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뉴스와 현장] 물 들어왔을 때 노 저어야

  •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   입력 : 2024-02-21 19:46:26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득시무태(得時無怠). 때가 왔을 때 게을리하지 말고 기회를 잡으라는 뜻의 사자성어다. 흔히 쓰이는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라’는 말과 뜻이 같다. 지금 박형준 부산시장과 부산시에 꼭 필요한 말이다.

지난달 25일 부산 18개 지역구 국회의원 전원 명의로 ‘부산글로벌허브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이 국회에 발의됐다. 특별법은 부산을 국제물류와 금융, 디지털 첨단산업의 메카로 육성해 싱가포르에 버금가는 국제자유도시로 도약시킨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싱가포르는 서울시와 비슷한 면적에 인구는 600만 명에 불과한 도시국가이지만 지난해 기준 1인당 GDP는 아시아 국가 중 1위, 세계 5위인 명실상부 글로벌 허브도시다. 특별법이 제정돼 제대로 시행된다면 부산은 그야말로 천지개벽을 이루게 되는 셈이다.

특별법은 의원 발의 형식으로 입법 절차에 들어갔지만 사실상 정부 입법이나 다름 없다. 윤석열 대통령은 부산이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실패한 직후인 지난해 12월 6일 부처 장관, 대기업 총수들과 함께 부산을 찾았다.

대통령은 당시 산업은행 부산 이전, 가덕신공항 성공 개항 등 부산의 여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면서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입법을 제안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엑스포 유치 실패로 돌아선 부산 민심을 달래기 위한 ‘립서비스’ 정도로 여겨졌다. 대부분 시민이 반신반의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로부터 약 두 달만인 지난 13일 대통령은 비수도권에서는 처음 열린 민생토론회를 위해 다시 부산을 찾았다. 토론회에서 대통령은 부산의 주요 현안을 빠짐 없이 언급하며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특별법 제정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뜻도 재확인했다. 이에 야당은 총선을 앞두고 선심성 정책을 남발한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나 정치적인 배경 등 모든 부정적인 요인을 감안해도 윤 대통령이 부산을 각별하게 챙긴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특별법 제정만 하더라도 그렇다. 애초 정부 부처별로 특별법에 대한 온도 차가 컸다. 일부 부처는 법안 내용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지자체의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법안이 마련되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선봉에서 특별법 제정을 진두지휘하는 모습을 보이자 빠른 속도로 ‘교통정리’가 됐다. 민생토론회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각 부처 장관은 21대 국회 회기 내에 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되지 않았다면 힘들었을 일이다. 박형준 시장과 부산시는 큰 기회를 얻은 셈이다.

박 시장에게는 더 큰 기회가 있다. 한국갤럽의 ‘2023년 하반기 광역자치단체장 직무수행 평가’에서 박 시장은 7개 특별·광역시장 중 긍정 평가 1위를 차지했다. 2014년 이 조사가 시행된 이래 역대 부산시장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조사 기간 엑스포 유치 실패라는 초대형 악재가 있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박 시장에 대한 시민 여론이 상당히 우호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다 국제신문 주도로 지역 오피니언 리더와 전문가가 모인 ‘부산글로벌허브도시포럼’이 발족하고, 시민사회 단체가 앞다퉈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같은 여론은 대통령의 의지보다 훨씬 큰 기회다. 이에 더해 정치권은 이번 국회 내에 특별법안을 통과시키기로 큰 틀에서 합의하고 여야 지도부가 조만간 회동을 갖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어떤 부산시장도 박 시장 만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시민의 지지, 여야 정치권의 협조를 동시에 받은 적은 없다. 박 시장과 부산시는 다시 오기 어려운 기회를 잡아 반드시 성과물을 내야 한다. 정치권과 정부 부처는 물론, 다른 지자체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의하고 설득해 특별법안이 원래 발의 취지에 맞게 온전한 모습으로 21대 국회에서 통과할 수 있도록 사활을 걸어야 한다. 이미 물은 차고도 넘칠 만큼 들어왔다. 이젠 제대로 노를 저어야 할 때다.

이병욱 사회부 차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북항 ‘주거’ 난립 배경 밝힌다…칼 겨눈 檢에 긴장
  2. 2‘분양 대어’ 내달부터 줄섰다…부산 부동산 활력소될까
  3. 3김해공항 국제선 확장터미널 26일 개장…혼잡 완화 기대
  4. 4남문 광장 1만 여㎡ 부전역 연계 개발…시민친화 공원 박차
  5. 5부산총선 與 압승 뒤엔 막강 조직력 시의원들 있었다
  6. 6해운대·화명지구 정비 속도 붙는다… 노후계획도시 특별법 본격 시행
  7. 7하나님의교회, 헌혈로 ‘생명’ 나누고 환경정화로 ‘지구’ 지키고
  8. 8갑작스러운 대포 세례, 소총부대 롯데의 변신
  9. 9“내 몸속 기생생물…2명의 자아 연기 힘들었죠”
  10. 10CCTV 늘리면 뭐하나…관제 인력난에 1명이 500대 맡아
  1. 1부산총선 與 압승 뒤엔 막강 조직력 시의원들 있었다
  2. 2부산 당선인 국토위 희망 최다…차순위는 산자위·정무위 꼽아
  3. 3국힘‘두달짜리’ 비대위 ‘관리형’ 가닥 잡았지만 위원장 후보 잇단 고사
  4. 4국힘 나경원-이철규 '나이연대'? 당사자 부인에도 '설'은 '솔솔'
  5. 5[속보]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 원내대표로 선출
  6. 6국힘 험지 당선자 “당 하는 것 반대로만 해서 당선”
  7. 7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 선출 "민주당과 한동훈 특검법 논의"
  8. 8영수회담은 하세월…野, 채상병 특검법으로 용산 압박
  9. 9민주당, 서지연 부산시의원 당원자격정지 1년 징계
  10. 10‘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 市 엉터리 예산집행·정산 등 파문
  1. 1‘분양 대어’ 내달부터 줄섰다…부산 부동산 활력소될까
  2. 2해운대·화명지구 정비 속도 붙는다… 노후계획도시 특별법 본격 시행
  3. 3“부산~미야자키 하늘길 열자” 관광협회 간 결연
  4. 4市 ‘국제회의복합지구’ 국비 7억3000만 원 확보
  5. 5日 골든위크에 中 노동절까지…해외손님 3만 명 부산 찾는다
  6. 6가덕신공항건설공단 이윤상 초대 이사장
  7. 7美 나홀로 호황…ETN 줄줄이 상장
  8. 8주식결제대금 하루 평균 2조 돌파
  9. 9스터디카페 피해 최근 1년간 40% 급증…'환불 거부' 최다
  10. 10KIAT, 산업 원천기술 확보 본격화…獨서 '글로벌 협력센터' 가동
  1. 1북항 ‘주거’ 난립 배경 밝힌다…칼 겨눈 檢에 긴장
  2. 2김해공항 국제선 확장터미널 26일 개장…혼잡 완화 기대
  3. 3남문 광장 1만 여㎡ 부전역 연계 개발…시민친화 공원 박차
  4. 4하나님의교회, 헌혈로 ‘생명’ 나누고 환경정화로 ‘지구’ 지키고
  5. 5CCTV 늘리면 뭐하나…관제 인력난에 1명이 500대 맡아
  6. 6"부산 봄꽃 보러 오세요"
  7. 7부산대어린이병원 응급실, 내달부터 야간진료 일부 중단
  8. 8특정공법 고집하고 일방 계약해지…강서구, 건설사에 억대 손배 물어야
  9. 9“위트컴 장군 조형물을 현충시설로” 국가차원서 관리 추진
  10. 10“법인설립 쉽게 해야 해외기업 온다” 주한美상의 회장, 부산에 건넨 조언
  1. 1갑작스러운 대포 세례, 소총부대 롯데의 변신
  2. 2세팍타크로 입문 1년 만에 전국 3관왕 견인 ‘예비 국대’
  3. 3한국 육상 남자400m 계주 올림픽 진출 노린다
  4. 4김하성 11경기 만에 멀티히트
  5. 5울산 전국생활체육대축전 25일 개막
  6. 6부산체육회·중국 하이커우시, 청소년 스포츠교류 업무협약
  7. 7파리행 길목서 한국 축구 레전드가 맞붙는다
  8. 8오재원 두산 후배들 협박 수면제 대리처방
  9. 9노장 김한별 농구 마감…BNK 은퇴선수 공시
  10. 10부산, 대한축구협회장배 장년부 우승
우리은행
후보가 후보에게 묻는다
부산 서동
4·10 총선 지역 핫이슈
원도심 숙원 고도제한
강동묵의 디톡스 [전체보기]
소규모사업장 중처법, 투약 중단이 필요한가?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옛 부산세관 복원, 진정한 새로운 전통이 되길
부산 영도, 낭트의 낭트 섬을 보자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과학을 품을 드라마
온난화로 인한 기후 질병의 증가
국제칼럼 [전체보기]
AI시대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생성형 AI시대와 저작권
기고 [전체보기]
부산권 MCR 사업의 부활을 위하여
건강보험공단에 특별사법경찰 권한 부여해야
기자수첩 [전체보기]
영화의전당 대표 연임…소통 외치는 현장에 귀 기울여야
김해외국인노동자센터 예산삭감 재고를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이재명 대표께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아직 명당 덕을 덜 본 것일까?
노무현이 옳았다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신문은 살아 있고, 칼럼은 말을 건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우리 융복합 음악의 시초 고구려악
원초적인 기층음악 민속악과 재즈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선한 영향력
‘팀킬 논란’ 황대헌의 선택은?
데스크시각 [전체보기]
가덕신공항과 박형준의 정치적 미래
도청도설 [전체보기]
온천천 두꺼비
마산 롯데백화점 폐점
메디칼럼 [전체보기]
일하는 사람의 1차 의료, 근로자 건강진단
100세시대의 건강관리법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조식전쟁
미쉐린 가이드와 ‘부산의맛’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뇌, 팩트 체크!
사설 [전체보기]
5월 국회 정쟁 아니라 민생 현안 마무리가 민심이다
교수 사직에 반쪽 의료개혁특위, 환자부터 생각하라
세상읽기 [전체보기]
제조업의 위기
역사의 경고, 잔인한 사월에서 희망의 오월로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의대 입학정원 갈등의 올바른 해법
우리 시대의 올바른 복지 원칙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부산항, 글로벌 물류 허브 플러스 알파
이해인 수녀 '기도의 창가에서' [전체보기]
12월의 기도편지
저무는 11월에 - 턴 투워드 부산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경제문제가 풀려야 인구문제가 풀린다
중국의 한국시장 시장교란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세상을 뒤흔든 춤
빛과 예술
장병윤의 대안 모색 [전체보기]
오! 홍범도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한국교육의 새 지평을 여는 IB교육학회 창립
‘자신과의 경쟁’이 ‘경쟁 교육’ 대안이다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비례대표 제도는 죄가 없다
‘자객공천’ 유감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이란
역사 속 와인 마케팅
특별기고 [전체보기]
부산의 위대한 도전은 계속 된다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낭만오페라의 종언! 푸치니
정명훈과 도쿄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처음 보는 ‘무릉도원’
무호 이한복의 ‘운룡도’
CEO 칼럼 [전체보기]
드론으로 변화할 부산의 미래
특별한 장점과 잠재력 지닌 사람들
  • 국제크루즈아카데미
  • 걷기축제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