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원초적인 기층음악 민속악과 재즈

  • 김지윤 소리연구회 소리숲대표
  •  |   입력 : 2024-01-21 19:45:26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2024학년도 대학입시가 이제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우리는 매년 더 치열해지는 입시 경쟁에서 공교육과 사교육 간 갈등이 심화되고 학교 교육현장에서는 사제지간의 미담보다는 불미스런 안타까운 뉴스를 접할 때가 많다.
부산 신호중에서 열린 재즈보컬 말로(무대 중앙 왼쪽) 공연.
지난달 필자는 부산의 한 중학교에서 의미있는 공연을 했다. 중등 관리자 역량강화 연수 강연을 인연으로 연수에 참석했던 신호중 우미현 교장선생님과 재즈싱어 말로 씨와의 사제지간의 인연을 알게 되었고 정년퇴임을 앞둔 은사를 위한 헌정 공연을 한다는 말에 필자도 흔쾌히 함께하기를 약속했다.

첫 부임지에서의 스승과 제자의 인연이 퇴임을 앞둔 은사께 음악회로 보답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사회 초년생이던 수학선생님의 영향으로 물리학과에 진학한 10대소녀는 물리학도에서 이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재즈싱어로 자리매김한 중년이 되어 은사와 마주하며 삶의 궤적을 돌아보는 감동적인 시간이었다.

전교생이 모인 강당에서 말로 씨는 학생들에게 재즈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클래식은 작곡자의 의도에 준하여 정격연주를 하는 음악이라면 재즈는 작곡자보다 연주자가 주인공인 음악입니다.” 그 절정이 처음 보는 사람과 연주하는 것이라고 필자를 소개하며 송창식의 피리부는 사나이를 보컬은 스캣 창법으로 악기소리를, 피리는 선율을 연주하고 서로의 색깔은 지키며 국악과 재즈가 양립하는 즉흥연주를 했다.

서양의 클래식처럼 우리나라 궁중음악과 정악은 정간보의 악보에 맞추어 정격연주를 하는 절제와 중용의 미학을 담은 아정한 음악이다. 반대로 연주자가 중심인 장르의 민속악은 민초들의 기층음악으로 전통사회에서는 악보보다는 구전심수로 전수받은 가락을 자신만의 개성있는 선율과 기량이 더해진 음악으로 재생산되어 다양성과 즉흥성을 지닌 재즈와 많은 공통점을 가진 장르다. 특히 임진왜란 이후 조선 후기에는 민속악의 발달이 가속화되어 판소리, 기악의 시나위, 산조 등의 음악이 꽃피우는 시기였다.

음악의 원형성 그대로 전승이 아니라 연주할 때마다 그 가락을 변화시켜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진화하는 민속악은 재즈와 마찬가지로 정형화되기를 거부하고, 의식의 흐름에 따라 즉흥가락을 주고 받으며 교감하는 음악이다. 그러나 내 마음대로 연주하는 것이 곧 즉흥이 아니라 일정한 장단 틀 내에서 조성과 선법을 정한 뒤 그 안에서 형식을 변형하고 발전시켜 음악적 자유로움을 공유하는 것이 진정한 즉흥일 것이다.

1995년도 김덕수 사물놀이 ‘난장, 뉴호라이즌’ 앨범은 독일의 재즈그룹 레드선 밴드와의 콜라보 앨범이다. 수록곡 중 ‘토끼이야기’는 수궁가의 한 대목을 안숙선 명창이 장단을 넘나들며 색소폰과 멜로디를 주고받고 사물놀이가 재즈 밴드와 리듬섹션을 절묘하게 연주한다. 변화무쌍한 다양한 장단과 선율을 내재하고 연주자 자신들이 주인공이 되어 자유롭게 장르를 넘나드는 즉흥의 맛을 느껴보시길 바란다. 인간의 희로애락을 담은 내면에서 발아된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민속악과 재즈는 ‘내가 중심인’ 가장 직관적이고 원초적인 음악이 아닐까 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서범수 의원, 농지 훼손·환경오염 막는 강화 법률 개정안 발의
  2. 2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낮 최고 13~18도
  3. 3정부, “가덕도신공항 건설 대한 주민 의견 최대한 많이 들을 터”
  4. 4반도체 날개 달고 韓 수출 사상 첫 9000억 불 돌파…올해 1조 달러 달성할 듯
  5. 5진주시, 70여 년 만에 보건소 단독 신청사 건립
  6. 6부산서 ‘불멍’ 즐기다 날벼락…일가족 2명 다쳐
  7. 7고속도로 달리던 중 렌터카 핸들에서 뱀 출몰…소방 출동
  8. 8진주서 택시 화재…운전자 등 2명 화상
  9. 9[속보]피 토하는 아들 방치하고 사망보험 가입한 보험설계사 母 징역 3년
  10. 10오픈AI 샘 올트만 깜짝 방한…삼성 사장단에 AI 특강(종합)
  1. 1서범수 의원, 농지 훼손·환경오염 막는 강화 법률 개정안 발의
  2. 2이 대통령 '순방 외교' 공방, '돼지 눈엔 돼지" 표현 논란도
  3. 3李 대통령 “다문화가정 지원, 문제 시정하는 게 차별 아냐”
  4. 4[속보] 국힘 장동혁, 李대통령에…“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나”
  5. 5장동혁 “李대통령 ‘황제골프’ 수준 넘어 ‘민폐골프’”
  6. 6한미일 외교장관 “北 완전한 비핵화 위한 의지 재확인”
  7. 7李대통령 "다문화 지원 필요하나 역차별까지 정당화 안 돼"
  8. 8진성준 뒤늦게 美비자 발급, 野"한미동맹 균열 드러낸 외교 망신"
  9. 9“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10. 10“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1. 1정부, “가덕도신공항 건설 대한 주민 의견 최대한 많이 들을 터”
  2. 2반도체 날개 달고 韓 수출 사상 첫 9000억 불 돌파…올해 1조 달러 달성할 듯
  3. 3오픈AI 샘 올트만 깜짝 방한…삼성 사장단에 AI 특강(종합)
  4. 4[속보]‘엿새째 무소식’ 부캉이 진짜 떠났나…3일 최종판단
  5. 5롯데렌탈 매각 거래종결, 1조3000억원가량 대금 확보
  6. 6못 말리는 한국 제품 인기…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 눈앞에(종합)
  7. 7은행 부실채권 1년만에 1조3000억 늘었다…8년6개월만에 최대
  8. 8이재용 일본 반도체 패키징 거점 방문, 日 소부장 협력 모색
  9. 9동원개발, 협력사와 손잡고 ‘안전보건 상생’ 다짐
  10. 10국산 비만약 에페 공급가, 마운자로보다 40% 저렴
  1. 1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낮 최고 13~18도
  2. 2진주시, 70여 년 만에 보건소 단독 신청사 건립
  3. 3부산서 ‘불멍’ 즐기다 날벼락…일가족 2명 다쳐
  4. 4고속도로 달리던 중 렌터카 핸들에서 뱀 출몰…소방 출동
  5. 5진주서 택시 화재…운전자 등 2명 화상
  6. 6[속보]피 토하는 아들 방치하고 사망보험 가입한 보험설계사 母 징역 3년
  7. 7부산 영도 조선소 러시아 어선 화재…소방대원 1명 부상
  8. 8[속보] 핼러윈 인파 혼잡에 6호선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9. 9[속보]‘공무원증 보여주며 안심시켜’ 60억 전세사기 前 경찰관 항소심서 감형
  10. 10[한 손 뉴스] 마르는 회야강에 낙동강 물 공급 검토…양산시 타당성 조사 착수
  1. 1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2. 2‘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3. 3“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4. 4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5. 5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6. 6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7. 7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8. 8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9. 9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10. 10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진짜 질문의 시작
국제칼럼 [전체보기]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부산 관광, 마냥 좋기만 할까
기고 [전체보기]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클릭으로 여는 독도
지긋지긋한 론스타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국회 출석 거부하며 장외 사실호도 일삼는 지광
AI 해킹 범죄 고도화…수사 공백 해소 시급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반복된 일상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는 법
한국 경제 떠받치는 중장년, 이제 다시 봐야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