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도청도설] 아마존과 고용유연성

  •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  |   입력 : 2024-05-29 19:51:14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 구글 메타(옛 페이스북)가 있다면 시애틀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이 있다. 그래서 시애틀을 흔히 제2의 실리콘밸리라 부른다. 미국의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들과 이를 꿈꾸는 스타트업들이 몰려 있는 두 도시는 전 세계 엔지니어들의 선망의 대상이다.

하지만 그 화려함 이면에는 고용유연성으로 상징되는 해고가 상존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경제 위기가 닥치자 미국은 사실상 제로 금리와 무제한 양적완화로 경기를 부양했다. 돈이 풀리자 빅테크에 투자가 넘쳐나 공격적 경영으로 기업 가치를 높였다. 이후 팬데믹이 끝나며 시장이 고금리로 돌아서자 대량 해고가 시작됐다. 2022년 중반부터 올해 초까지 구글 등 빅테크들은 수만 명씩을 내보냈다. ‘일주일 후 30% 감원’이라는 이메일 한 통으로. 출입카드 작동 불능이나 재택근무 때 로그인 제한 등 해고 방법도 냉정하다. 빅테크가 대규모 감원 가능한 근거는 어떤 사유 설명 경고 없이도 고용계약을 종료할 수 있다는, 노동법에 규정된 임의고용제도(At-will Employment)다.

빅테크 중 가장 악명 높은 곳은 PIP(Performance Improvement Plan·성과 개선 계획) 프로그램을 악용하는 아마존이다. 매니저가 하위 10% 인력을 PIP 프로그램에 넣고 실적이 눈에 띄게 향상되지 않으면 해고하는 제도다. 팀원 전원이 모두 잘 해도 그중 하위 10%를 골라야 한다. 동료가 경쟁자여서 협력을 안 하면 그것도 평가에 들어간다. 직원들이 항상 전투적으로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하게 되는 이유다. 임의고용제도가 있어도 미국에는 부당해고 소송이 적지 않다. 아마존의 PIP는 혹여 소송이 들어와도 직원 능력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는 논리를 펼치기 위해 도입된 프로그램이라 거의 승소한다. 해서, 업계에선 아마존에서 3년 이상 근무 경력이 있으면 검증된 지원자라는 암묵적 동의가 이뤄진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대규모 해고를 한 달 넘게 진행해 직원들이 매일 불안에 떨고 있다고 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런 상황을 한국의 TV시리즈 ‘오징어게임’과 흡사하다고 보도했다. 해고는 비단 빅테크뿐만 아니라 제조업체에도 만연돼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에선 고용유연성과 관련, ‘고인물’이 용납되지 않는 직장 문화가 개인과 회사의 성장을 견인하는 발판이라고 여긴다. 한국도 이제 변화를 모색해야 될 시점이 되지 않았나 싶다. 한국의 고용유연성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18위다.(세계경제포럼 2022년 글로벌 경쟁력 보고서)

이흥곤 논설위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중산층 상속세 부담 낮춘다…정부·여당, 과표·공제 상향 추진
  2. 2부산 초읍동 창고 화재... 인명피해 없어
  3. 316일, 체감온도 31도 이상 ‘무더위’...야외활동 폭염영향예보 참고
  4. 4'대왕고래' 연말 본격화…정부·석유공사 '착수비' 100억 확보
  5. 5아프리카돼지열병 다시 기승… 부산도 방역 대책 서둘러야
  6. 6홍준표 “총선을 망친 주범들이 당권을 노린다”
  7. 7경상국립대 국어문화원 ‘우리말 다듬기 공모전’ 발표
  8. 8'벼랑 끝' 자영업자→임금근로자 전환, 정부가 지원한다
  9. 9잦은 강우와 봄철 고온으로 탄저병 기승
  10. 10이재명 “냉전 시절로 회귀한 듯한 위기 상황...우리 정부에도 요청합니다”
  1. 1홍준표 “총선을 망친 주범들이 당권을 노린다”
  2. 2이재명 “냉전 시절로 회귀한 듯한 위기 상황...우리 정부에도 요청합니다”
  3. 3尹대통령, 우즈벡 사마르칸트 방문…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마무리
  4. 4尹대통령, 중앙아 3개국 순방 마무리… 귀국길 올라
  5. 5민주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최인호·이재성 등 다자구도
  6. 6북한 ‘오물 풍선’ 경남서도 발견…1600개 살포 추정
  7. 7韓中 대화, 푸틴 방북…내주 한반도서 치열한 외교 전망
  8. 8野, 김건희특검·방송3법 당론 재추진…‘반쪽 국회’ 가속 페달
  9. 9[뭐라노-이거아나] 대북확성기
  10. 10與 ‘이재명 사법파괴 저지 특위’…野 ‘대북송금 특검법’ 맞불 구성
  1. 1중산층 상속세 부담 낮춘다…정부·여당, 과표·공제 상향 추진
  2. 2'대왕고래' 연말 본격화…정부·석유공사 '착수비' 100억 확보
  3. 3아프리카돼지열병 다시 기승… 부산도 방역 대책 서둘러야
  4. 4'벼랑 끝' 자영업자→임금근로자 전환, 정부가 지원한다
  5. 5"2000년 이후 17개 폐교대학 모두 지방대…정부지원 무색"
  6. 61124회 로또복권 1등 10명… 당첨금 26억2333만 원
  7. 7기름값 떨어졌지만…유가 상승에 향후 오름세 전환 가능성
  8. 8‘물 만난’ 롯데월드·롯데워터파크…시원한 워터 이벤트 쏟아진다
  9. 9냉감 침구류서 가전·과일까지 불티…유통가 더위 특수
  10. 10부산 아파트 전세가마저 하락
  1. 1부산 초읍동 창고 화재... 인명피해 없어
  2. 216일, 체감온도 31도 이상 ‘무더위’...야외활동 폭염영향예보 참고
  3. 3경상국립대 국어문화원 ‘우리말 다듬기 공모전’ 발표
  4. 4잦은 강우와 봄철 고온으로 탄저병 기승
  5. 5연간 1200억 수입대체효과 실란트 지원센터 양산시에 들어선다
  6. 6월아산 정원박람회 20일 팡파르 23일까지
  7. 7경남과학고, 경남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35명 수상
  8. 8원자재 급등에 부산벡스코 제3전시장 건립비 52%↑…준공도 밀려
  9. 9폭발물 의심 신고로 부산 도시철도 2호선 운행 중단
  10. 10부산진구 단독주택서 화재...60대 남성 숨져
  1. 1한국 챔피언 KCC의 수모…FIBA 아시아리그 예선 탈락
  2. 2김영범 파리행 좌절 아쉬움, 한국 신기록으로 달래
  3. 3나달·알카라스 스페인 올림픽 대표 선발…세대 뛰어넘은 최강 테니스 복식조 탄생
  4. 4최형우 통산 역대 최다루타 1위 등극
  5. 5뮌헨 일본 이토 영입 추진…김민재와 주전경쟁 예고
  6. 6‘에어컨 없는’ 올림픽 선수촌…韓선수단, 쿨링재킷 입는다
  7. 7MVP 매탄고 임현섭 “팀원 대표로 수상…프로팀 진출 포부”
  8. 8협회장배 고교축구, 수원 매탄고 우승
  9. 9달라진 한현희…시즌 첫 QS, 이적 후 최다 9탈삼진
  10. 10막강 공격력 매탄고, 4년 만에 ‘고교 월드컵’ 제패
우리은행
후보가 후보에게 묻는다
부산 서동
4·10 총선 지역 핫이슈
원도심 숙원 고도제한
강동묵의 디톡스 [전체보기]
노동자 건강을 위한 국제사회의 경향
소규모사업장 중처법, 투약 중단이 필요한가?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더 많이 두들겨 보아야 할 산복도로라는 돌다리
옛 부산세관 복원, 진정한 새로운 전통이 되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준설, 유일한 치수대책은 아니다
융합의 안목
국제칼럼 [전체보기]
‘3요’와 칸 레드카펫을 빛낸 조연들
AI시대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기고 [전체보기]
갑진년 김해시의 ‘값진 주민과의 대화’
부울경 메가시티가 먼저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영화에 대한 열렬한 환호와 예우…‘축제의 궁전’ 품격이 달랐다
영화의전당 대표 연임…소통 외치는 현장에 귀 기울여야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아직 명당 덕을 덜 본 것일까?
노무현이 옳았다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신문은 살아 있고, 칼럼은 말을 건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디아스포라의 노래 영천아리랑
우리 융복합 음악의 시초 고구려악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천덕꾸러기’ 북항재개발 이대로는 안된다
소통을 이기는 무기는 없다
데스크시각 [전체보기]
가덕신공항과 박형준의 정치적 미래
도청도설 [전체보기]
파크 콘서트
스페이스 광개토
메디칼럼 [전체보기]
일하는 사람의 1차 의료, 근로자 건강진단
100세시대의 건강관리법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대만과 밀크피시
조식전쟁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뇌력(腦力)을 키우는 다섯 가지 비결
뇌, 팩트 체크!
사설 [전체보기]
때 이른 더위에 긴 여름 더 걱정…폭염대책 빈틈없어야
부산 의대 교수들도 휴진 결의, 환자 어디로 가야 하나
세상읽기 [전체보기]
‘고립주의’ 미국, 돌아온 ‘정글’…한반도 해법은
부산 청년 수도권 유출, ICT 계열이 가장 심각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건강주치의 제도가 의료 개혁의 핵심인 이유
의대 입학정원 갈등의 올바른 해법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회의 바다, 우리네 함장은 어디로 키를 잡을까
부산항, 글로벌 물류 허브 플러스 알파
이해인 수녀 '기도의 창가에서' [전체보기]
12월의 기도편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경제문제가 풀려야 인구문제가 풀린다
중국의 한국시장 시장교란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인문 정신은 언제나 곡선으로 간다
호모 사피엔스의 바다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나만의 생각’을 길러주려면
한국교육의 새 지평을 여는 IB교육학회 창립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당원 중심주의’의 함정
비례대표 제도는 죄가 없다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오페라 와인
와인이란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바로크 음악
낭만오페라의 종언! 푸치니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꽃피는 부산항’에서
처음 보는 ‘무릉도원’
CEO 칼럼 [전체보기]
우리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났다
드론으로 변화할 부산의 미래
  • 유콘서트
  • 국제크루즈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