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CEO 칼럼] 특별한 장점과 잠재력 지닌 사람들

후천적 장애 비율 88.1% 누구든지 겪을 수 있는 일

재택근무로 열일하는 그들, 역량 존중해주는 사회되길

김민지 브이드림 대표·코리아스타트업포럼 동남권협의회장

  • 김민지 브이드림 대표
  •  |   입력 : 2024-03-19 19:53:28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장애인 특화 재택근무 시스템을 만들며 많은 장애인을 직접 만난다.

수천 명 이상의 장애인이 실제 현업에서 역량을 인정받고 있지만, 아직 우리 사회는 장애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많다. 전 세계적으로 장애인이 구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평생 낙인찍히고 거부당한 채 살아온 경험으로 미루어볼 때 신체적 장애든 심리적 장애든 장애가 있으면 과소평가 되고 간과될 가능성이 크다. 장애에 대한 편견이나 사회적인 차별로 장애인이 사회적으로 제한을 받을 수 있고, 인식 부족으로 이해와 동참의 기회가 제한될 수 있다.

특히 구직 면접에서 조성되는 스트레스는 비장애인 후보도 잠재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데, 장애인은 더욱더 불리하다. 세계적인 심리학자 애덤 그랜트의 책 ‘성공을 이루는 숨은 잠재력의 과학, 히든 포텐셜’에서 고정관념이 있다는 사실을 알기만 해도 압박감에 놓여 성과를 제대로 못 내게 되고,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확인시켜 주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수학 시험에서 여성이, 언어시험에서 이민자가, SAT 시험에서 흑인이, 인지 능력 테스트에서 노인이, 신체적 장애와 학습 장애가 있는 학생은 각종 시험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한 접근성 부족으로 건물, 교통수단, 공공시설 등에서 휠체어 이용자나 시각·청각 장애인의 이동이 어렵고, 정보를 얻거나 전달받는 과정과 웹사이트, 앱, 문서 등의 접근성이 미흡한 경우도 있다. 여기에 가구, 욕실 시설, 주택 등의 보편적인 생활용품과 시설이 장애인에게 부적합하거나 불편한 것도 있다.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접근성 개선, 정보 접근성 향상, 적절한 보조 기구나 시설 제공, 사회 인식 개선 등 다양한 노력과 정책이 필요하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주변 장애인이 나보다 컴퓨터를 잘하고 집중력이 뛰어나 무언가를 찾는 게임을 하면 빠르게 찾는 것을 보면서 분명 숨겨진 잠재력이 있어 시스템과 환경만 갖춰지면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며칠 전, 여러 사람과의 식사 자리에서 브이드림의 장애인특화 재택근무시스템을 통해 많은 장애인이 현업에서 당당하게 일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원래 알고 있었던 분이 갑자기 “나도 장애인”이라고 커밍아웃을 했다. 놀라서 물어봤더니 2002년 동티모르 내전에 UN군으로 참전했다가 폭발 사고로 국군병원에 오래 있었으며, 옆에 있었던 후임이 그분을 살리려다 죽어 트라우마로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지금까지 장애인이라는 것과 국가유공자 신분이 너무 부끄러웠으며, 직장에서 아무도 모른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는 데 마음이 아팠다. 멋진 분과 함께 한다는 것이 자랑스러워 나 또한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이제부터 절대 부끄러워하지 말고, 더 당당하게 자랑스러워해야 된다고 말하며 진정한 애국자 덕분에 우리가 있는 것이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분은 국군병원에 정말 많은 국가유공자들이 있었고, 많은 군인이 트라우마에 시달려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걸 지켜봤다고 했다. 그래도 그분은 대신 목숨을 잃은 후임을 생각하며 더욱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으로 일어서 국가고시에 합격해 공무원이 됐다. 지금도 국가유공자들을 위한 커뮤니티를 돕는다고 한다. 국가유공자를 위해 교육과 취업에 신경 써달라고 부탁을 했고, 나는 꼭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우리는 이동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을 위해 장애인 특화 재택근무시스템 ‘플립’을 만들었고, 장애 유형별 직군·직무를 세분화해 역량평가를 하고, 현재 300여 가지의 디지털 직무를 수행해 정말 많은 장애인이 좋은 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기업에서 인정받은 장애인의 근속률과 정규직 전환율도 급격히 올라가고 있다. 고무적인 것은 기업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과 편견이 바뀌다 보니 현장에서 근무하는 장애인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대기업과 공공기관까지 시스템을 통해 많은 장애인을 채용했고, 높은 업무 생산성으로 막대한 비용을 아끼는 효과가 확인됐다. 우리가 생각했던 채용 모델은 통했고, 앞으로도 불리한 여건에 놓인 사람을 위해 기회를 창출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브이드림은 장애인 구직자별로 장점 세 가지 이상을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누구든 특별한 장점과 잠재력이 있고, 기업과 사회에서 인정을 받은 취업자는 자신이 지닌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기 위해 더욱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나라 등록 장애인은 270만 명이고 미등록 장애인을 포함하면 500만 명이다. 이들 중 88.1%가 후천적 장애이다. 우리에게도 갑자기 장애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함께 살아가는 삶, 더 이상 장애가 장애가 아닌 삶을 꿈꿔본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올해 임시·일용근로자 31년來 최소…40세 이상에 감소 집중
  2. 2부산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이모티콘도 나왔다
  3. 3HD현대중공업 기본급 12만 원 인상 골자 올해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마련
  4. 4‘부캉이’ 수로 떠난 날 북항 기름 유출 원인은 유조선
  5. 5CNN,“서울이 뉴욕이면 부산은 LA”…부산 조명
  6. 6[속보]‘부캉이’ 이틀 연속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서 관측
  7. 7태풍 ‘참피’ 영향 부산 이틀 동안 112㎜ 비…주택 담장 무너져
  8. 8‘운명의 일주일’… 가덕도신공항 난제 풀 대책 나올까
  9. 9부산에서 광저우·샤먼으로 가는 직항 하늘길 처음 열렸다
  10. 10중학생이 소화기로 진화 시도…부산 스터디카페서 불
  1. 1[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2. 2‘YS 오른팔’ 故최형우 빈소 조문한 김민석 “여야 넘어 성찰”
  3. 3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4. 4김정은, 중국 6·25참전기념관서 “조중친선 영원히 계승”
  5. 5김정은 방중, 북중혈맹 과시, 경제협력 확대에 무게
  6. 6법무장관 박균택·양부남 유력, 野 "李 죄 지우기 인선이냐"(종합)
  7. 7[2026 국감 브리핑] 정동만 “부산에 금융·해양 공공기관 집중 배치해야”
  8. 8울산 동구의회 의원 내년 월정수당 15% 인상
  9. 9조국 “민주당 내부 권력투쟁에 사법개혁 적기 놓쳐”
  10. 10[2026 국감 브리핑] 이헌승 “재생에너지 확대로 기후환경 전기요금 반영 억눌러”
  1. 1올해 임시·일용근로자 31년來 최소…40세 이상에 감소 집중
  2. 2CNN,“서울이 뉴욕이면 부산은 LA”…부산 조명
  3. 3[속보]‘부캉이’ 이틀 연속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서 관측
  4. 4‘운명의 일주일’… 가덕도신공항 난제 풀 대책 나올까
  5. 5부산에서 광저우·샤먼으로 가는 직항 하늘길 처음 열렸다
  6. 6‘책임경영 선언’ 정용진 이마트 대표 내정…신규임원 역대 최대
  7. 7'삼성고시' 24~25일 실시, 신입사원 연말 최종 선발
  8. 8SK하이닉스, 솔리다임 상장 중단…중복상장 논란에 주주 반발
  9. 9‘가상자산 과세’ 또 유예될 듯…당정 거쳐 결론 전망
  10. 10국회 재경위 "종부세 개편 땐 임차인 세부담↑·수도권 집중 심화"
  1. 1부산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이모티콘도 나왔다
  2. 2HD현대중공업 기본급 12만 원 인상 골자 올해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마련
  3. 3‘부캉이’ 수로 떠난 날 북항 기름 유출 원인은 유조선
  4. 4태풍 ‘참피’ 영향 부산 이틀 동안 112㎜ 비…주택 담장 무너져
  5. 5중학생이 소화기로 진화 시도…부산 스터디카페서 불
  6. 6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26일 아침까지 이어져
  7. 7프로야구 입장권 부정구매 후 최대 12배 웃돈 받고 되팔아
  8. 8경기 안성 저수지 낚시터서 초등학생 물에 빠져 숨져
  9. 9창원 휴대전화 부품업체서 40대, 낙하물 맞아 숨져
  10. 10'시장 캠프·인수위 출신' 창원시 산하기관장 후보 4명 청문 줄줄이
  1. 1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2. 2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3. 3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4. 4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5. 5‘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6. 6‘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7. 7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8. 8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9. 9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10. 10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진짜 질문의 시작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국제칼럼 [전체보기]
부산 관광, 마냥 좋기만 할까
원칙이 흔들린 대가
기고 [전체보기]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AI가 찾은 보안 구멍
if, 손아섭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산업은행 부산 이전 혼선 키운 정부, 명확히 답하라
공공 건설현장 안전불감증 여전…관리감독 강화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AI 시대, 평가의 진정성을 묻다
‘이불 킥’의 순간에 도움 될 심리학 지식 한 스푼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거울 속의 외계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