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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가덕도신공항 경제권

배후단지 미래지향 설계, 녹산산단 연안 포함 필요

부울경 민·관·정 힘 모아 ‘개발·지원 특별법’제정을

김용학 부산도시공사 사장·공학박사·‘스마트시티 세계’ 저자

  • 김용학 부산도시공사 사장·공학박사
  •  |   입력 : 2024-06-18 19:00:57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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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덕도신공항 건설공단이 출범해 공항 부지 건설 공사의 입찰이 진행 중이다. 많은 부산 시민은 가덕도신공항을 부산이 남부 경제권의 중심도시 및 글로벌 허브도시로 비상하는데 필요·충분조건으로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반은 맞는 말이다. 다만 공항을 중심으로 배후도시나 물류, 유통 공급자 망 등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이상적으로 조성되고 또 그렇게 운영되었을 때 나머지 조건도 채워진다.

세계적인 공항경제권 전문가인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존 카사르다 교수는 “공항은 더 이상 항공기가 이착륙하는 장소만이 아닌 기업이 성장하고, 사람들이 교류하고 번창하는 곳”이라고 했다. 공항경제권은 단순한 교통 거점 구실에서 나아가 지역과 상생 발전하는 지역 플랫폼이자 공항 네트워크와 주변 도시를 연계한 산업 생태계이다.

유럽은 853개 공항이 있지만 스키폴, 히드로, 프라포트, 샤를드골 공항이 4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데 상당수 유럽 공항은 성장 정체로 경쟁력을 상실해 4대 공항의 지역 피더로 전락한 상태다. 그중, 가장 성공적인 공항경제권을 구축한 스키폴 공항은 불리한 조건을 극복, 수요 창출 및 노선 강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메가 허브로 성장했다. 그 성공에는 스키폴 공항과 암스테르담시, 주정부, 자치단체 등 이해관계자가 출자해 설립한 개발회사가 부동산 비즈니스 산업 서비스 및 레저 등을 성공적으로 개발한 것이 절대적이다.

현재 세계 항공 수요의 약 35% 정도가 동북아 수요라고 한다. 동북아에서는 인천공항을 위시해 베이징 다싱, 일본 나리타, 홍콩 쳅락콕, 대만 타오위안이 동북아 최고의 글로벌 허브를 목표로 경쟁 중이다. 가덕도신공항도 동북아 5대 공항과 나란히 하지 못하면 지역 피더로 만족해야 한다. 공항산업의 최적 패러다임 선택으로 산업 주도권 확보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 따라서 개항 이후 증가하는 항공 수요에 대비해 사전적 적기 확장을 추진하여 시설 경쟁력 확보와 수용 능력 확대가 필수적이다.

공항의 배후단지 등 공항경제권의 규모는 처음부터 미래 지향적으로 확보함이 가장 바람직하다. 따라서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서는 녹산국가산단 앞 연안해역을 공항복합도시 등으로 활용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참고로 샤를 드골 공항의 공항경제권은 면적 420만㎢, 인구 70만 명, 일자리 30만 개 규모로 계획됐다.

공항경제권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주변 배후단지의 개발 및 R&D 강화, MRO·물류시장 확장, 해외 투자 확장, 상업 영역 확대, 지원시설의 전문화 등 전·후방 영역 확대에 대한 마스터플랜이 계획돼야 한다. 여기에 꼭 필요한 것이 마스터플랜을 실현하기 위해 중앙정부를 포함, 광역지자체와 지자체, 경제자유구역청, 도시공사·LH·항만공사 등으로 구성되는 협의체와 개발기구일 것이다.

가덕도신공항이 준공되고 경제자유구역과 공항복합도시, 로지스틱 플랫폼 시티와 배후 산업단지, 에코델타시티, 그리고 신항을 포함한 공항경제권이 기존 부산항의 해양물류 시스템과 함께 상승효과를 낸다면, 가덕도신공항 경제권은 부울경은 물론 남부 경제권의 중심으로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공항경제권을 꿈꿀 수 있을 것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국제공항 8개와 국내공항 7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공항권에 자리한 시·도만 15개다. 가덕도신공항을 둘러싼 부산과 경남 등의 시민단체와 경제단체, 기업 등이 모여 ‘가덕도신공항 상생 발전을 위한 범 시·도민협의회’를 설립하고, 지역 정치인과 힘을 합쳐 공항경제권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 특히 남부경제권의 공동번영을 위해 부울경 등 지자체가 연대해 계획을 짜고 법안 제정을 지원하되 가덕도신공항이 부산시 권역 안에 있고 특별허브도시의 앵커시설이니만큼 부산시가 주도함이 바람직하다.

환경과 생태의 변화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기후 변화 예측 시나리오에 의하면 30년 후의 부산의 기후는 지금의 제주도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증가하는 강수량에 대비해 공항경제권에는 스마트 기능이 완비된 각종 인프라를 건설하고, 제주도의 식생 중에 탄소 포집 효과가 가장 큰 수목을 선정해 공항경제권 전역의 조경과 공원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특히 수변과 일부 연안은 황근, 갯대추 등 염생식물과 잘피밭을 조성하는 등 해양의 탄소 흡수력 및 기후재해 대응 능력을 강화함으로써 그린카본과 블루카본이 잘 조화된 탄소중립의 ‘그린 스마트 에어로트로폴리스’를 지향함이 필요하다.

자! 이제 공항과 항만, 대륙 운송, 글로벌 비즈니스 인프라를 갖춘 동북아 최고의 그린 스마트 포트, 가덕도신공항 경제권을 우리 모두 힘을 합쳐서 한번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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