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박상현의 끼니] 조식전쟁

박상현 맛 칼럼니스트

  • 박상현 맛 칼럼니스트
  •  |   입력 : 2024-04-07 18:43:58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직업의 특성상 내가 하는 모든 여행의 테마는 ‘음식’이다. 20년 동안 세계 여러 도시를 오로지 음식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들여다보고 있다. 이렇게 음식으로 세상을 이해하다 보면 나만의 여행 방법이 하나둘 축적되기 마련이다. 호텔의 ‘조식뷔페’를 이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그중 하나다. 대신 호텔 주변을 산책하며 이른 아침부터 영업하는 음식점을 찾는다. 세계 어느 지역이든 그들이 아침 식사로 먹는 음식은 가장 평범하고 일상적인 메뉴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호텔 조식뷔페에서는 결코 발견할 수 없는 낯선 도시의 속살이다.

아시아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북어 해장국 차림.
이렇게 세계 여러 도시의 아침 식사를 경험하다 보니 한가지 경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미식의 수준이 높고 외식업의 경쟁력이 큰 도시일수록 아침 식사가 발달해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일본의 천 수도 교토시다. 교토는 연간 50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도시다. 교토는 엄청난 관광자원 못지않게 미식과 외식업의 수준 역시 일본 최고 수준이다. 이런 교토에서 최근 들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이 조식 전문 음식점의 증가다. 바야흐로 교통에서는 ‘조식전쟁’이 한창이다.

일본의 경우 일본식 ‘아침 정식’이 하나의 정형화된 구조로 완성되어 있다. 밥과 된장국을 중심에 놓고 생선구이 낫토 계란말이, 그리고 두어 가지 밑반찬을 곁들이는 구조다. 된장국이나 생선의 종류가 다를 뿐 일본 어디를 가건 비슷한 형식의 아침 정식을 만날 수 있다. 교토는 여기에 한가지 요소를 더 가지고 있다. 교토의 전통적인 채소를 이용해 교토식으로 조리한 모든 반찬을 통틀어 ‘오반자이’라고 한다. 교토 사람들은 오반자이야 말로 교토의 정서가 고스란히 담긴 음식이라 주장한다.

교토의 조식은 일본의 전통적인 아침상에 반드시 교토의 오반자이를 결합한다. 그리고 이렇게 구성된 아침상을 일컬어 ‘교토식 아침정식’이라고 한다. 요즘 교토에서 교토식 아침 정식을 선보이는 음식점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바야흐로 ‘조식전쟁’이 한창인 셈이다. 이 전쟁에는 특급 호텔이나 고급 료칸에서부터 서민적인 음식점, 심지어 단체급식을 전문으로 하는 식품회사까지 참전하고 있다. 1인당 식사비가 우리 돈으로 4000원 정도로 아주 저렴한 곳이 있는가 하면 7, 8만 원 정도로 아주 비싼 곳까지 다양하다. 덕분에 도쿄의 아침은 풍성하고 다채롭다. 개성 넘치는 교토식 아침 정식을 경험하는 것은 교토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 되고 있다.

그럼 우리나라는 어떨까? 당연히 이 분야의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바쁜 하루를 버티기 위해서는 아침을 든든하게 먹어야 한다는 정서가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전통적인 ‘탕반’ 문화와 해장 문화가 결합 되어 국이 중심인 차림이 대부분이다. 서울시청 근처에 있는 ‘무교동북어국집’은 일본과 중국에서 발행되는 거의 모든 한국 여행 안내서에 반드시 실리는 곳이다. 부드러운 감칠맛과 개운함을 두루 갖춘 북어 해장국은 특히 아시아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른 아침 ‘무교동북어국집’을 가면 해장이 목적인 인근의 직장인과 일본과 중국 관광객이 긴 행렬을 이루는 진풍경을 만날 수 있다.

부산도 대구탕과 돼지국밥 등 부산만의 아침 메뉴를 갖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아직 개선되어야 할 부분들이 많다. 여행은 유행처럼 번지는 하나의 스타일이기 때문에 부산도 곧 다가올 ‘조식전쟁’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 되지 않았나 싶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2. 2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3. 3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4. 4면세구역서 주운 담배 반출하다 걸린 직원, 징계 피해 퇴사 후 재입사
  5. 5한전, 사채 한도 19조 초과 위기에 '전기요금 인상론' 재개
  6. 6[속보] 추미애, ‘예산 전액 삭감’ 경기도 순직 소방관 추모행사 참석
  7. 7인천서 노루 사냥 엽총에 밭일하던 80대 부상... "앉아 있어 못 봤다"
  8. 8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7.8원… 전주보다 0.5원 ↓
  9. 9與, ‘혁명가 박정희’ 포럼에 “국힘, 역사 왜곡 정당이냐” 비판
  10. 10국힘 "與 신천지 개입설, 그토록 좋아하는 특검으로 밝히자"
  1. 1[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2. 2與, ‘혁명가 박정희’ 포럼에 “국힘, 역사 왜곡 정당이냐” 비판
  3. 3국힘 "與 신천지 개입설, 그토록 좋아하는 특검으로 밝히자"
  4. 4[속보]통일부 “김정은 방중…오늘 신압록대교 통해 단둥 도착”
  5. 5[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6. 6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7. 7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8. 8이 대통령, 최길수 특별감찰관 임명
  9. 9李대통령 지지율 소폭 상승해 40% 회복…부정평가는 50%
  10. 10최길수 특별감찰관 청문보고서 채택
  1. 1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7.8원… 전주보다 0.5원 ↓
  3. 3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4. 4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5. 5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6. 6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7. 7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8. 8[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9. 9부산 온 인도 구자라트주 대표단, 지역기업과 조선·금융 협력 모색
  10. 10"해양 위협하는 발전소 온배수, 5년간 바다에 3700억t 배출"
  1. 1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2. 2면세구역서 주운 담배 반출하다 걸린 직원, 징계 피해 퇴사 후 재입사
  3. 3한전, 사채 한도 19조 초과 위기에 '전기요금 인상론' 재개
  4. 4[속보] 추미애, ‘예산 전액 삭감’ 경기도 순직 소방관 추모행사 참석
  5. 5인천서 노루 사냥 엽총에 밭일하던 80대 부상... "앉아 있어 못 봤다"
  6. 6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7. 7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8. 8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9. 9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10. 10부캉이 머물던 북항서 기름 유출…8시간째 모습 안 보여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5. 5‘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6. 6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7. 7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8. 8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9. 9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10. 10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진짜 질문의 시작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국제칼럼 [전체보기]
원칙이 흔들린 대가
‘빵과 책’·양자경·강말금 그리고
기고 [전체보기]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if, 손아섭
교육이라는 희망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기초의회 의정비 증액, 합리적 기준이 필요하다
특별감찰관 부활, 임명보다 실질적 감찰이 중요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이불 킥’의 순간에 도움 될 심리학 지식 한 스푼
문화예술의 시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거울 속의 외계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