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세상읽기] 영화의 저작권은 누구에게 있는가

조원희 부산국제영화제 커뮤니티비프 운영위원장

  • 조원희 부산국제영화제 커뮤니티비프 운영위원장
  •  |   입력 : 2024-04-14 19:42:45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필자는 2018년 개봉한 한국영화 ‘원더풀 고스트’의 감독이다. 마동석 김영광 이유영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다. 이 영화는 개봉 후 1년이 지난 정도부터 지상파 TV, 혹은 케이블 TV 등의 매체에서 방영되곤 한다. 간혹 우연하게 이 영화를 안방에서 시청한 친구가 있어 그로부터 메시지나 전화가 오기도 한다.

그들이 처음으로 던지는 질문은 ‘한 번 방영되면 돈이 얼마 들어오느냐’이다. 그럴 때마다 허탈한 기분이 든다. 나는 ‘한 푼도 들어오지 않는다’고 대답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어떤 예능프로그램의 프로듀서와 작가들 간에 저작권료 분쟁이 벌어졌다. TV에서 방영할 때마다 지급되는 재방료를 가로챘다는 것에 대한 공방이다. 제작사에 고용된 작가들은 자신들에게 지급돼야 할 재방료가 프로듀서에게 갔다는 입장이고, 프로듀서는 작가들의 분량이 아닌 자막 부분에서 작가 역할을 했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해당 프로듀서는 ‘영화 감독들도 작가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린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안타깝게도 영화는 그 재방료라는 것이 없는 현실이다.

필자도 속해 있는 사단법인 DGK(한국영화감독조합)는 몇 년 전부터 영화 감독과 작가들의 저작권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1대 국회에서 저작권법 개정안 발의를 위해 국회에서 토론회를 가진 적도 있다. 그리고 저작권 대리중개업을 시작해 해외로부터 창작자에게 지급되는 공정한 보상금을 받아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에게 분배하는 일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영상저작물 창작자에게 지급되는 저작권료가 없지만 대부분의 해외 국가에서는 법으로 정해 지급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비롯한 한국 콘텐츠들은 세계 각국에서 방송 중이다. 아르헨티나에서도 극장과 방송을 통해 수많은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고,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각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오징어 게임’이나 ‘기생충’처럼 세계를 뒤흔든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 이전까지는 이 영화와 드라마에 대한 저작권료를 받을 수 없었다. 받는 쪽에서 준비가 안 돼 있었기 때문이다. 각국의 방송사와 플랫폼들은 한국의 창작자에게 지급해야 할 저작권료를 해당국가의 저작권 단체들에 보내 쌓아놓고 있었다. DGK에서 이 일을 실행하지 않았다면 국부의 유출이 생겼을지도 모르는 셈이다.

우리가 전세계로부터 저작권료를 받기 위해서는 호혜평등의 원칙으로 우리도 해외 콘텐츠에 저작권료를 지급해야 한다. 당연히 자국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료 역시 지급해야 한다. 지금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사이 우리가 수입하는 콘텐츠가 많은지, 우리가 수출하는 콘텐츠가 많은 지에 대해 생각해 보면 어디가 이익인지 쉽게 계산할 수 있다.

얼마 전 어느 매체에서는 이런 정당한 보상에 대한 요청을 ‘한국 영화의 응석’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칼럼으로 비난한 바 있다. 해당 칼럼에서 창작자에 대한 정당한 보상은 OTT나 IPTV 등의 최종 매체가 아니라 제작자가 부담한다는 내용도 있었는데, 명백한 오류 혹은 왜곡이다. 해당 칼럼에서도 밝혔듯이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를 때 해당 곡의 작사자와 작곡자에게 주어지는 저작권료는 최종 공급자인 노래방이 노래방 네트워크를 통해 지급하게 돼 있다. 이것은 제작자가 가지게 되는 해당 작품의 판권이 아니라 창작자에게 주어지는 당연한 권리인 것이다. 또한 이것은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 감독과 작가들만을 위한 제도가 아니다. 자신의 생명과도 같은 창작물을 만든 창작자들 모두가 얻어내야 할 기본권이다.

DGK에는 현재 정회원 특별회원 준회원 등을 포함해 826명의 감독과 작가가 소속해 있다. 이들은 해외에서 지급되고 있는 영화 저작권료를 받을 준비가 돼 있다. 현재 한국 영화는 특히 내수 시장에서 고난을 맞이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국 영화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 이 사안은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텐퍼센트’도 뽑혔다…부산 미래 이끌 서비스 강소기업 10곳
  2. 2“폐업할 돈 없어 적자에도 문 연다” 좀비가 된 자영업자들
  3. 3해운대구 좌동 그린시티 ‘노후계획도시 선도지구’ 될 수 있다
  4. 4대연터널 ‘꾀·끼·깡·꼴·끈’ 황당 문구…전국적 조롱거리(종합)
  5. 5연산교차로 명소화 120억 등 대형사업 돈 어디서 구하나
  6. 6‘친문’주류 부산 민주당 지역위원장직에 ‘친명’ 도전장
  7. 7포스코 부산대 지고 서울대 뜨고
  8. 8수산대 졸업한 사천 청년, 팔라우 국가 경제 초석 다지다
  9. 9HJ重, 친환경 컨선 2척 동시명명식…상선 기술력 입증
  10. 10오스만 말기 술탄과 열강 개입…고종 닮은꼴?
  1. 1‘친문’주류 부산 민주당 지역위원장직에 ‘친명’ 도전장
  2. 2노무현 서거 15주기…여야 인사 봉하 집결
  3. 3한·일·중 정상회의 4년 5개월 만에 개최…26, 27일 서울서(종합)
  4. 422대 국회,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국조할까
  5. 5조국혁신당 조직 재정비…‘당원 늘리기’ 초점
  6. 6[속보]한중일 정상회의 4년5개월 만에 26일 서울에서 개최
  7. 7尹, 채상병 특검법에 거부권…정국 급랭
  8. 8親文, '노무현 추도식' 앞두고 회고록 논란에 뒤숭숭
  9. 9與 중진 긴급소집 “특검법 부결이 당론” 본회의 총동원령
  10. 10총선 당선인 1인당 평균재산 33억여 원
  1. 1‘텐퍼센트’도 뽑혔다…부산 미래 이끌 서비스 강소기업 10곳
  2. 2“폐업할 돈 없어 적자에도 문 연다” 좀비가 된 자영업자들
  3. 3포스코 부산대 지고 서울대 뜨고
  4. 4HJ重, 친환경 컨선 2척 동시명명식…상선 기술력 입증
  5. 5대한항공 부산 테크센터, 공군 공중급유기 첫 창정비
  6. 6고물가, 집값 하락…부산 가계소비 회복세 둔화될 듯
  7. 7빚더미 앉은 부산 소상공인들…신보 올해만 697억 대신 갚아
  8. 8때 이른 더위에…유통·호텔가 ‘쿨 마케팅’
  9. 9최금식 선보공업 회장, 금탑산업훈장 받아
  10. 10기준금리 3.5% 동결
  1. 1해운대구 좌동 그린시티 ‘노후계획도시 선도지구’ 될 수 있다
  2. 2대연터널 ‘꾀·끼·깡·꼴·끈’ 황당 문구…전국적 조롱거리(종합)
  3. 3연산교차로 명소화 120억 등 대형사업 돈 어디서 구하나
  4. 4부산 시내버스 음주 운전, 승객 신고에 덜미
  5. 5김호중,영장심사 연기 신청…법원 기각
  6. 6'출소 3년 만에 또'…내연녀 남편 살해한 50대 항소심서도 무기징역
  7. 7경찰 정차 요구도 무시하고 13km 음주 운전한 부산국토청 공무원
  8. 8“이혼한 뒤에라도 혼인무효 가능” 대법 40년 만에 판례 뒤집었다
  9. 9경영권 다툼 일동건설 사주 일가 불법 로비도 들통
  10. 10부산시, 유엔투어리즘과 협업…글로벌 허브도시 기반 다진다
  1. 1롯데 ‘안방마님’ 장타력이 살아난다
  2. 2통영동원로얄컨트리클럽- 순금 상패·현금 등 홀인원 이벤트…사계절 라운딩의 재미 배가
  3. 3낙동중 2년 만에 소년체전 부산대표로
  4. 4흙신 나달 롤랑가로스서 ‘유종의 미’
  5. 5레버쿠젠 불패행진 저지한 아탈란타
  6. 6실외 골프연습장 파디글스- 첨단장비와 엄격한 시설 관리…150야드 비거리에 벙커연습장도
  7. 7양산동원로얄컨트리클럽- 우람한 산세·부드러운 코스의 조화…그린 넓어 ‘백돌이’도 OK
  8. 8부산컨트리클럽- 울창한 수목으로 홀마다 색다른 분위기…회원 1060명 명문클럽
  9. 9기장동원로얄컨트리클럽- 개성 있는 9홀서 다이내믹 플레이…새벽부터 밤까지 나이스 샷
  10. 10목포 소년체전 25일 팡파르…부산 금 20개 안팎 목표
우리은행
후보가 후보에게 묻는다
부산 서동
4·10 총선 지역 핫이슈
원도심 숙원 고도제한
강동묵의 디톡스 [전체보기]
노동자 건강을 위한 국제사회의 경향
소규모사업장 중처법, 투약 중단이 필요한가?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더 많이 두들겨 보아야 할 산복도로라는 돌다리
옛 부산세관 복원, 진정한 새로운 전통이 되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축복의 계절
과학계의 스승과 제자
국제칼럼 [전체보기]
‘3요’와 칸 레드카펫을 빛낸 조연들
AI시대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기고 [전체보기]
지역 창업기획자가 부산의 미래다
해외직구식품, 현명한 선택과 소비가 필요하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영화의전당 대표 연임…소통 외치는 현장에 귀 기울여야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이재명 대표께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아직 명당 덕을 덜 본 것일까?
노무현이 옳았다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신문은 살아 있고, 칼럼은 말을 건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디아스포라의 노래 영천아리랑
우리 융복합 음악의 시초 고구려악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소통을 이기는 무기는 없다
선한 영향력
데스크시각 [전체보기]
가덕신공항과 박형준의 정치적 미래
도청도설 [전체보기]
신경림의 사랑노래
워킹맘 저출생수석
메디칼럼 [전체보기]
일하는 사람의 1차 의료, 근로자 건강진단
100세시대의 건강관리법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조식전쟁
미쉐린 가이드와 ‘부산의맛’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뇌력(腦力)을 키우는 다섯 가지 비결
뇌, 팩트 체크!
사설 [전체보기]
한계상황 몰린 자영업자 줄도산 막을 대책 서둘러라
우주항공청 27일 개청, 사천서 여는 뉴스페이스시대
세상읽기 [전체보기]
지옥에서 국가명승으로
우리의 가까운 미래를 위하여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의대 입학정원 갈등의 올바른 해법
우리 시대의 올바른 복지 원칙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회의 바다, 우리네 함장은 어디로 키를 잡을까
부산항, 글로벌 물류 허브 플러스 알파
이해인 수녀 '기도의 창가에서' [전체보기]
12월의 기도편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경제문제가 풀려야 인구문제가 풀린다
중국의 한국시장 시장교란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호모 사피엔스의 바다
세상을 뒤흔든 춤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한국교육의 새 지평을 여는 IB교육학회 창립
‘자신과의 경쟁’이 ‘경쟁 교육’ 대안이다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비례대표 제도는 죄가 없다
‘자객공천’ 유감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오페라 와인
와인이란
특별기고 [전체보기]
부산의 위대한 도전은 계속 된다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낭만오페라의 종언! 푸치니
정명훈과 도쿄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처음 보는 ‘무릉도원’
무호 이한복의 ‘운룡도’
CEO 칼럼 [전체보기]
우리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났다
드론으로 변화할 부산의 미래
  • 국제크루즈아카데미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