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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부산포해전 참전자 자료집과 기념관 만들자

박갑로 영남 이순신연구소 소장

  • 박갑로 영남 이순신연구소 소장
  •  |   입력 : 2024-05-02 19:50:07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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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은 임진(1592)년 5월 9일 첫 출전의 옥포해전부터, 4차 부산포해전까지 5개월간 크고 작은 해전을 치렀다. 그런데 이 시기 각 해전의 참전자 연구는 지금까지 거의 없었다. 필자는 10여 년간 혼자서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 먼저 ‘명량해전 참전자 연구-그 문중과 혼맥’이라는 책을 출간할 예정이다.

최근 부산에서 왜선 100척을 격침시킨 부산포해전(부산대첩) 기념관을 짓자는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부산시와 부산대첩기념사업회에 해전 참전자를 연구하고 새기자고 몇 번이나 조언했지만 묵살됐다.

수년 전 필자는 해전에 참전해 군공으로 받은 교첩을 430년 만에 하나 발굴했다. 교첩을 분석해 보니 많은 역사가 스며있었다. 주인공은 난중일기에 단 한 번 기록된 행수군관 정홍수이다. 교첩은 만력(萬曆) 20년 7월에 발급한 날짜가 있고, ‘당항포군공(唐港浦軍功)’이라고 쓰여 있다. 내용은 ‘전(前) 봉사(奉事) 정홍수를 병절교위(秉節校尉) 용양위 중부장(中部將)에 임명한다’는 내용이다. 발급 일자가 중요한데, ‘군공(軍功)’ 기록이 이순신 또는 해전사나 임진왜란사에 언급된 적이 전혀 없었다. ‘이충무공전서’에 기록된 당항포해전의 날짜가 1592(임진)년 6월 5일이고, ‘당포파왜병장’ 장계는 6월 14일 자에 작성됐다. 이 장계를 전생서 주부 이봉수가 행재소(의주)에 갖고 올라갔고, 교첩은 병조(兵曹)에서 7월에 발급된 것이다.

정홍수의 본관은 하동이고 거주지는 보성이다. 부친은 다경포만호와 남해 미조항첨사를 지낸 정주성이다. 어머니는 기택의 증손녀이며 기대성의 딸인 행주기씨이다. 기택과 기대성은 행주기씨 족보에 없는데, 절손돼 누락된 것으로 보인다. 부인은 충경공 염제신의 후손이며 염우의 딸 파주염씨이다. 손자사위가 보성의 광산김씨 김충일인데, 조방장과 충청수사를 지낸 정걸(부산포해전에 참전했다)의 처남 김집의 손자이다. 난중일기 등장인물 간의 혼맥도 중요한 자료이다.

행수군관 정홍수와 같은 참전자도 하나 못 새기고, 교첩 자료도 하나 전시하지 못한다면 예산 낭비가 될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이순신 장군 혼자서 전쟁을 치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난중일기 등장인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비와 도비를 500억 원이나 들인 ‘남해 이순신순국공원’은 작년 말 이름을 ‘이순신 바다공원’으로 변경했다. 그리고 노량해전 참전자는 단 한 사람도 새기지 못했다. 고증과 자문이 잘못된 것이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시기 조선 수군의 해전은 필자가 2016년에 발굴한 ‘춘원포해전’ 등을 포함해 60여 회 있었다.(필자는 6회의 해전을 더 발굴했다) 그런데 임진왜란이 종전된 후 4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각 해전에 참전’해 공을 세운 장졸(將卒)들의 교지나 교첩이 확인된 것은, 이순신 장군을 제외하고 ‘정홍수 당항포군공 교첩’이 최초다. 그 뒤에 교첩에 관심을 갖고 연구해 몇 점의 교첩을 새로 더 발굴했다. 필자는 부산포해전 참전자를 1000명 가까이 확인했다. 부산포해전 참전자 자료집부터 만들자. 부산시, 부산시의회의 관심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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