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도청도설] 허무 개그 한국축구

  • 강춘진 기자 choonjin@kookje.co.kr
  •  |   입력 : 2024-02-15 18:56:52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지난 7일 ‘2023AFC카타르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2로 패하며 탈락한 후폭풍이 거세다. ‘역대 최강 전력’이라는 선수진과 ‘역대 최고 커리어’ 감독이 포진한 대표팀이 64년 만에 우승컵을 노리다 국민적 실망감을 안겼다. 무엇보다 ‘역대급 졸전’을 벌였다는 게 충격이었다.

사실 국민은 준결승전보다 설 연휴에 벌어질 결승전에 관심이 더 많았다. 그만큼 결승전 진출을 의심한 사람은 드물었다. 설날(10일) 당일 가족친지와 보내고 11일 새벽 한국축구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역사적인 순간을 접한다는 즐거운 상상을 했다.

앞서 한국축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은 16강전에 이어 우승 후보 호주와 치열한 접전을 벌인 8강전에서 패배 직전 동점골을 넣고 연장전으로 끌고가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각본 없는 드라마를 쓰고 있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하지만 정말 재미있는 상황이 나올 것 같은 시점에 어이없게 ‘허무 개그’로 끝나고 말았다. 준결승전은 눈 뜨고 못 볼 지경이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각자 따로 플레이를 펼치는 것도 모자라 이해할 수 없는 패스 실수를 연발해 실점했다. 유효 슈팅은 단 한 개도 없었으며, 골키퍼 선방으로 추가 실점을 겨우 막았다. 감독도 선수도 태극마크가 부끄럽다는 지적이다.

뒤늦게 선수단이 공중분해 상태였던 사실이 드러났다. 준결승전을 앞두고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저녁을 일찍 먹고 탁구 치려던 이강인 등 후배들의 개인 행동을 나무라다 몸싸움이 벌어졌다. 그 과정에서 손흥민은 손가락이 탈구되면서 테이프를 감고 경기에 나섰다. 경기 중 이강인은 상대팀 골문 근처서 결정적인 찬스를 엿보던 손흥민에게 패스 한 번 하지 않았다. 이보다 앞서 클린스만 감독의 ‘해줘 축구’ 체제에서 대표팀은 연령대별로 따로 움직였다고 한다. 맥 없는 지도력에 선수들이 알아서 경기하는 팀의 민낯이다. 선수단이 조별 리그부터 보인 경기력 저하는 당연했다.

한 중국 매체는 “탁구를 통해서도 결속력을 기를 수 있다”며 이강인을 두둔했다. 각국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처럼 산산이 조각 난 한국축구’ 현실을 꼬집는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2000년대 초 인기를 끌었던 허무 개그는 웃음이라도 던졌다. 반면 한국축구는 전 세계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축구는 결코 혼자 할 수 없는 스포츠’라는 점을 깨닫고 전열을 가다듬는 계기로 삼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강춘진 수석논설위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사상~해운대 대심도, 2026년 착공 총력전
  2. 2놀거리 천지 온천천, 신흥강자 좌광천
  3. 3실버도 놀고 싶다…77번(시내버스 노선) 타고 찾아나선 新여가활동
  4. 4가덕신공항 설명회, 건설사들 반응 냉담…2차 입찰도 불투명
  5. 5박형준 시장·박완수 지사 17일 회동…행정통합 논의 재시동
  6. 6손호영 27경기 연속안타…박정태 “제 기록(31경기) 꼭 깨기를”(종합)
  7. 7유산소·근력·단체운동까지…‘강스장’은 새벽부터 웨이팅
  8. 8손아섭, 최다 안타 신기록 초읽기
  9. 9남양건설 법정관리 신청, 해운대신청사 불똥 튈라…구, 하도급 직불제 검토
  10. 1024초 만에 실점 굴욕 이탈리아, 알바니아에 역전승
  1. 1시의회 의장 안성민·박중묵 2파전…이대석 막판 부의장 선회
  2. 2與 민생특위 위원장·대변인 등 PK 초·재선, 對野 공세 선봉에
  3. 3“130만 취약가구 月5만3000원씩 에너지 바우처 지원”
  4. 4상임위 장악 거야, 채상병특검·방송법 대정부 전방위 압박
  5. 5푸틴 방북·野 입법 독주…중앙亞 순방 끝낸 尹 난제 산적
  6. 6與 내달 23일 새 대표 선출…한동훈 대세론 속 안철수 불출마 선언
  7. 7박수영 '어린이집 인근 집회 제한' 입법 추진
  8. 8김정숙 여사, "인도 방문 초호화 기내식" 의혹제기한 배현진 고소
  9. 9곽규택, '제2 티웨이 지연사태' 막는다…"항공 지연보상 1인당 최대 1000만 원 확대" 추진
  10. 10국회 최대 규모, 초당적 협력체 국회지방균형발전포럼 2기 출범
  1. 1가덕신공항 설명회, 건설사들 반응 냉담…2차 입찰도 불투명
  2. 2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부산항과 대교…원도심 최고 하이엔드 아파트
  3. 3다대어촌계 ‘아귀찜 밀키트’ 이젠 탑마트서 사세요
  4. 4부산 외국인 위한 ‘대중교통 1·3·7일짜리 승차권’ 생긴다
  5. 5부산임대아파트 1만2135세대 유지·보수 업그레이드
  6. 6내달부터 새벽 2시까지 원·달러 거래
  7. 7중앙아시아 공들이는 BNK캐피탈, 우즈벡 법인도 열었다
  8. 8한국은행, 부산서 지역균형발전 모색의 場
  9. 9종부세 폐지땐 부동산교부세 급감…영도구, 지난해 전국 최고 154억↓
  10. 10휘발유 유류세 인하율 25→20% 조정
  1. 1사상~해운대 대심도, 2026년 착공 총력전
  2. 2놀거리 천지 온천천, 신흥강자 좌광천
  3. 3실버도 놀고 싶다…77번(시내버스 노선) 타고 찾아나선 新여가활동
  4. 4박형준 시장·박완수 지사 17일 회동…행정통합 논의 재시동
  5. 5유산소·근력·단체운동까지…‘강스장’은 새벽부터 웨이팅
  6. 6남양건설 법정관리 신청, 해운대신청사 불똥 튈라…구, 하도급 직불제 검토
  7. 7[부산 법조 경찰 24시] 일동家 재판, 기소 인원만 28명…이달 말 줄줄이 법정에
  8. 8의협, 18일 대거 휴진 확신하지만…부산 참여 신고 3.3%
  9. 9상습·고액체불 업주 194명 공개…“사장님 나빠요” 부산·경남도 12곳
  10. 10잇단 테러에 고통받는 소녀상…든든히 지켜줄 이 없나요
  1. 1손호영 27경기 연속안타…박정태 “제 기록(31경기) 꼭 깨기를”(종합)
  2. 2손아섭, 최다 안타 신기록 초읽기
  3. 324초 만에 실점 굴욕 이탈리아, 알바니아에 역전승
  4. 4‘무명’ 노승희, 메이저 퀸 등극
  5. 5근대5종 성승민, 계주 이어 개인전도 金
  6. 626G 연속 안타 손호영, 박정태 기록 깰까…"충분히 할 수 있어"
  7. 7롯데 5연속 위닝시리즈 10회 문턱서 좌절, 손호영은 27G 연속안타 행진
  8. 8한국 챔피언 KCC의 수모…FIBA 아시아리그 예선 탈락
  9. 9나달·알카라스 스페인 올림픽 대표 선발…세대 뛰어넘은 최강 테니스 복식조 탄생
  10. 10김영범 파리행 좌절 아쉬움, 한국 신기록으로 달래
우리은행
후보가 후보에게 묻는다
부산 서동
4·10 총선 지역 핫이슈
원도심 숙원 고도제한
강동묵의 디톡스 [전체보기]
노동자 건강을 위한 국제사회의 경향
소규모사업장 중처법, 투약 중단이 필요한가?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더 많이 두들겨 보아야 할 산복도로라는 돌다리
옛 부산세관 복원, 진정한 새로운 전통이 되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연대(連帶)의 중요성과 과학자의 역할
준설, 유일한 치수대책은 아니다
국제칼럼 [전체보기]
‘3요’와 칸 레드카펫을 빛낸 조연들
AI시대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기고 [전체보기]
갑진년 김해시의 ‘값진 주민과의 대화’
부울경 메가시티가 먼저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영화에 대한 열렬한 환호와 예우…‘축제의 궁전’ 품격이 달랐다
영화의전당 대표 연임…소통 외치는 현장에 귀 기울여야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아직 명당 덕을 덜 본 것일까?
노무현이 옳았다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신문은 살아 있고, 칼럼은 말을 건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공존과 양립으로서의 국악 컬래버
디아스포라의 노래 영천아리랑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천덕꾸러기’ 북항재개발 이대로는 안된다
소통을 이기는 무기는 없다
데스크시각 [전체보기]
가덕신공항과 박형준의 정치적 미래
도청도설 [전체보기]
7급 유튜버 공무원
‘주 4일 근무’ 공론화
메디칼럼 [전체보기]
일하는 사람의 1차 의료, 근로자 건강진단
100세시대의 건강관리법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대만과 밀크피시
조식전쟁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뇌력(腦力)을 키우는 다섯 가지 비결
뇌, 팩트 체크!
사설 [전체보기]
‘언제’ 빠진 부산·경남 행정통합…넘어야 할 산 많다
종부세 폐지 논의 앞서 지방재정 피해 대책부터
세상읽기 [전체보기]
‘고립주의’ 미국, 돌아온 ‘정글’…한반도 해법은
부산 청년 수도권 유출, ICT 계열이 가장 심각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건강주치의 제도가 의료 개혁의 핵심인 이유
의대 입학정원 갈등의 올바른 해법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회의 바다, 우리네 함장은 어디로 키를 잡을까
부산항, 글로벌 물류 허브 플러스 알파
이해인 수녀 '기도의 창가에서' [전체보기]
12월의 기도편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경제문제가 풀려야 인구문제가 풀린다
중국의 한국시장 시장교란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인문 정신은 언제나 곡선으로 간다
호모 사피엔스의 바다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나만의 생각’을 길러주려면
한국교육의 새 지평을 여는 IB교육학회 창립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당원 중심주의’의 함정
비례대표 제도는 죄가 없다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오페라 와인
와인이란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바로크 음악
낭만오페라의 종언! 푸치니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꽃피는 부산항’에서
처음 보는 ‘무릉도원’
CEO 칼럼 [전체보기]
우리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났다
드론으로 변화할 부산의 미래
  • 유콘서트
  • 국제크루즈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