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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도설] 익숙해진 ‘나 홀로 삶’

  • 강춘진 기자 choonjin@kookje.co.kr
  •  |   입력 : 2024-01-04 18:53:22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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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나 홀로 살아가는 삶이 대세로 자리 잡은 분위기다. 주민등록상 세대를 구분하자면 전체 10세대 중 4세대 이상이 나 홀로 사는 집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현황을 살펴보면 선명하게 드러난다.

행안부가 4일 내놓은 2023년 12월의 우리나라 주민등록상 전체 세대 수는 2391만4851개였다. 2022년 12월 세대 수(2370만5814개)보다 0.9%(20만9037개) 늘었다. 저출생 현상 심화로 인구 수가 늘지 않았는데도, 오히려 세대 수는 증가한 셈이다. 결국 나 홀로 사는 집이 전체 세대 증가세를 주도했다.

실제 지난해 12월 1인 세대는 전년도(972만4256개)보다 21만1344개 늘어난 993만5600개로 집계됐다. 전 세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로, 통계청이 추산한 지난해 1인 가구 비중 34%보다 훨씬 높다. 함께 살지 않아도 생계 등을 같이하는 경우 한 가구에 속하지만, 세대는 주민등록 주소지를 기준으로 구분하기 때문에 나온 차이다. 부부와 자녀 1명은 3인 가구로 분류되는데, 이들이 주말 부부로 떨어져 살고 자녀도 학업 등을 이유로 다른 곳에서 산다면 1인 세대 3개가 되는 것이다. 당연히 ‘나 홀로 삶’ 규모를 측정하는 데는 1인 세대 비중이 가구 비중보다 더 정확하다.

반면 20세기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었던 4인 세대는 같은 기간 325만715개에서 314만8835개로, 5인 세대는 77만6259개에서 74만3232개로 각각 감소했다. ‘다인 세대’ 감소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세대당 인구는 2.17명에서 2.15명으로 줄었다. 전체 세대 수가 156만4588개인 부산의 세대당 인구는 2.10명으로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새로운 내용도 아닐 뿐더러 이제는 익숙한 내용이다.

나 홀로 사는 사람에 대한 인식에도 많은 변화가 왔다. 지난날에는 혼자 골방에 틀어박힌 성격이상자나 알코올 중독자라는 편견도 있었다. 사실 그런 생활을 하는 사람도 없지 않았다. 21세기 들어 자발적으로 1인 세대를 꾸리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어느 덧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인식됐다. 취미생활, 여행, 자기 가꾸기 등 나 홀로 삶의 형태도 다양해졌다.

한 사람만 사는 세대가 ‘두 집 건너 한 집’이 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20대와 30대 젊은층의 주거 불안과 갈수록 늘어날 고령층의 빈곤 문제 등 홀로 사는 삶에는 빛과 그림자가 엇갈린다. 시대 흐름에 맞는 제도 정비 등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겠다.

강춘진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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