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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 김해 부도심, 장유 이야기

  •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
  •  |   입력 : 2024-03-13 19:38:31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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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에서 두번째로 큰 경남 김해시에는 부도심인 장유(1, 2, 3동)가 있다. 30년 전인 1994년부터 시내 인구 밀집을 막기위해 조성된 지역의 대표적인 신도시다. 2013년 장유면에서 행정동인 장유 1, 2, 3동으로 분동됐으며 현재 장유는 시 전체 인구 53만 명의 30%가 생활하는 인구 16만 명 도시로 성장했다. 주로 창원공단 근무자나 부산에서 출퇴근하는 사람이 인구의 주류며 젊은층이 많은 편이다.

장유는 구 시가지와 동 떨어져 30년 간 독자적으로 형성돼 왔고, 구 시가지에서 산업단지 2곳을 지나야 도착할 수 있는 등 다소 기형적으로 발전해왔다는 점이 특색이다. 주민의 대부분이 창원에서 출퇴근 하는 터라 구 시가지와 분위기가 사뭇 달라 김해의 ‘섬’으로 불리기도 한다.

장유라는 지명도 특이한 이력을 지녔다. 2000년 전 인도에서 시집 온 공주 허왕후의 오빠인 장유화상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그것이다. 해발 801m 불모산 자락에 위치한 장유사는 장유화상의 사리를 봉안한 석조팔각사리탑이 전해진다.

장유의 자랑은 뭐니 뭐니 해도 은어가 사는 2개의 거대한 생태하천이 있다는 것이다. 불모산에서 발원해 장유1동 아파트단지를 가르는 대청천, 율하카페거리를 멋스럽게 만드는 율하천은 도심에서는 흔치 않은 맑은 물을 자랑한다. 청정한 자연경관으로 인해 두 하천 주변에는 예술촌이 들어서 있고 시인이나 화가들이 터를 잡고 작품활동을 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3년 전에는 대청천~율하천 둘레길을 하나로 연결한 장유누리길(13.5㎞)이 개통돼 탐방객을 손짓한다.

급성장 도시이니만큼 시민 불편도 컸지만 올해부터 부산이나 창원으로 가는 교통망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마산~부전간 복선전철도 올 연말 개통을 앞두고 있다. 내덕지구에 들어설 장유역은 장유권은 물론 김해시 전체의 교통망을 탈바꿈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구 시가지의 경전철~장유역간 교통망 연결도 구상중이어서 시의 중심축이 장유로 넘어오는 출발점이 된다. 장유여객터미널도 최근 완공돼 다음 달부터 문을 열게 되고 250실 규모의 롯데호텔도 올해 10월 김해 전국체전에 앞서 완공될 예정이다.

하지만 장유가 갈 길은 멀기만 하다. 자고나면 아파트가 들어서다보니 초등학교 배정문제도 심심찮게 발생한다. 가까이 있는 학교 대신 먼 거리에 자녀가 배정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신문1지구에 들어설 대단위 공동주택인 1849가구 포스코 더 샵 아파트 주변에는 최근 신문1지구초등(가칭)신설이 확정된 상태다. 이 학교는 2027년 9월 개교한다.

하지만 내년 초 율하이엘조합아파트(3764세대)가 완공되고, 신문지구 등에도 잇따라 아파트 건립이 예정되면서 김해시의 장유권 도심인프라 구축에 고민이 따른다. 장유권 간선도로는 3년 전부터 출퇴근 체증도 심화되고 있다. 우회도로인 북부동~율하2지구간 국도 58호선 조기 완공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래서 봇물처럼 터져나온다.

1, 2, 3동으로 된 ‘개성없는’ 동 명칭을 변경해야 한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율하, 신문, 무계 등 고유 지역명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 또한 장유 도심이 직사각형으로 북쪽에서 남쪽으로 커져 가다보니 시가지의 구심점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허파’ 역할을 하는 연지호수공원이나 이달 9월 완공될 전국체전 운동장이 있는 구 시가지와 상반된다.

다만 롯데 주도로 장유유통단지내에 수년 내 대단위 수변공원이 건립된다 하니 가족단위 시민이 모여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 공간으로 디자인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젊은 부부들이 아이를 키우는데 도움이 되는 시립 장난감박물관이나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핫플레이스’ 시설을 설치하는 것도 계속 고민해야할 것이다.

행복도시를 내걸며 ‘돈워리 김해피’를 표방하는 김해시가 장기적인 비전 마련에 나서야 한다. 마침 홍태용 시장도 최근 장유1동으로 주거지를 옮겼다고 하니 장유의 역사성을 지키면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묘책이 나올지 주민 기대가 크다.

박동필 사회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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