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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래산업 씨앗도 인재도 턱없이 부족한 부산

인공지능 특허·논문 비중 4%대 참담

첨단기업 유치·창업 투자 힘 쏟아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4-06-12 19:46:11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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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인공지능(AI) 특허·논문 비중이 전국 대비 4%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산업과학혁신원(BISTEP)이 2012~2022년 AI 국내 특허·논문 건수를 분석한 결과다. 부산에서 출원 또는 발표된 특허와 논문은 3.4%(51건)와 4.1%(29건)에 그쳤다. 서울·경기의 특허(68%)·논문(59%) 비율과 비교하면 참담한 수준이다. AI는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왔다. 올해 국내 프로야구가 도입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이 바로 ‘AI 심판’이다. AI 논문·특허 부족은 4차 산업혁명 경쟁에서 뒤질 수 있음을 암시한다. 실물경제 한 축인 창업 감소에 이어 미래산업의 씨앗마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의 애플 본사에서 연례 세계개발자회의에 참석해 팔을 들어 보이고 있다. 애플은 이날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구동하는 자사 기기 운영체제(OS)에 인공지능(AI) 기능을 본격 도입한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부산의 AI 연구는 대학 중심이다. 수도권과 달리 AI 기업이 크게 부족하다. 부산 ICT(정보통신기술) 계열 졸업생의 35.4%는 매년 수도권으로 이탈한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기업 81.4%가 서울·경기에 밀집한 탓이다. 수도권 진학자의 59%가 돌아오지 않는 상황에서 AI·로봇공학 전공자까지 떠나면 연구역량 감소와 성장 동력 훼손은 불가피하다. “첨단 전자·반도체 산업으로 살찌는 수도권과 달리 비수도권은 전통 제조업에서 탈피하지 못해 고전한다”는 한국은행 등 진단이 벌써 수 차례 나왔다. 블랙홀처럼 인재를 흡수한 수도권은 2001~2014년 51.6%이던 경제성장 기여율을 2015~2022년 70.1%로 높였다. 현재 선진국과 글로벌 기업들은 AI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친다. 그 핵심이 인재 확보인데 부산이 뒤쳐진다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

더 걱정되는 대목은 기술창업 감소다. 올해 1분기 부산 창업기업은 지난해 1분기보다 11.3% 줄었다. 정보통신업 감소율은 560개에서 378개로 32.5%로 가장 높다. 고금리와 투자 둔화가 원인이지만 IT 인력 유출도 영향을 미쳤다고 하겠다. 부산의 AI 연구 영향력이 상위권인 점은 고무적이다. BISTEP에 따르면 첨단 AI 모델링·의사결정 기술 부문 특허 영향력에서 부산이 2.2로 전국 평균(2.17)을 웃돌았다. 산업 활용·혁신 AI 기술 특허 영향력 역시 3.05로 서울(2.53)을 앞섰다. AI 인프라 고도화와 효율적 학습 기술을 다룬 논문 영향력은 36.33으로 1위였다. 연구의 양은 크게 뒤져도 질은 앞섰으니 도약 가능성은 열린 셈이다.

대기업 59%가 수도권에 위치해 있어서 부산이 인재를 붙잡아 두기에 불리한 환경은 맞다. 단점을 극복하려면 대기업 유치와 기술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지산학 협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11일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 산업에 100조 원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책자금이 수도권 위주로 투입된다면 균형발전에 역행하는 것이다. 장차 ‘부산 기업’이 될 산업은행이 부산 발전의 디딤돌을 놓길 기대한다. 정치권 역할도 중요하다.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제정과 전기 차등요금제 도입은 당장 서둘러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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