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데스크시각] 공천 잡음

  •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  |   입력 : 2024-02-14 19:32:02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국회의원에게 가장 불편한 단어가 ‘물갈이’다. 하지만 역대 국회의원 선거를 살펴보면 물갈이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특히 정당이 개혁을 기치로 내세울 때 가장 먼저 등장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4·10 총선을 두 달 여 남겨두고 여야 모두 쇄신 공천 막바지 작업에 접어들면서 이번 총선에 출사표를 낸 예비후보 모두 각당 공천 결과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천 작업에 먼저 착수한 더불어민주당은 현역 평가 하위 20% 통보가 임박한 가운데 이재명 대표가 당내 전·현직 의원들과 직접 접촉하며 교통정리에 나서는 모양새다.

당 대표가 공천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잡음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정지작업에 나서면서 일부 중진급 인사는 실제 불출마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공천 후폭풍을 우려해서다. 앞서 민주당 공관위가 공천 신청자 면접에서 결과와 상관없이 ‘원팀’으로 선거에 임하는 것에 동의할 것인지 물어보는 등 단합을 강조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이 대표가 전현직 의원 접촉에 나선 것을 두고 임종석 전 문재인 정부 대통령 비서실장을 공천하지 않기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와는 달리 이 대표가 친명(친이재명)계와도 접촉을 했으며, 새로운 인물을 위한 정치 입문의 길을 열어 ‘올드보이 청산’을 위한 행보라는 주장도 있다.이 대표는 14일 페이스북에 “새 술은 새 부대에 우리는 미래로 가야 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국민의힘의 경우 이번 주 예정된 경남(16일), 부산 울산(17일) 국민의힘 공천 신청자 면접에 지역의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부산 울산 경남(PK)은 국민의힘 공관위가 낙동강 벨트 탈환이란 목표를 앞세우고 기존 중진의원들의 지역구 이동을 요구해 중진 희생론이 불붙기 시작한 곳이다.

부산의 5선 서병수 의원은 현재 지역구인 부산진갑을 떠나 북강서갑으로, 경남 3선 김태호 의원은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서 경남 양산을로 지역구를 옮기기로 했다. 3선 조해진 의원도 설 연휴 동안 지역 민심을 청취한 뒤 당의 요청을 받아들여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김해을로 지역구를 옮긴다.

중진 희생론을 수용한 이들 의원 모두 현재 지역구 유권자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면서도 중진으로서 당을 위한 밑거름이 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드러냈다. 이처럼 PK에서 시작된 중진 희생론은 대구경북(TK) 등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될 조짐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 같은 지역구 조정 작업이 이기기 위한 공천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얼마전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도 무조건 희생보다는 승리 가능성에 바탕을 두고 중진을 재배치했다는 점을 앞세웠다. 장동혁 사무총장이 기자들과 만나 공천 면접 과정에서 지역구 재배치 논란이 이는 것과 관련, ‘억지 재배치’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이는 공천에 따른 파열음을 내지 않으려는 노력으로 해석된다.

공관위로부터 컷오프(공천배제) 통보를 받고 거세게 반발했던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당의 시스템 공천 결과를 수용한다며 백의종군 입장을 밝혔다. 전날 한 위원장이 김 전 의원에 대해 “당의 후보로서 김 전 의원을 국민께 제시하지 못한다”면서도 “김 전 의원은 과거 단식으로 ‘드루킹 특검’을 관철함으로써 민주주의가 훼손된 것을 온몸으로 막았던 분”이라고 치켜세운 영향도 없지 않다.

현재로서는 여야 모두 공천 잡음이 불거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컷오프와 지역구 조정 등이 본격화하면 당내 갈등이 표면화할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사천 논란은 선거 필패를 부를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친명과 비명(비이재명) 간의 갈등이, 국민의힘은 교통정리가 된 지역에 납득불가한 내려꽂기식 사천이 이뤄질 것이라는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그만큼 당 안팎에 지켜보는 눈도 많다는 점을 유념한, 공정한 공천 결과를 기대해본다.

김태경 서울정치부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조용히 작품의 중심 잡아주던 사람…‘영원한 별’ 안성기 추억하다
  3. 3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4. 4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5. 5“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6. 6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7. 7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8. 8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9. 9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10. 10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3. 3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4. 4김민석, 주진우 겨냥 “막말 땐 자격 정지 추진”
  5. 5與, 신천지 가입 정황 확인…후속 조치 주목(종합)
  6. 6李대통령 “늘어난 청소년 자살률…학업문제 등 강력한 대책 찾아야”
  7. 7KTX·SRT 통합, 이재용·최태원 증인채택 두고 여야 신경전
  8. 8강경화 “한미 협의 쉽지 않아” 시인…국힘 “정부, 혈맥 막혔는데 뭐하나”(종합)
  9. 9“부산 情 담은 뮤지컬 ‘당신만이’를 관광 콘텐츠로”
  10. 10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1. 1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2. 2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3. 3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4. 4해양·파생특화 넘어 디지털금융으로…부산 금융도시 고도화
  5. 5고리 3·4호기 계속운전 심사 개시…사고관리계획서도 상정(종합)
  6. 6반도체주 추락에 5%대 급락…코스피 간신히 6000선 방어(종합)
  7. 7광고산업 수도권 집중 심화…“지역업체 살려야”
  8. 8해수장관 “내년 북극 시범운항 車운반선 등 확대”(종합)
  9. 9주가지수- 2026년 10월 13일
  10. 10부산이 원했던 금융위원회, 결국 세종으로 간다…지역 반발 거셀 듯
  1. 1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2. 2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3. 3정신건강복지법 개정 갈등 심화…부산지역 심리학과 등 시국선언
  4. 4동명대 스마트해양, 신라대 AI웰라이프, 고신대 AI헬스케어
  5. 5출처불명 선박 ‘뒷기름’ 40억 원어치 유통업자 집유 2년
  6. 6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87> 배우 강석우
  7. 7“창원시민 필요한 사업 100개 추진할 것”
  8. 8부산외고 학생들,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 감사제
  9. 9단일 고분자반도체 3진 논리 소자 개발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4일
  1. 1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2. 2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3. 3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4. 4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5. 5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6. 6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7. 7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8. 8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9. 9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10. 10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국제칼럼 [전체보기]
사라지는 것, 귀 기울일 것
열린 사회와 그 적들
기고 [전체보기]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사형 생중계
발탁해놓고 감찰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국감서 국제신문 회생 지연 지적…대주주는 결단하라
비타민이라 속여 주사맞혔나…진실 규명 시급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부캉이가 북항에 던진 질문
개척자 정신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거울 속의 외계인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