2.35%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 불법 외국인 체류자(43만여 명 추정)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우리나라는 이미 지난해 다인종·다문화 국가 반열에 올랐다고 할 수 있다. 2007년 교과서에서도 사라지는 등 ‘단일민족’ 신화는 깨진 지 오래다.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한데 어울어지는 새로운 공동체를 꾸리고 있다.

20세기에는 거리에서 외국인을 보면 누구나 낯선 시선을 던지기 일쑤였다. 지금은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아프리카는 물론 캐나다 러시아 등 국내에 거주하는 세계 각국 사람들 중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사투리를 한국인보다 더 잘 구사하는 경우도 많다. 한때는 방송사에서 신년이나 명절 특집 프로그램으로 우리말 실력이 빼어난 외국인을 출연시켜 시청자들에게 이색 즐거움을 줬지만, 이제는 ‘특집’ 축에 끼이지도 못 한다.

농촌 총각의 외국인 신부 맞이는 화제도 아닐 정도로 국제결혼은 익숙한 풍경이다. 결혼하는 부부 10쌍 중 1쌍은 다문화 부부라고 한다.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결혼하고 있다. 한국인 시어머니와 결혼이주여성 며느리 사이에 벌어지는 에피소드 등 그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브이로그 영상이 유튜브에 넘쳐난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외국인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셈이다.

미래세대인 10대들은 다인종·다문화 세상이 친숙하다. 저출생 현상이 심화하는 한국은 외국인 유입이 불가피하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국가 형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새로운 시대 합당한 권리와 의무를 주는 등 외국인을 포용하고 갈등을 줄이는 것이 사회통합의 길이다.

강춘진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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