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국제칼럼] 제2 도시, 글로벌 허브 시티

부산은 대한민국 양대 축…이젠 ‘광역시 경계’ 초월

세계 속 균형발전 이끌 때…‘시대적 사명’ 역할 엄중

  • 강춘진 기자 choonjin@kookje.co.kr
  •  |   입력 : 2024-02-26 19:00:06
  •  |   본지 2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은 ‘대한민국 제2 도시’다. 20세기까지만 해도 주변에서 흔히 듣던 소리다. 두 말할 필요도 없었다. 1962년 서울이 특별시로 격상된 데 이어 1963년 곧바로 ‘정부 1호 직할시’가 된 부산의 도시 위상은 남달랐다. 그보다 한참 뒤인 1981년 대구와 인천이 직할시로 승격됐다. 광주는 1986년, 대전은 1989년 각각 직할시(1995년 광역시로 개편) 지위를 얻었다.
글로벌 허브 도시를 지향하는 부산의 핵심지역 중 부산항 북항 재개발 1단계 구역 전경. 국제신문DB
부산은 항만을 배경으로 1960년대 후반부터 범정부 차원의 수출입국 드라이브 정책을 주도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1970, 80년대 산업화시대 전진기지로 인구와 교육 경제 등 모든 영역에서 항상 서울 다음 위치에 올랐다.

19세기까지 동래부에 딸린 작은 포구였던 부산은 역사적·지정학적으로 국제 물류도시가 될 운명이었다. 1876년 개항 시기를 거쳐 1900년대 일제강점기 나라 밖에서 밀려온 근대 물결을 가장 먼저 만나는 한반도 관문이었다. 6·25 전쟁 당시 서울을 대신한 수도였으며, 직할시 체제에선 서울과 함께 국가를 지탱한 양대 버팀목이었다.

급성장한 부산은 ‘인구 400만 명 도시’로 향해 나아갔다. 하지만 1995년 부산 인구 389만9000명에서 정점을 찍은 이후 제2 도시는 추락했다. 공교롭게도 ‘지방자치 이념에 충실하고 세계화에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내무부(현 행정안전부) 관할 ‘직할시’가 민선 체제의 ‘광역시’로 바뀐 시점이었다.

21세기 들어선 부산의 도시 위상이 수도권 인천과 비교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기준 지역내총생산(GRDP)은 인천(104조5000억 원)이 부산(104조3000억 원)을 뛰어넘었다. 앞서 2017년 7대 특별·광역시 중 GRDP 2위를 처음으로 기록했던 인천이 2018년부터 부산에 밀렸다가 다시 추월한 것이다.

인천도 부산에 이어 ‘인구 300만 명 도시’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299만4500명이었던 주민등록인구가 올 1월에는 300만454명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인 인구 감소 추세에 변곡점이 생기지 않으면 앞으로 인구 300만 명이 넘는 도시는 나타나기 어렵다. 부산은 지난해 12월 329만3362명에서 올 1월 329만964명으로 줄었다.

인천시는 “대한민국 제2 도시로 도약하고 있는 인천을 300만 시민과 함께 더욱 발전시켜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그곳에선 ‘제2 도시 인천’ 구호가 자연스럽다. 어느덧 ‘제2 도시 부산’ 소리는 생기를 잃어가는 느낌이다.

각종 지표를 바탕으로 도시 위상을 따지는 것이 21세기 규범에는 어울리지 않는 잣대다. 세상 흐름에 따라 도시 구조와 경제 상황이 바뀌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그만이다. 급변하는 첨단시대 도시의 질적 구조 변화와 시민 행복 추구 방안 실현이 더 중요하다.

미래를 내다보는 부산 새 비전은 이미 나왔다. 세계가 인정하는 글로벌 허브 도시(Global Hub City) 싱가포르 상하이 두바이 등을 능가하는 물류·금융·디지털 첨단산업 거점도시 도약이다. 부산시는 지난 1월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관련 정책 추진에 집중하고 있다. 26일에는 연령 성별 국적 장애와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편리한 공간 및 환경 설계를 골자로 한 ‘글로벌 도시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내놓았다. 정부는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 제정으로 뒷받침하기로 했다.

바다와 대륙을 이어주는 ‘아시아 게이트웨이(Asia Gateway)’ 부산의 국제 물류 환경은 돋보인다. 가덕신공항(2029년 개항)을 비롯해 세계 2위 환적항과 고속도로·철도망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경쟁력 있는 3대 교통망이 연계되는 트라이포트(Tri-port)는 다른 나라 허브 도시에는 드문 형태다. 바다를 땅으로 탈바꿈시키는 북항 재개발과 도심 철도 지하화 등으로 사람이 오갈 수 있는 공간 확대도 계속돼 미래 성장 잠재력이 엄청나다.

전 세계를 누비는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하고 신발 목재 조선기자재 등 제조업도 활기가 넘쳤던 부산은 20세기 경제 발전을 이끌었다. 이제는 모든 것이 서울 경기 인천으로 쏠린다. 지방소멸이 심화하고 망국적인 수도권 쏠림 현상이 깊어지는 암울한 미래를 걱정할 수밖에 없다. 지방이 살지 않으면 나라가 살 수 없다. 부산 서울이 다시 ‘대한민국 양대 축’이 되어야 하는 이유다. 직할시 시절 제2 도시 개념과 차원이 다른 역할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광역시 경계를 초월한 ‘세계 속 중추도시 부산’ 육성이 다급하다. 정치권 이해득실을 소모적으로 따지거나 지역 간 특혜 논란을 불필요하게 벌일 여유도 없다. 특별법 입법과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물론 교육발전특구 지정 등 만만찮은 당면 과제 해결을 ‘단디 하고’ 볼 일이다. 그리고 막중한 시대적 사명을 ‘똑띠 하자’. 대한민국이 사는 길이다.

강춘진 수석논설위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도청도설] if, 손아섭
  2. 2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3. 3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4. 4[포토에세이] 가을의 꽃 코스모스
  5. 5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6. 6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7. 7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8. 8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9. 9[시사난장] 중국 굴기와 한국 외교의 ‘새판’
  10. 10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1. 1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2. 2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3. 3최길수 특별감찰관 청문보고서 채택
  4. 4공소청 첫 국감 ‘李 공소 취소’ 공방…檢 총장 대행 “검토·지시 한 바 없어”
  5. 5李대통령 지지율 소폭 상승해 40% 회복…부정평가는 50%
  6. 6이 대통령, 최길수 특별검찰관 임명
  7. 7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8. 8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9. 9이 대통령 "중수청 지휘감독 포기하는건 탄핵사유" 野 "국무회의 참석하면 밀실지휘 없어지나"
  10. 10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1. 1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2. 2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3. 3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4. 4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5. 5[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6. 6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7. 7부산 온 인도 구자라트주 대표단, 지역기업과 조선·금융 협력 모색
  8. 8부산건설사·대기업, 상생협력 머리 맞댄다
  9. 9한은 기준금리 3% 동결…긴축 유지, 속도조절 속 내달 다시 인상 가능성(종합)
  10. 10흑백요리사 셰프, 국내산 수산물 해외 홍보 나섰다
  1. 1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2. 2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3. 3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4. 4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6. 6구조하다 놓친 익수자 숨진 채 발견
  7. 7부산 다문화 고교생 5년새 2배…정작 한국어학급 ‘0’
  8. 8[속보] 여전히 수로 주변 배회하는 ‘부캉이’…“환경 적응하면 바다로 간다”
  9. 9취임하자마자…도시철 파업 막기 숙제
  10. 10특검팀, 마산합포구선관위 등 투표자수 허위 입력 6곳 추가 확인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5. 5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6. 6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7. 7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8. 8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9. 9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10. 10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진짜 질문의 시작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국제칼럼 [전체보기]
원칙이 흔들린 대가
‘빵과 책’·양자경·강말금 그리고
기고 [전체보기]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if, 손아섭
교육이라는 희망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기초의회 의정비 증액, 합리적 기준이 필요하다
특별감찰관 부활, 임명보다 실질적 감찰이 중요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이불 킥’의 순간에 도움 될 심리학 지식 한 스푼
문화예술의 시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거울 속의 외계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