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과학에세이] 국립치의학연구원 어디로 가야 하나?

김병진 ㈜로운인사이트 상임특임위원

  • 김병진 ㈜로운인사이트 상임특임위원
  •  |   입력 : 2024-04-01 19:53:44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은 우리나라 특별·광역시 중 최초의 초고령사회 도시다. 지난 1월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보고서 ‘지역별 고령화와 고령층 노동시장 현황’에 따르면 2022년 부산의 65세 이상 고령층의 인구 비율은 21.3%로 대도시 중 유일하게 고령화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산의 고령화 속도는 전국에서 가장 빠르다고 한다.

초고령사회에서는 고령인구 비율 증가에 따라 사회보장 부담 증가, 노동력 감소, 기업의 생산성 감소 등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며 우리 사회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노인 인구가 부양만 받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생산 현장에서 자신의 경력과 노동력을 발휘하는 생산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생산인구 부족을 해소하고, 사회적 경비를 줄임과 동시에 활기찬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선순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사회의 출발점은 고령인구의 건강함이다.

최근 의과학계의 주요 관심 분야인 ‘건강수명 연장’에 대한 많은 논의와 연구는 전 지구적 고령인구의 건강함에 대한 여러 방법을 제시할 수 있겠지만 한 번에 해결해 주는 기술은 등장하기 어렵다.

반면, 우리는 건강하게 살기 위한 ‘잘 먹고 운동하기’라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다. 여기서 ‘잘 먹기’란 고영양가를 많이 먹는 것이 아니라 고른 영양분을 적절하게 섭취하는 것이란 것 또한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잘 먹기의 시작은 건강한 구강에서 시작한다. 치아 건강이 나쁜 사람은 어떠한 좋은 음식도 제대로 씹을 수 없어 영양 불균형이 나타나고 식욕 저하로 삶의 의욕이 떨어지게 된다. 또한 구강 내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세균과 세균 부산물 등에 의한 염증 반응이 혈류를 타고 전신으로 퍼져 심혈관, 뇌 등에 질환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치주질환이 있는 사람은 일반인보다 당뇨병과 심장질환 발병률이 각각 6배, 2.7배 높다고 하며, 뇌졸중도 2.8배 이상 높다고 하니 치과에 자주 가서 구강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 수명을 연장하는 시작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비용과 두려움 등으로 여전히 치과에 자주 가기를 어려워 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더 많은 치의학 기술이 개발되고 산업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제2차 구강보건사업 기본계획’에 치의학 연구의 발전과 산업화 촉진을 위한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을 포함했고 작년 12월 보건의료기술 진흥법의 일부 개정을 통해 설립 근거를 확보했다.

이에 여러 지자체가 국립치의학연구원을 유치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각 지역의 치과의사회와 치과대학 등을 중심으로 유치위원회를 만들어 자기 지역이 보유한 강점을 내세우며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아직 정부는 구체적 입지 조건에 대한 발표를 하지 않고 있으며 올해 실시할 타당성 조사연구를 통해 구체화할 예정이라 한다.

국산 임플란트가 시작된 부산은 우리나라 치의학산업의 태동과 발전의 상징적인 곳으로 수도권을 제외하고 가장 풍부한 치과의료 인프라와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부산시는 이러한 풍부한 역량을 산업으로 연결시켜 치의학산업을 지역의 미래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해 실행해 오고 있다. 2017년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치의학산업 전담 조직을 설치해 운영 중인 부산시는 지자체 유일의 치의학산업 육성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고 관련 기술의 개발 및 사업화, 산업발전 환경 조성 등에 노력하면서 치의학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법 등을 실천하고 있다.

정부가 국립치의학연구원을 설립하고자 하는 목적은 법령에도 적시되었듯 치의학기술 발전이 산업으로 이어지게 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연구원은 융합할 수 있는 다양한 혁신기술 인프라, 국제공항, 전시컨벤션과 같은 글로벌 협력 환경이 있는 곳에 위치해야 한다. 또한 국가 기관이 이루어내는 기술혁신을 산업 성장으로 이어지게 할 의지와 환경 조성이 가능한 지역에 설립돼야 정책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부산이 그러하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인천공항 직행버스 느는데…김해공항 리무진 멈출 위기
  2. 2에코델타 ‘영양실조 토양’ 개선한다
  3. 3민주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최인호·이재성 등 다자구도
  4. 4‘물 만난’ 롯데월드·롯데워터파크…시원한 워터 이벤트 쏟아진다
  5. 5착한가격업소도, 구·군도 안 반기는 ‘할인쿠폰 13억 원어치’
  6. 6못 먹는 달걀로 케이크 만든 업체 적발
  7. 7부산대·인제대 의대 교수진도 의협 휴진 가세
  8. 8용량 줄여놓고 가격 그대로…‘꼼수 인상’ 제품 33개 적발(종합)
  9. 9냉감 침구류서 가전·과일까지 불티…유통가 더위 특수
  10. 10쿠팡 1400억 과징금에…부산센터 20일 기공식 취소
  1. 1민주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최인호·이재성 등 다자구도
  2. 2韓中 대화, 푸틴 방북…내주 한반도서 치열한 외교 전망
  3. 3野, 김건희특검·방송3법 당론 재추진…‘반쪽 국회’ 가속 페달
  4. 4與 ‘이재명 사법파괴 저지 특위’…野 ‘대북송금 특검법’ 맞불 구성
  5. 5국힘 대표 ‘당원 80% 국민 20%’로 선출
  6. 6‘1의원 1보좌관제’, 부산시의회 의장 선거 주요 이슈로
  7. 7이성권(사하갑) 의원,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에 2차 공공기관 이전 조속 추진 요청
  8. 8檢 ‘쌍방울 대북송금’ 이재명 기소…제3자 뇌물 등 혐의
  9. 9李 서울~수원 오가며 주 4회 법정 설 수도…당무차질 불가피
  10. 10野 반쪽 법사위 ‘채상병특검법’ 상정 강행…與 “거부권 건의”
  1. 1‘물 만난’ 롯데월드·롯데워터파크…시원한 워터 이벤트 쏟아진다
  2. 2용량 줄여놓고 가격 그대로…‘꼼수 인상’ 제품 33개 적발(종합)
  3. 3냉감 침구류서 가전·과일까지 불티…유통가 더위 특수
  4. 4쿠팡 1400억 과징금에…부산센터 20일 기공식 취소
  5. 5부산 아파트 전세가마저 하락
  6. 6에코델타 11블록 사업 급물살
  7. 7분산에너지법 시행…특화지역 지정 박차(종합)
  8. 820년물 만기 세전 수익률 108%…개인용 국채 청약 17일까지 접수
  9. 9금융위 “공매도, 내년 3월31일부터 재개”
  10. 10BNK캐피탈 카자흐 법인, 현지 은행업 예비인가 획득
  1. 1인천공항 직행버스 느는데…김해공항 리무진 멈출 위기
  2. 2에코델타 ‘영양실조 토양’ 개선한다
  3. 3착한가격업소도, 구·군도 안 반기는 ‘할인쿠폰 13억 원어치’
  4. 4못 먹는 달걀로 케이크 만든 업체 적발
  5. 5부산대·인제대 의대 교수진도 의협 휴진 가세
  6. 6학령인구 감소하는 부산, 다문화 학생은 계속 증가
  7. 7부산 버스 운전사 음주운전 근절…안면인식 AI로 대리측정 막는다
  8. 8기장 폐기물업체 노동자 사망사고, 중처법 확대 적용 첫 사례로
  9. 9부산형 자활사업 모델, 5억 원 들여 개발·추진
  10. 10지역 대학병원 ‘정상 진료’ 방침에도 환자 “무기한 휴진될라” 불안감 확산
  1. 1한국 챔피언 KCC의 수모…FIBA 아시아리그 예선 탈락
  2. 2나달·알카라스 스페인 올림픽 대표 선발…세대 뛰어넘은 최강 테니스 복식조 탄생
  3. 3김영범 파리행 좌절 아쉬움, 한국 신기록으로 달래
  4. 4뮌헨 일본 이토 영입 추진…김민재와 주전경쟁 예고
  5. 5최형우 통산 역대 최다루타 1위 등극
  6. 6‘에어컨 없는’ 올림픽 선수촌…韓선수단, 쿨링재킷 입는다
  7. 7MVP 매탄고 임현섭 “팀원 대표로 수상…프로팀 진출 포부”
  8. 8협회장배 고교축구, 수원 매탄고 우승
  9. 9달라진 한현희…시즌 첫 QS, 이적 후 최다 9탈삼진
  10. 10막강 공격력 매탄고, 4년 만에 ‘고교 월드컵’ 제패
우리은행
후보가 후보에게 묻는다
부산 서동
4·10 총선 지역 핫이슈
원도심 숙원 고도제한
강동묵의 디톡스 [전체보기]
노동자 건강을 위한 국제사회의 경향
소규모사업장 중처법, 투약 중단이 필요한가?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더 많이 두들겨 보아야 할 산복도로라는 돌다리
옛 부산세관 복원, 진정한 새로운 전통이 되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준설, 유일한 치수대책은 아니다
융합의 안목
국제칼럼 [전체보기]
‘3요’와 칸 레드카펫을 빛낸 조연들
AI시대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기고 [전체보기]
갑진년 김해시의 ‘값진 주민과의 대화’
부울경 메가시티가 먼저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영화에 대한 열렬한 환호와 예우…‘축제의 궁전’ 품격이 달랐다
영화의전당 대표 연임…소통 외치는 현장에 귀 기울여야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아직 명당 덕을 덜 본 것일까?
노무현이 옳았다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신문은 살아 있고, 칼럼은 말을 건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디아스포라의 노래 영천아리랑
우리 융복합 음악의 시초 고구려악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천덕꾸러기’ 북항재개발 이대로는 안된다
소통을 이기는 무기는 없다
데스크시각 [전체보기]
가덕신공항과 박형준의 정치적 미래
도청도설 [전체보기]
파크 콘서트
스페이스 광개토
메디칼럼 [전체보기]
일하는 사람의 1차 의료, 근로자 건강진단
100세시대의 건강관리법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대만과 밀크피시
조식전쟁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뇌력(腦力)을 키우는 다섯 가지 비결
뇌, 팩트 체크!
사설 [전체보기]
때 이른 더위에 긴 여름 더 걱정…폭염대책 빈틈없어야
부산 의대 교수들도 휴진 결의, 환자 어디로 가야 하나
세상읽기 [전체보기]
‘고립주의’ 미국, 돌아온 ‘정글’…한반도 해법은
부산 청년 수도권 유출, ICT 계열이 가장 심각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건강주치의 제도가 의료 개혁의 핵심인 이유
의대 입학정원 갈등의 올바른 해법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회의 바다, 우리네 함장은 어디로 키를 잡을까
부산항, 글로벌 물류 허브 플러스 알파
이해인 수녀 '기도의 창가에서' [전체보기]
12월의 기도편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경제문제가 풀려야 인구문제가 풀린다
중국의 한국시장 시장교란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인문 정신은 언제나 곡선으로 간다
호모 사피엔스의 바다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나만의 생각’을 길러주려면
한국교육의 새 지평을 여는 IB교육학회 창립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당원 중심주의’의 함정
비례대표 제도는 죄가 없다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오페라 와인
와인이란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바로크 음악
낭만오페라의 종언! 푸치니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꽃피는 부산항’에서
처음 보는 ‘무릉도원’
CEO 칼럼 [전체보기]
우리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났다
드론으로 변화할 부산의 미래
  • 유콘서트
  • 국제크루즈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