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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교직 만족 21%…추락한 교권 되살려야 교육이 산다

현장 교사 사기 저하 설문조사 충격

자부심·보람으로 일할 분위기 절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4-05-13 20:01:40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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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현장의 위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교육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소중한 밑거름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몇 해 전 남자 고교 한 여교사의 하소연이 한 예다. 수업 중 조는 건 그나마 참을 만하다. 떠들거나 집중하지 않는 것은 다반사며 심지어 칠판에 판서할 때 욕설이 들릴 땐 고민을 했다 한다. 그 학생을 불러내 야단 치고 주의를 줘야 하나 아니면 못 들은 체 그냥 넘어가야 하나. 혹시 그 학생이 ‘학생 인권’ 운운하며 저항할 땐 어떡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결국 못 들은 체하며 수업을 마쳤다. 그 학교 여교사 대부분 비슷한 처지였다. 스트레스로 거의 정신병원 가기 일보 직전이었다. 그러다 방학 때 쉬면 좀 나아졌다 개학하면 똑같은 증상이 반복된다고 했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경기도 성남시 운중중학교에서 학생들이 온라인 쌍방향 수업을 하며 교사에게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여주고 있다. 국제신문DB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이 통용되지 않은 지 오래다. 교사에 대한 존경심도 오래전 사라졌다. 오히려 상해와 모욕 욕설 등 교권 침해 사례가 매년 늘면서 교권 붕괴마저 우려된다. 지난해 7월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생을 마감한 서울 한 초등 교사의 죽음은 교권 붕괴의 심각성을 잘 대변한다. 생존권까지 위협받는 교사, 벼랑 끝에 선 교권은 이제 더는 외면할 수 없는 사회문제다.

교권 침해에 의한 교권 붕괴 현상은 사기 저하로 이어진다. 부산교사노조가 스승의 날을 앞두고 전국 교원 1만135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가운데 부산 응답자를 분석한 결과 63.8%가 최근 1년간 이직 또는 의원면직을 고민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2.9%만이 교사라는 직업이 우리 사회에서 존중받고 있다고 답했다. 교직 생활 만족도에선 부정적 답(43.8%)이 긍정적 답(21.6%)보다 많았다. 교사의 정당한 생활지도를 아동학대로 보지 않는다는 내용의 ‘교권회복 4법’이 지난해 마련됐지만 현장에서의 체감은 크지 않았다. 실제 3.8%만이 ‘교권회복 4법’ 이후 근무 여건이 좋아졌다고 답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학부모에 의한 교권 침해 사례가 학생에 의한 사례보다 많았다는 사실이다. 최근 1년간 학생의 보호자에게 교권 침해를 당한 적이 있다는 응답(51.6%)이 학생에게 당한 사례(46.5%)보다 높았다는 점은 이를 잘 보여준다.

일선 교사들은 학생인권조례 도입이 교권 침해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한다. 학생 인권은 보장돼야 하지만 그렇다고 교권이 침해받아선 결코 안 된다. 학교 교육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교사의 권리도 학생 인권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교사들은 차라리 내일로 다가온 스승의 날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이른바 ‘김영란법’ 시행 이후 스승의 날에도 학생들로부터 작은 선물조차 받을 수 없는 현실을 반영한 셈이다. 교사는 자부심과 보람으로 일할 때 교육이 살아난다. 하지만 부산 교사들이 지금과 같은 심정으로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학부모의 따뜻한 교사 존중도 교권을 바로 세우는 작은 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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